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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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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힘들지만…홈플러스, 1시간 퀵배달 달린다

홈플러스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서울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부산 동래점 등 홈플러스 4개 점포에서 배달의민족과 함께 퀵커머스 서비스에 돌입했다. 향후 서비스 점포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을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여기에 배달의민족 입점을 통해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롭게 선보이면서 퀵커머스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대형마트 기반의 퀵커머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물류거점 확보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우선 퀵커머스를 통해 구매 가능한 상품이 다양해진다.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배송'과 비교해보면 상품 수가 카테고리별 최대 4배까지 늘어난다. 기존 '즉시배송'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분유·이유식·육아용품·화장품 등 신규 카테고리 이용도 가능해진다. 특히, 그동안 홈플러스 온라인 '마트직송'으로만 주문 가능했던 델리·베이커리 상품을 퀵커머스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만원 미만의 당당치킨과 각종 강정, 초밥, 김밥, 샌드위치 등 가성비 좋은 델리상품, 나아가 몽블랑제 베이커리까지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배달의민족과 협업 확대로 이용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배송'의 배달의민족 발생매출은 플랫폼입점 초기인 2023년 9월에서 지난 3월 사이 약 75% 증가했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즉시배송 이용 고객군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홈플러스가 가진 물류 인프라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이 집앞 마트 상품을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양대, 亞 지역발전 기여 최우수대학에 선정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가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Times Higher Education(THE) 주관 '더 아시아 어워즈(THE Asia Awards) 2025'에서 지역발전 기여 우수대학 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29일 한양대에 따르면, 더 아시아 어워즈는 아시아 고등교육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리더십과 전략 △산학협력 △교육혁신 △국제화 △지역사회 기여 등 주요 분야를 종합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22~24일 마카오과학기술대학교(MUST)에서 열린 '더 아시아 서밋(THE Asia Summit) 2025' 행사에서 아시아 16개국 80개 대학이 총 10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한양대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 지역발전 기여 우수대학 부문에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 홍콩중문대, 대만국립대, 히로시마대 등 아시아 유수 대학들이 후보에 올라 시상의 권위를 더했다고 한양대는 설명했다. 올해 수상과 관련, 한양대는 경기도 안산시와 인천 송도 에리카(ERICA)캠퍼스가 함께 추진 중인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사회 연계 산업 전환과 첨단 인재 양성의 실질적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양대 애리카캠퍼스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를 인공지능(AI) 및 지능형 로봇 중심의 첨단 신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산업체·연구소·지자체와 협력해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 △로봇 AI 통합 클러스터(RAITIC) 구축 △총 4772명의 교육생 배출(SHared-AI-Robotics 교육) △로봇직업교육센터 조성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왔다. 아울러 에리카 캠퍼스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25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로봇직업교육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실무형 로봇 교육 인프라를 안산 지역에 조성하고, 총 5720명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기정 총장은 “이번 수상은 지자체·산업계·학계가 함께 만들어낸 상생형 혁신모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양대는 'The Best for a Better World'라는 대학의 미션 아래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지역 혁신과 실질적으로 연결해 왔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송병준 벤처협회 회장 “대통령직속 규제혁신기구 만들자”

지난 2월 취임한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송 회장의 주문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나온 벤처업계 대표단체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향후 여야 대선후보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벤처기업협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송병준 회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벤처기업협회의 주요사업 계획과 정책방향 등을 소개했다. 게임업계 1세대 창업가이자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벤처기업협회의 첫 게임업계 출신 회장인 송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일성으로 혁신적 벤처생태계 조성,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밝혔던 목표를 보다 구체화한 5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5대 중점 추진과제는 △벤처생태계 복원 △규제혁신 패러다임 전환 △민간주도 AI 전환 △기업가정신 확산 △혁신생태계 제1단체 입지 강화 등이다. 세부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을 현재 12조원 규모에서 50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적 연기금의 벤처투자 허용 등 추진 △부처단위의 규제혁신 한계를 극복하고 규제혁신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대통령직속 규제혁신기구' 설치 △협회 회장단 임원사 대거 영입을 통한 혁신생태계 제1단체 입지 강화 △경기 판교 벤처기업협회 신사옥에 기업가정신센터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송 회장은 여야 정치권과 함께 추진할 3대 핵심 정책과제로 △혁신산업 금융유동성 강화 △근로시간 유연화 △미국 등 규제혁신 선진국을 기준으로 삼아 벤치마킹하는 '규제혁신 기준국가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소개하며 로톡법, 약배달서비스 등 법률·의료 분야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도 주문했다. 