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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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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올해도 ‘K-푸드 수출’ 경신 진두지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수산식품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해 해외 식품박람회 등에서 우리 식품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aT에 따르면 지난 19~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상하이 2025)'에서 운영된 '통합한국관'에서 18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MOU)를 현장에서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25회를 맞은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는 중국 최대 식품 전문 박람회로 올해 75개국 5000여개 기업과 19만여명이 방문했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K-푸드 수출 2위 시장인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총 78개 부스의 대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성하고 김치, 인삼, 파프리카 등 신선식품과 면류, 장류, 스낵, 음료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특히 우리 참가업체의 수출상담 성과를 높이고자 박람회에 앞서 온라인으로 사전 상담회를 개최하고 상하이, 칭다오, 청두 등 중국 전역에서 주요 바이어를 초청하고 대면 상담을 주선해 우리기업을 측면지원했다. 앞서 지난 12~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리야드 국제 식품 박람회 (사우디 푸드쇼 2025)'에 통합한국관으로 참가해 12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두바이 걸푸드'와 함께 중동지역 대표 식품 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사우디 푸드쇼에는 100여개국, 1300여개 식품기업과 4만여명의 식품업계 바이어가 참가해 수출상담을 벌였다. 이밖에 지난 5~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5 밀라노 국제식품박람회(TUTTO 푸드 밀라노)'에 통합한국관으로 참가해 총 180건, 약 25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실적을 거뒀고 13~16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2025 일본 K-푸드 페어'를 개최해 우리 식품기업의 일본 수출을 지원하는 등 이달에만 중국, 일본, 중동, 유럽에서 수출 지원 활동을 펼쳤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0억30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전년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해 1분기(1~3월) 농식품(신선식품·가공식품) 수출액도 24억8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해 지난해 세웠던 1분기 최고기록을 경신한 동시에 올해 전체 수출 전망도 밝게 했다. aT는 원자재 가격상승과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부진,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수출 난관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농식품부와 협력해 새로운 사업메뉴 및 신규 수요처 발굴, K-푸드 페어 개최, 물류비 지원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T 관계자는 “김치, 홍삼 등 기존 주력 품목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참외와 기능성 식품 등 신규 유망품목을 지속 발굴해 K-푸드의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수주 3조 돌파 ‘작년 6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5개월 만에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유럽 및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총 440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각각 유럽 제약사와 2420억원, 아시아 제약사와 1985억원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각각 2030년 12월 31일,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공시기준 총 4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1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신규 수주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금액 5조4035억원의 60%를 넘어서는 3조252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압도적 생산능력과품질,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핵심 경쟁력을 통해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82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송도 제5공장은 18만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지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356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건수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콘퍼런스에 지속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3월에는 디캣위크(DCAT Week), 이달에는 PEGS 보스턴 등에서 주요 고객 및 잠재 고객과 미팅을 진행했다. 오는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가해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배스킨라빈스 잡는다…김동선표 아이스크림 ‘벤슨’ 출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벤슨 아이스크림'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에 1호점을 열었다. 유화제·안정제 등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원료로 본연의 맛을 내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벤슨'이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원톱'인 SPC그룹 '배스킨라빈스31'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23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인근에 벤슨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오픈했다. 벤슨 1호점은 지하1층~지상2층, 전용면적 795㎡(약 241평), 총 142석 규모로 아이스크림 시식후 구매할 수 있는 1층 '스쿱샵'과 제조설비를 직접 볼 수 있는 지하 1층 '크리머리 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은 총 20종(클래식 4종, 시그니처 14종, 계절한정 2종)을 갖췄으며 국내산 우유, 유크림, 난황액(계란노른자)을 비롯해 △국내산 벌꿀 △탄자니아산 코코아 △칠레산 딸기 △영국산 천일염 △벨기에산 초콜릿 △뉴질랜드산 버터카라멜소스 등 화학첨가물 대신 고급 천연원료만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이날 기자가 방문해 먹어본 '퓨어메이플 바닐라빈'(클래식)은 진한 우유 맛과 메이플시럽의 달콤한 맛이 강하면서도 화학첨가제가 없어 인공적인 단맛 없이 뒷맛이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지밀크&말돈솔트'(클래식)는 영국 왕실에 우유를 공급하는 '저지' 품종의 젖소를 국내에 들여와 생산하는 우유를 사용하고 영국산 천일염을 첨가해 진하고 고소한 우유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버터 프렌치토스트'(시그니처) 역시 유지방 비율은 높이고 공기 함량은 낮춰 마치 젤라또처럼 쫀득한 식감을 주면서 달콤한 캐러멜 맛과 바삭한 토스트 조각이 씹히는 맛이 특색이다. 이날 벤슨 매장은 오후 늦게까지 30여명이 계속 줄을 서있는 상태가 유지될 정도로 끊임없이 고객이 들어왔다. 