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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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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완화 이분법 벗어나야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선고 직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유통업계 이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제일 먼저 꼽았다. 대형마트 규제는 윤석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견해 차가 가장 뚜렷한 이슈인 만큼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향방이 크게 달라질 사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대형마트 업계의 숙원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규제개혁 1호로 선정하고 관련 내용으로 의무휴업 평일 선택, 의무휴업일 온라인영업 허용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중 대형마트 영업규제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의 건수만 총 13건에 이른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6건은 모두 대형마트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 완화, 의무휴업일 온라인영업 허용, 자영업자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의무휴업 완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한 7건은 모두 평일 의무휴업 금지, 상권영향평가 강화, 준대규모점포 규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들 13개 발의안은 현재 모두 소관상임위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실제로 주변 소상공인·전통시장 보호에 효과가 있는 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난 2월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주변상권 매출액이 평균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의 경쟁상대는 서로가 아니라 온라인 업체"라고 지적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상권이 공존하는 복합상권으로 소비자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월 2회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가 연간 1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기가 의무휴업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2만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입점 소상공인들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 6월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든 대형마트 규제 방향이 이분법적 잣대가 아닌 전통시장 소상공인은 물론 대형마트 근로자, 소비자 모두 아우르는 통합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신세계百 본점의 변신…“역사와 명품이 공존”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의 복원 및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역사와 명품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를 개관하고 내부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더 헤리티지는 본점 본관 바로 옆에 있는 옛 제일은행 건물로, 1935년 준공된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이다. 지난 2015년 신세계백화점이 매입해 복원작업 및 리모델링 등을 거쳐 이번에 10년만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더 헤리티지는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쇼핑·문화 공간을 선보이려는 신세계백화점의 노력이 엿보였다. 먼저 지상 1~2층은 전체 공간을 샤넬 매장으로 꾸몄다. 국내 최대 샤넬 매장으로 본점 본관에 있던 기존 샤넬 매장을 이전해 확대 개편했다. 핸드백, 슈즈, 워치, 주얼리 등을 갖췄으며 70여점의 예술작품도 전시됐다. 이날 매장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하 1층은 한국 전통 공예품을 테마로 하는 기프트샵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조성됐다. 한지로 만든 지갑 등 국내 전통 공예품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자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옆 공간에는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등 명품 브랜드 매장도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제대로된 전통 공예품 기프트샵을 선보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공간"이라며 “한국 전통 문화에 관심 많은 외국 관광객이나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선물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상 5층 역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공간으로,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 개최 및 수공예 작업 공간으로 꾸몄다. 개관일인 이날에는 보자기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수공예품이 전시됐다. 특히 5층에는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식 다과 메뉴를 판매하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정원이 조성됐다. 마치 서울 인사동 찻집을 고급화·현대화한 것 같은 느낌을 줬으며 탁 트인 주방공간에서는 직원들이 차를 끓이고 다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서초구 강남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가 식음료 중심으로 조성된 반면 본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한국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4층은 이 건물의 역사와 국내 최고(最古)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의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건물은 1935년 조선저축은행 본관으로 준공된 건물로, 철골·철근 구조를 가진 국내 최초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커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마감재로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했으며 건물 외관 등 준공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입 이후 지난 10년간 국가유산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이 건물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으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4층의 경우 천장을 1935년 준공 당시 양식 그대로 복원했으며 당시 최신식이었던 엘리베이터 계기판을 비롯해 준공 당시 설치된 금고 문, 벽지, 꽃문양 석고 마감재, 철근 구조 등 당시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과거 집회·행사 등에 사용되었던 4층 강당도 원형 그대로 보존해 추후 사진전 갤러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3층도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본점 본관은 '더 리저브', 본점 신관은 '디 에스테이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더 헤리티지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진 '신세계 타운'을 완성했다. 디 에스테이트는 지난달 14일 개관이래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을 완료해 오픈했으며 더 리저브는 같은 날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디 에스테이트 옆에 있는 메사빌딩을 백화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리저브 외벽 전면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스크린) '신세계 스퀘어'를 설치해 젊은층의 명소로 거듭난데 이어 더 헤리티지 개관을 계기로 신세계 본점을 서울의 관광·쇼핑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항궤양제 3파전 본격화