온플법, 근로시간 유연화 등은 여야간 입장차가 큰 이슈인 만큼 향후 여야 대선후보와 각 정당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할 벤처기업협회 대선 정책보고서를 통해 주요 정책과제들의 세부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여야 양당과 물밑에서 정책과제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첫째 주에 각 분야 벤처·스타트업이 두루 참여하는 벤처주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송병준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율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라며 “또한 국내 벤처기업의 73%가 우리나라 산업규제 강도가 외국에 비해 강하다고 인식하는 만큼 규제혁신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송 회장은 “현재 벤처기업의 상황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절체절명의 심각한 환경"이라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벤처 생태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시대전환적 벤처정책을 실현하는데 벤처기업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바이오헬스, 2030년 글로벌 8위 도약한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8.7%씩 성장해 지난해 세계 11위에서 오는 2030년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로 의약품·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혁신신약, 첨단의료기기, K-뷰티 제품 등의 성장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5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 2019~2030'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2242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3703억달러로 6년간 6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기간 세계 전체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 성장률 30.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11위에서 2030년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체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14조2262억달러 규모로, 미국이 6조2042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중국(1조4040억달러), 독일(7292억달러), 일본(6028억달러), 프랑스(4552억달러)가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전체시장 중 1.6%를 차지해 호주에 이어 세계 11위에 올랐지만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상위 20개 국가 중 아르헨티나, 일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체시장은 오는 2030년 19조4268억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5.3% 성장이 전망된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평균은 물론 상위 20개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의약품·의료기기·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고가의 신약 개발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고 K-뷰티 열풍에 따른 화장품 수출이 활기를 띄는 점도 K-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세부 산업별로 봐도 우리나라 제약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243억달러에서 2030년 408억달러로 6년간 연평균 9.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상위 20개국 중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이다. 의료기기 시장규모 역시 지난해 79억달러에서 2030년 138억달러로 상위 20개국 중 가장 높은 9.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128억달러에서 2030년 160억달러로 세계 평균 성장률(9.3%)보다 낮은 3.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10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K-뷰티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병의원 의료서비스산업은 지난해 1791억달러에서 2030년 2998억달러로 성장해 세계 평균 성장률(5.2%)보다 높은 9.0%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24년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기업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의 총 매출은 32조5173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성장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내수는 11.8% 성장한데 비해 수출은 17.2% 성장했고 대기업의 의약품 수출은 32.9% 성장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대기업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내수와 수출 모두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홈플러스·MBK 결국 검찰 수사…핵심은 ‘기업회생 사전계획’ 여부

전격적인 기업회생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결국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게 됐다. 사전에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해 채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 때문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홈플러스 공동대표인 조주연 대표와 김광일 대표 겸 MBK 부회장, 김병주 MBK 회장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홈플러스 대주주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이 사전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사기 등 혐의에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27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5일만인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당일 회생개시 결정을 받았다. 검찰 수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지난 2월 25일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을 당시 이미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했는가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법조계는 파악하고 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통보받을 때까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지 못했고, 강등 통보 후 긴급히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단채 피해자들과 신영증권 등 전단채 발행·판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와 MBK가 사전에 강등을 알고서 기업회생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각각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홈플러스와 MBK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홈플러스와 MBK의 부정거래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다. 