한 방문 고객(20대·여)은 “오늘 공짜로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와봤다"며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것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벤슨 아이스크림 가격은 100g(싱글컵) 기준 5300원이다. 벤슨 점포에서 만난 관계자는 “하겐다즈 가격보다는 낮게 책정했고 배스킨라빈스에 비해서는 1.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벤슨은 식음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지난 2023년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김동선 부사장의 두 번째 야심작으로 꼽힌다. 벤슨 1호점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출구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 옆 건물을 통째로 차지한 점도 파이브가이즈와 벤슨 및 갤러리아백화점의 시너지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이미 경기 포천에 벤슨 자체 제조공장을 갖출 정도로 벤슨 육성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1위인 SPC그룹 '배스킨라빈스31'과의 경쟁도 주목된다. 다만 업계는 배스킨라빈스가 현재 점포 수가 1700개가 넘는 절대강자인 만큼(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기준 2023년 말 점포 수 1752개), 배스킨라빈스와의 정면 경쟁보다는 지난 15일 벤슨 1호점 인근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청담점과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 등 인근 점포들과의 맞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벤슨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10여개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10여개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는 직영점으로 개점할 예정이며 이후 매장 확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리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의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고객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원제약, 위궤양 신약으로 ‘콜대원 신화’ 잇는다

대원제약이 차세대 위궤양 치료 신약 임상 3상을 준비하면서 두 번째 자체 신약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5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4421'(성분명 파도프라잔)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 'DW4421'은 대원제약이 국내 4번째로 개발 중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으로 P-CAB 계열 치료제는 약효발현 속도가 빠르고 식전·식후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기존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P-CAB 계열 치료제는 국내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계속 성장 중이며 국내 1호 P-CAB 계열 치료제인 HK이노엔 '케이캡'을 비롯해 대웅제약 '펙수클루', 제일약품 '자큐보' 모두 각 회사의 매출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P-CAB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원제약이 일동제약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인수한 신약 후보물질인 DW4421는 지난 2월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DW4421는 대원제약의 두 번째 자체 신약 유력후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대원제약은 지난 2007년 국산 12호 신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펠루비'를 개발해 중견 제약사로서 신약개발의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펠루비는 지난해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원외처방액 1위(622억원)이자 올해 1분기 대원제약 전체 제품 중 진해거담제 '코대원'에 이어 매출비중 2위(8.8%)를 차지할 정도로 지금도 매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최근 자궁근종 치료 신약 '메리골릭스'(개발명 DW-4902)도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해 두 번째 신약 배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원제약이 지난 2019년 티움바이오로부터 국내 개발권을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DW-4902'는 여성호르몬 질환인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성조숙증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작용기전을 갖는 신약으로, 특히 유럽에서 진행된 자궁내막증 임상 2상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조5000억원에서 2032년 6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해 신약 개발에 더해 새로운 수익 창출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7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3% 줄고 영업이익은 37.3%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은 매출원가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관계사들의 사업 재편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한 관계사들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실적개선과 더불어 주력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대학 연구소·스타트업 ‘신재생 신기술 요람’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에너지'로 불린다. 화석연료가 앞으로 사용을 줄여야 할 '과거 에너지', 원자력이 현재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발휘하고 있는 '현재 에너지'라면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에너지효율, 운반기술, 안전성 등 개선할 여지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학 연구소와 이를 기반으로 출발한 교원·학생 창업기업은 미래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현재 에너지로 앞당기는데 첨병 역할을 하는 요람으로 평가된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양우석 교수와 조새벽 교수 연구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손해정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저가의 니켈화합물 촉매를 활용해 유기물 광흡수층 소재 기반 최고 효율의 태양광 수소 생산장치를 개발했다. 