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등 제약 3사가 차세대 항궤양제로 불리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3파전을 본격 펼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인도에 정식 출시했다. 인도 항궤양제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P-CAB 제제가 인도에 출시되는 것은 펙수클루가 처음으로, 대웅제약은 인도를 펙수클루의 글로벌 핵심거점국으로 삼아 해외수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출시된 국산 34호 신약으로, 출시 3년차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HK이노엔 '케이캡'에 이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3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구강붕해정(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먹는 제형)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자큐보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국산 37호 신약으로, 이번 제형 변경이 허가를 받으면 자큐보는 HK이노엔 케이캡 구강붕해정에 이어 세계 2번째 P-CAB 계열 구강붕해정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강붕해정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나 빠른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유용해 시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약품은 향후 자큐보 주사제형도 개발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인다는 복안이다. 국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국내 최초 제품인 HK이노엔 케이캡을 비롯해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제일약품 자큐보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맏형격인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지난 2019년 출시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해 구강붕해정 출시 등 제형 다양화와 적응증 확대, 보령과의 공동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41.3%나 증가한 16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해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조~25조원 규모로, 지난 30여년간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가 주도해 왔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PPI 계열 치료제가 50~55%, P-CAB 계열 치료제가 20~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PPI 계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P-CAB 계열 치료제가 PPI 계열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약효 지속시간은 더 길며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외에서 P-CAB 계열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자큐보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가 제형 다양화 및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의 새로운 제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큐보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가 세계 4위 항궤양제 시장인 인도에서 획기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펙수클루를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시키고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홈쇼핑, 산불 이재민돕기 바자회 13일 개최

롯데홈쇼핑은 서울시와 손잡고 오는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차 없는 거리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특별 바자회 '힘내세요! 돌담길 바자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돌담길 바자회는 최근 잇따른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영남 지역 이재민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서울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아동관련 19개 단체도 동참한다. 롯데홈쇼핑은 약 1억 원 상당의 패션·잡화 물품을 후원하며, 기부물품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수익금 전액은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쓰인다. 롯데홈쇼핑은 행사장에서 나눔의 온기를 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음악공연·마술쇼 등 문화공연과 함께 일상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독려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텀블러 소지 방문객에게 무료 음료도 제공한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특별 바자회를 마련했다"며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외형성장 배달의민족, 입점사 상생·사용자 정체 ‘극복 과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4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빠르게 추격 중인 '쿠팡이츠'와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음에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32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6.6% 증가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음식배달(푸드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자체 쇼핑몰 상품 배달서비스 '배민 B마트', 중개형 생필품 배달서비스 '배민 장보기·쇼핑' 등 쇼핑배달(커머스) 사업도 크게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음식배달의 경우 회원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배달팁(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 무료 배달서비스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고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등이 소비자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의 상품을 배달해 주는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는 전년대비 주문 수는 369%, 거래액은 309%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의 상품을 신속 배달해 주는 '배민 B마트' 사업은 매출 7568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한 동시에 지난해 처음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배민 B마트, 장보기·쇼핑 등 신속배달(퀵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처음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0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이는 라이더 배달비 등 외주용역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료배달 경쟁 심화로 배달앱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앱 월간 사용자 수(MAU)는 배달의민족이 2221만명으로 전년동월 2186만명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친데 반해 같은기간 쿠팡이츠는 1037만명으로 65.8%나 증가했다. 