증권사 등 채권자들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발행·판매한 전단채는 5900억원 규모로, 이 중 개인에게 판매된 금액은 2000억원 가량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김병주 MBK 회장,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反쿠팡 연대·C커머스 확대 ‘이커머스 지각변동’ 올까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시장 1위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쟁업체끼리 '적과의 동침' 전략적 제휴도 마다하지 않으며 덩치 키우기에 나서 향후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뷰티 전문 이커머스기업 컬리는 최근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제휴에 합의하고 올해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서비스를 공식 운영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컬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단순 입점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컬리와 네이버가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선식품·뷰티제품에 강점을 갖춘 컬리는 쿠팡처럼 직매입(플랫폼기업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고 자체 물류망으로 유통) 비중이 90%를 넘으며 100% 콜드체인 시스템 등 자체물류망도 보유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신선식품 이커머스 거래액(47조원) 중 약 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컬리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340만명 수준이다. 네이버는 4460만명의 네이버 앱 MAU를 보유하고 있지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는 컬리보다 적은 270만명 수준이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약할 뿐 아니라 자체 물류센터도 없다. 다만, 네이버의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50조 3000억원으로, 쿠팡 총 거래액 55조1000억 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인 네이버(20.7%)가 컬리와의 제휴를 통해 1위 쿠팡(22.7%)의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도 이커머스기업 티몬 인수에 나서면서 덩치 키우기에 가세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7월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 이후 기업회생에 들어간 티몬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돼 오는 6월 티몬의 채권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으면 티몬을 최종 인수한다. 티몬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2023년 거래액이 6조3000억원에 이른 만큼 연 매출액 5100억원대의 오아시스로서는 인수대금 약 180억원의 투자로 몸집을 10배 이상 키울 수 있는 절호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중국 최대 이커머스기업 알리바바와 지난해 손잡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올해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MAU 기준 3~5위권인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은 새로운 '쿠팡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22년 207조원, 2023년 227조원, 지난해 242조원으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같은 기간 전년대비 성장률은 11.3%, 9.7%, 5.8%로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이 선두업체일수록 이용자가 몰리는 '승자독식' 구조인만큼 쿠팡의 독주를 저지하는 것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 이어 중국 3대 이커머스 기업 징둥이 최근 국내에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는 등 'C커머스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업체간 반(反)쿠팡 전략이 오히려 C커머스에 공동 대응하는 'K커머스의 전력'을 분산·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바이오 1호 수주 성공…CDMO 물꼬 텄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유망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첫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처음 자체 수주에 성공하며 CDMO 후발주자로서 추격전을 본격화하게 됐다. 27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ADC CDMO 수주이자 지난달 증설공사를 완료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수주는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하고 같은 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러큐스 CDMO 공장을 인수한 이후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넘겨받은 물량 외에 첫 자체 신규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와 맺은 3년간의 생산계약이 올해 만료되는 만큼 신규 수주계약을 통한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따라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사업개발 부문을 신설하고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수주계약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ADC 수주계약 체결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3년간 기존 계약물량 인수 외에 자체 신규 계약 체결이 없었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시러큐스 공장은 물론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CDMO 시설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본격화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송도 등 국내 3곳에 총 36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ADC 의약품은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을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공정이 까다롭고 전문성을 필요로 해 기존 항체 의약품에 이어 CDMO 서비스의 새로운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부터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 ADC 생산시설을 증설, 지난달 준공했다. 이 ADC 생산시설은 미국 cGMP(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요건을 충족한 시설로,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원스톱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임상개발 단계부터 상업생산에 이르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ADC CDMO 서비스 개시를 알리고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고객사 추가 확보 기회를 모색하고 ADC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CDMO 기업 위상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 뿐만 아니라 ADC를 포함한 위탁생산기업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ADC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백화점 1분기, 봄의류 대신 명품·식품 ‘재미봤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 전통적인 매출 강세품목 의류에서 고전했지만, 명품·식음료(F&B) 매출이 호조를 보여 의류 부진을 만회했다. 2분기에도 백화점 빅3는 매출 견인차인 명품·식음료 중심 전략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패션 매출 비중은 통상적으로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2~3월 패션 카테고리 매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또한, 같은 기간 신세계·현대백화점의 패션 매출도 각각 0.9%, 0.2% 소폭 증가해 백화점 3사의 올 봄 시즌 의류 매출 증가율이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백화점의 봄 시즌 의류 매출 평균 증가율이 6~7%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인 셈이다. 