유기물 광흡수층 소재는 유기재료 기반의 차세대 수소 생산 소재로, 태양광을 이용한 수소 생산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에 백금 등 고가의 금속을 촉매로 사용해 제조비용이 높았고 효율이 낮았으나 이번 연구진은 저렴한 촉매를 개발하고 효율을 높인 장치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은 향후 무탄소에너지원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며 이번 기술이 청정수소 생산기술의 상용화에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 연구팀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암모니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 시스템을 개발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의 저장·운송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암모니아 생산에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아 수소경제의 장애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기술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수전해 과정에서 기존 촉매보다 7배 이상 효율이 높은 신개념 촉매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밖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이정용 교수 연구팀과 연세대학교 화학과 김우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올해 초 세계 최고 효율인 24%의 광변환효율을 가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선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강홍규 책임연구원과 신소재공학부 이광희 교수 공동연구팀은 도심 건물에 일체형으로 설치할 수 있는 '차세대 반투명 유기태양전지'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대 수준의 반투명 유기 태양전지 모듈로 대형화와 내구성을 모두 충족해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 교내 창업기업의 에너지 신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카이스트 창업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실내형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해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이스트 창업기업 '카본에너지' 역시 탄소포집설비를 개발해 카이스트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카이스트는 기후테크 등 국내 딥테크 창업의 산실"이라며 “대전에 있는 창업기업 허브빌딩 '글로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교내 창업기업 및 세계 각국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하고 글로벌 혁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스스로 질병·신약 찾아내는 한국형 챗GPT 만든다

카이스트(KAIST)가 논리적 사고와 추론을 통해 스스로 질병을 판단하고 신약까지 발굴하는 바이오·의료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24일 KAIST에 따르면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AI 스타펠로우십)'에 선정돼 이달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총 115억원을 투입해 질병을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며 신약을 발굴하는 AI 기술과 플랫폼을 본격 개발한다. 이 과제는 바이오·의료분야에 초점을 맞춰 전문 지식체계를 활용하고 이를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추론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예종철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으며 KAIST의 최윤재, 이기민, 안성수, 박찬영 교수 등 신진연구자와 주재걸, 김우연 교수 등 중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의료 지식체계를 통합해 진단 및 치료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고성능 추론 모델 구축 △기호 기반 추론과 신경망 모델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융합형 추론 플랫폼 개발 △'셀 온톨로지' 기반의 신약 개발 및 바이오마커 발굴 AI 기술 확보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히츠 등과 협력을 통해 △의료 지식체계를 활용한 임상 진단 AI △신약개발을 위한 AI 기반 분자 타겟 탐색 △지식 확장이 가능한 AI 추론 플랫폼의 상용화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학계에 따르면 오픈AI의 대화형 AI '챗GPT'는 사람처럼 대화하며 텍스트,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생성형 AI로서 AI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어디까지나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모델로서 논리적 사고나 추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등 인간처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지난해 논리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새로운 추론형 AI 모델 '오픈AI o1'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추론형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나아가 오픈AI는 지속적인 지시 없이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트형 AI'도 개발하는 등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카이스트 연구진 역시 바이오·의료 분야에 특화된 '추론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함으로써 질병을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며 능동적으로 신약까지 발굴해 내는 인간 지능 수준의 AI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 연구진은 KAIST 내 다양한 연구실은 물론 외부 기업, 병원 등과 협업해 AI 추론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용화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를 수행하다는 방침이다. KAIST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장 예종철 교수는 “AI 추론 모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7년간 진행될 이번 과제 종료 이후에는 참여 신진연구자들이 연구성과 면에서 세계 1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제약사 스마트공장 확산…‘안전성·효율화’ 두 토끼 잡는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스마트공장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사의 스마트공장 도입은 의약품 품질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탄소감축과 에너지 효율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달 충남 당진, 천안, 경기 이천 생산공장에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정보기술(IT)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2022년 당진공장을 시작으로 이천공장과 천안공장에 차례로 시스템을 도입해 온 동아제약은 모든 의약품 제조시설에 스마트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품질관리 체계를 표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부적으로 △전자문서시스템(EDMS) △품질보증시스템(QMS) △시험정보시스템(LIMS) △전자제조기록시스템(EBR) △시험기록시스템(LES)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IT시스템을 구축,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은 일반 공산품에 비해 높은 안전성 확보가 필요해 각 공정마다 수많은 검수작업이 이뤄진다. 더욱이 이는 그동안 주로 작업자가 직접 종이에 기입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EDMS, EBR 등 다양한 단계의 스마트공장 도입은 이러한 종이 검수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 줌으로써 불량률 감소, 안전성 강화는 물론 인력과 비용의 효율화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종근당은 스마트공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든 제조공정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종근당은 올해부터는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활용을 고도화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제조설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설비 이상을 감지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총 2100억원을 투입해 선진GMP 수준의 최첨단 자동화공장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했다. 이 공장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원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모든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지능형 생산 시설이다. 