배달앱 2위 쿠팡이츠는 올해 1월 처음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1위 배달의민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쿠팡이츠의 추격의 원동력은 지난해 3월 시작한 유료회원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배달의민족도 같은 해 4월 배민클럽 회원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됐다. 그럼에도 플랫폼 입점업체들은 우아한형제들이 매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료배달로 발생하는 손실을 배달앱 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입점 소상공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배달서비스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배달 플랫폼사들이 무료배달 비용을 입점업체에 전가하고 있어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중가격제 등 가격인상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점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상생요금제가 이제 도입 초기인 만큼 향후 운영 상황을 보며 개선 방안을 고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선언한 총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해 입점점주 대출지원 및 교육, 라이더 케어 프로그램 등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딜리버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 할인, 제휴처 확대를 통한 구독제 강화, 픽업 주문 및 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김대종 세종대 교수, ‘트럼프 2기 한국 생존전략’ 국제로타리클럽 특강 개최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가 지난 3일 서울 국제로타리3640지구 본부에서 구로 로타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2기, 한국생존전략'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홍규 총재는 “국제로타리는 1905년 '초아의 봉사'를 모토로 창립된 세계최고 민간봉사단체“라며 "현재 세계 200여개 국가와 120만명 회원들이 전쟁피해 성금과 백신 기부, 지역사회 경제개발 등 7대 초점분야 봉사사업을 120년째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총재는 “국제로타리3640지구는 서울 한강이남 72개 클럽의 총괄 조직으로 32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봉사활동 확대로 우리나라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종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로타리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목표로 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만든 유태인들은 부자가 되어 가난한 국민들을 도우라고 가르친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봉사정신이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골드만삭스는 2040년경 한국의 우수한 교육제도로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과 코딩을 배우고, 자녀에게 가르치자"고 제안했다. 또한 김대종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고관세를 한국에 부과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하고 있다"며 “한국 생존전략은 미국중심 무역전환, 인공지능 도입, 정부조달, 구독경제와 온라인쇼핑, 그리고 모바일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여행이나 구글 검색으로 신산업을 찾아야 한다. 한국에 도입하지 않은 브랜드를 가져오거나 선진국에서 성공한 4차 산업혁명을 모방하는 카피캣도 좋다"고 말했다. 김대종 교수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로 나갈 때 한국은 무역을 확대하고 교역을 다원화해야 한다. 한국은 OECD 평균 수준으로 법인세를 21%로 인하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규 회장은 “로타리클럽은 봉사가 가장 중요하다. 금일 회비는 전액 경북, 경남 산불재해 구호성금으로 기부할 것“이라며 "구독경제와 온라인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정국혼란에도 바이오 기술수출 신바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계엄·탄핵 정국으로 국가신인도 하락이 우려된 와중에도 역대급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올 한해 기술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5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4조1100억원으로, 반환된 기술을 제외하면 지난 2020년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4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기술수출 계약이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BBB 투과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서 거액의 계약 체결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뇌혈관장벽은 혈관 속 물질이 뇌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일종의 보호막으로, 뇌질환 치료 약물조차 통과가 어려워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까지 전달되는 약물을 개발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활용해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까지 전달되는 약물을 개발하는 기술로, 향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분야에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 건수는 총 3건, 금액은 비공개 1건을 제외하고 총 2조8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은 총 15건, 비공개 계약을 제외하면 총 7조54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공개된 금액만 비교하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지난해 전체 계약 금액과 맞먹는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셈이다. 나아가 올 한해 기술수출 규모도 공개된 금액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1년 14조1000억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바이오 벤처업계가 국가신인도 하락과 투자유치 위축을 우려했던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부 기업은 이전부터 협상 중이던 기술수출 계약이 불발로 끝나는 등 국내 정국불안의 불똥이 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거래 및 인수합병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건수와 금액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올해들어 반환된 기술도 4건이나 돼 신약개발 파트너로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유한양행(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대웅제약(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노벨티노빌리티(자가면역질환 치료제 NN2802), 티움바이오(호흡기질환 치료제 NCE401) 등 총 4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변경돼 후보물질 권리가 반환됐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2015년 역대 최대인 5조원 규모의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 했다가 2020년 일부 물질을 반환받았지만 이를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로 개발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에서 보듯이, 반환된 약물을 계속 개발해 새로운 신약으로 만들어 내는 국내 제약사들의 '뚝심'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연세대, 英케임브리지대와 양자과학기술 공동연구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손잡고 양자과학기술 공동 연구 및 전문인재 양성에 나선다. 