백화점업계는 올해 3월까지 늦추위가 이어진 것이 패션 매출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4월 하순 들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무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봄 시즌 의류 판매는 매기 시점을 놓치고 제자리걸음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반면에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의 식음료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식당가·다이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했고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은 11%, 현대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은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았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명품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5%, 현대백화점은 4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업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각각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최대 7~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백화점들이 명품·식음료 강화를 통해 부진탈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이 차별성을 살리고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VIP 고객을 겨냥한 명품 및 프리미엄 식음료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중구 본점 1층에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 매장을 신규 오픈, 기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브랜드들과 함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 명품관 '더 헤리티지'를 개관한데 이어 서울 서초구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유명 셰프·맛집과 협업해 식음료 강화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 '글라스 와인 바'를 여는 등 외식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급·명품 이미지의 점포이고 고가의 제품은 온라인보다 직접 방문해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백화점은 명품·식음료 강화를 통해 온라인 업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부고]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별세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제2대 이사장이 22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다. 고인은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1950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4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195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 1960년 서울고등법원 판사, 1965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1976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1981년 회장직을 맡아 국내 법조계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또한, 1967년 충남 당진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1993년과 1996년 두 차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돼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1976년부터 제약기업 종근단의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의 임원을 맡아 장학사업에 기틀을 다졌으며, 1990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까지 34년간 재단을 이끌며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특히, 이사장 재임 기간 동안 종근당고촌재단은 국내 장학사업 지평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핵 퇴치를 위해 국제연합(UN)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과 '고촌상'을 제정했다. 이밖에 민간 장학재단으로는 첫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해 운영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GS25, 호치민 이어 하노이도 ‘K-편의점’ 돌풍

GS리테일은 22일 “편의점 GS25가 베트남 남부에 이어 북부에서도 'K-편의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북부 하노이에 GS25 편의점 매장 6개를 동시에 출점을 시킨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5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출점 초기에 하루 최고 매출이 1000만원을 돌파하며 한국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과 비교해 2.5배 더 많은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노이 6개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고객 수도 1000명에 이르며 현재까지 누적 3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상위 1~3위도 GS25 PB상품, 한국 브랜드 상품이 휩쓸고 있으며, 특히 떡볶이·김밥 등 K-푸드에 베트남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GS리테일은 덧붙여 말했다. GS리테일은 하노이 진출에 앞서 현지화가 아닌 더 한국 레시피를 활용하는 상품 리뉴얼 전략이 현지 흥행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즉, 블라인드 테스트 등 통해 베트남 고객의 K-푸드 선호도 조사와 함께 한국 본사의 전문상품기획자(MD) 및 식품개발 연구원 파견을 통해 한국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는 먹거리 리뉴얼을 지원한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또한, 하노이 6개 매장이 최소 115㎡(35평)에서 최대 540㎡(164평)까지 대형 편의점으로 구성하고, 도서관과 라면·주류 특화, 신선식품 강화 등 매장별 특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베트남의 기존 편의점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같은 GS25 편의점의 기대이상 흥행에 고무된 GS리테일은 22일부터 신규 매장 추가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말까지 7개 매장을 늘려 하노이에 총 13호점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연말까지 베트남 전체 매장 수도 500개까지 대폭 늘린다는 목표이다. 정채오 GS리테일 해외사업팀장은 “GS25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베트남 북부 교두보인 하노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베트남 1등 편의점 브랜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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