충북 청주 오송공장과 경기 화성 향남공장 등 2곳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대웅제약의 스마트공장은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해 사람의 실수를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리해 '종이 없는 공장'을 구현했으며 생산공정 중 유일하게 '칭량(원료 무게 측정)'만 사람이 직접 수행하지만 이 역시 기계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다뤄야 하는 부분을 최소화시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안전하고 좋은 약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종합적으로 '품질경영'을 실천하며 제조 및 품질 부문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오송공장과 혁신제제 기술개발 및 생산 유연성을 가진 향남공장을 기반으로 품질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동제약은 총 2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시스템을 완성, 생산인력을 20% 줄이고도 생산량은 줄지 않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동제약은 앞으로 품질은 물론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분야에서 스마트공장 보급과 고도화 속도는 다른 제조업 분야보다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각 공정 단계마다 점검하는 'GMP'이라는 규제가 하나 더 추가될 뿐 아니라 오랜기간 생산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자신의 오랜 경험에 의존하는 '임의제조' 관행이 고착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하면 영세기업이 많은 국내 제약산업 특성상 장기간 투자와 회수기간이 필요한 스마트공장 도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을 완전히 구축하려면 최소 100억원 이상 소요된다"며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보험가격 정책 등 정부의 장기적이고 과감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유통업계, 매장·물류센터에 태양광 ‘신재생 선도’

국내 유통업계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비용절감 및 탄소감축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제조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전환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전국에 산재한 대규모 물류센터 등 잠재적 활용공간이 많아 향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확대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매장과 물류센터 등 전국 7개 사업장 옥상 등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경기 구리·전북 서곡·전남 여수·경북 경산점 등 매장 6곳과 경기 이천 물류센터 1곳의 옥상에 총 1844㎡(약 558평) 면적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61㎿h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연간 258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나무 3만90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낸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와 모기업인 롯데쇼핑은 한국ESG기준원이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7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7년 연속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 2곳 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시설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는 물론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사업장 내 태양광 설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파주프리미엄아울렛, 롯데슈퍼 강원 원주점, 경기 신갈물류센터, 롯데면세점 인천 영종도 통합물류센터 등 전국 매장, 물류센터 등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전국 점포와 물류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기 사용량(연간 12만9327㎿h)의 약 10%를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지난 2월 인천 중구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연면적 419㎡(약 127평) 규모의 옥상 태양광 설비를 준공했다. 이는 연간 11만1690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45%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아가 자가소비용 발전시설 구축을 넘어 남는 전력을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는 유통기업도 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 트레이더스 구성점 등 30여개 점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일부 발전량은 발전사업자에게 판매해 수익창출은 물론 친환경에너지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경북 경산 물류센터 지붕에 1.5㎿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마트 의정부점, 제천점 등에서는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온도를 활용하는 지열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 전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고 납품·물류업체 등 외부에서 나오는 탄소가 많아 탄소배출량을 관리·측정이 어려워 친환경에너지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대형매장이나 물류센터 지붕 등 태양광발전을 위한 유휴공간이 많아 잠재성이 크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전국 건축물 옥상 면적은 총 600㎢로 추산된다. 이는 약 45.5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면적으로 현재 국내 발전설비용량 약 140GW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기업, 파트너사, 고객과 협력해 유통업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11번가, 식음료·패션·배송 강화 “오픈마켓 명예회복”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주력사업인 오픈마켓(판매자-구매자 중개 플랫폼) 부문에서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11번가는 '이마트몰' 상품도 판매하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과 패션·뷰티 전문관을 비롯해 빠른배송의 전국 확대를 통해 오픈마켓 경쟁력을 높이고 올해 전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2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11번가의 신선식품 전문 버티컬(특화) 서비스 '신선밥상'과 생필품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상품을 비롯해 SSG닷컴의 '이마트몰'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구매할 수 있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를 오픈했다. 마트플러스는 기존 11번가 서비스의 상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가전제품 등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피코크,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1번가는 최근 500여개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을 신설했다. 