연세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올드스쿨에서 양자과학기술 국제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연세대에서 윤동섭 총장을 비롯해 손영종 교학부총장, 정재호 양자사업단장, 임종백 대외협력처장, 김용찬 국제처장이, 케임브리지대는 존 애스턴 경 연구부총장, 패트릭 맥스웰 의과대학장, 한남식 밀너의약연구소 교수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두 대학은 이번 협약으로 양자정보 및 양자컴퓨팅 분야의 공동 연구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 △연구인력 교류 △공동 학술행사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차례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이어 열린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는 케임브리지대 의학·화학·수학·물리학 등 주요 학문 분야의 교수진 20여 명이 참석해 두 대학 간 다학제적 융합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최초로 IBM 양자컴퓨터를 도입한 연세대는 케임브리지대와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실질적 공동 연구를 추진해 구체적인 연구성과 창출은 물론 연구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 및 연구자 지원,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뉴턴, 맥스웰, 러더퍼드, 디랙, 호킹 등 고전물리학에서 현대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물리학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유서 깊은 케임브리지대와 함께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협약을 계기로 두 대학은 공동 연구와 협력을 통해 미래 양자기술 발전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일약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제형 확대 나서

제일약품이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신약 '자큐보'에 대해 새로운 제형 개발을 추진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6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3일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 구강붕해정의 신규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해 출시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의 제형 변경에 대한 허가 신청으로, 제형 변경이 허가를 받으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신약 중 구강붕해정을 보유한 세계 2번째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강붕해정은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제형으로,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나 빠른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유용해 시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큐보 구강붕해정은 소형화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역류성식도염 환자에게 속쓰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민트향 대신 오렌지향을 첨가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P-CAB 계열 구강붕해정은 지난 2022년 HK이노엔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구강붕해정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지난 2019년 출시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선두주자다. 이어 지난 2022년 출시된 대웅제약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는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모두 차세대 계열로 불리는 P-CAB 계열 신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의 다양한 제형 확대를 통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제일약품은 현재 중국에서 자큐보 경구제형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자큐보 주사제형 임상 1상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CAB 계열의 소화성궤양용제 글로벌 시장규모는 3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의 새로운 제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며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자큐보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PB상품 중소제조사 ‘5년새 4배↑’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파트너사 수가 최근 5년(2019~2024년) 간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 PB상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 파트너 수는 630곳이다. 이는 2019년(160곳) 대비 4배 늘어난 수치다. 씨피엘비와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는 2021년 380곳에서 2023년 말 550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2월 기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인원은 총 2만7000명으로 지난해 초(2만3000명) 대비 4000명(17.4%) 늘었다. 앞서 신규 파트너 중소 제조사가 100곳 가량 증가할 때 고용인원이 3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력 증가폭이 더 크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씨피엘비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 제조사의 판매 상품 품목 수는 수만개로, 쿠팡 PB상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소 제조사들의 80% 이상은 경상도, 전라도 등 비(非)서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쿠팡 설명대로라면 중소 제조사들은 PB상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로 생산시설 등을 늘린 덕분에 고용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경기 화성 소재 식품 제조사 '놀이터컴퍼니' 매출은 2019년 8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상승했다. 곰곰 한알육수, 곤약젤리, 비타할로 석류 콜라겐 등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15명에서 35명으로 늘었으며, 공장 규모도 5배 키웠다. 씨피엘비 관계자는 “중소 제조사들이 성장할수록 고용이 늘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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