이 전문관은 기존 오픈마켓의 일반적인 상품전시 방식을 탈피해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상품을 감성적인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브랜드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1차로 50여개 패션·뷰티 브랜드의 브랜드관을 선보이고 올해 말까지 150여개 브랜드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션 전문관의 경우 △여성∙남성패션(에고이스트, 온앤온, 인디안 등) △캐주얼(게스, 지오다노, 제너럴아이디어 등) △스포츠∙아웃도어(푸마, 언더아머, 아이더 등) △신발∙가방(르무통, 호재 등) 등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인다. 뷰티 전문관은 미샤,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인기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선보이며, 11번가의 명품 버티컬(특화) 서비스 '우아럭스'와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의 상품들도 패션∙뷰티 전문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11번가는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주말배송 대상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전국의 11번가 고객은 토요일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말과 휴일 익일배송이 가능해졌다. 11번가는 기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직매입(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 사업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11번가는 매출 113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30% 줄고 영업손실은 50% 이상 줄였다. 직매입 사업 효율화로 매출이 30% 가량 줄었지만 이와 동시에 직매입 사업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컸던 셈이다. 특히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을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8개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와 지난달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쿠팡에 이어 업계 2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고 지난 7~17일 할인행사 '그랜드십일절'이 총 2200만명(모바일앱 기준, 중복포함)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오픈마켓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현수 11번가 대표는 “14개월째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과 운영효율화를 진행 중인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기반으로 의미있는 손익개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전사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 CDMO·바이오시밀러 분할로 ‘밸류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주사 설립을 통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할한다. 이는 수주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개발사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바이오시밀러 사업이라는 서로 이질적인 사업을 분리해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관세·약가인하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이 분할계획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별개로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하고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골자다. 분할방식은 기존 주주구성 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는 인적분할 방식이며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배분받는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겸임하며 신설 분할법인은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 1일 창립될 예정이다. 이후 10월 중 분할등기신청,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상장,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편입 등을 거쳐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기업분할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위탁개발생산을 수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을 벌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그동안 하나의 실체로 인식돼 마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사의 경쟁사업도 운영하는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는 점이 추진 배경이 됐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약가인하 정책 등 의약품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해충돌 우려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에 대한 '안전투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개발 사업에 대한 '모험투자'를 분리해 선택할 수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자신의 주력사업으로 온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은 물론 항체의약품 외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차세대 CDMO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가면역질환, 암, 안과질환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개발, 벤처육성 등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분할 이전 및 이후 지배구조 비교.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기업분할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업분할 온라인 설명회에서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이번 기업분할은 (그룹이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 발의한 안건"이라며 “이해충돌 우려라는 근원적 리스크를 제거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기업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기업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지분 43.06%)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를 수평적으로 모두 지배하는 만큼 기존보다 자회사 평가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오전 7시 46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계획 공시 직후 프리마켓(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전 거래일보다 7% 가량 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이날 장 초반 8% 가량 상승했다. 다른 업계 일부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이자 동시에 삼성그룹 핵심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아직 소송을 진행중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무리하게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보다는 바이오사업의 효율적 재편 또는 향후 그룹 주력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차원에서 이번 기업분할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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