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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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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상장 첫날인데”…아이지넷·피아이이, 공모가 큰 폭 하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장 초반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아이지넷은 공모가 7000원 대비 2195원(31.36%) 하락한 4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피아이이는 공모가 5000원 대비 1180원(23.80%) 하락한 3815원에 거래 중이다. 아이지넷과 피아이이 모두 지난달 치러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당일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하는 양상이다. 아이지넷은 국내 인슈어테크 1호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을 출시·운영 중이다. 아이지넷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1138.59대 1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인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같은 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4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 2555억원을 모았다. 피아이이는 인공지능(AI) 비전 및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첨단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AI 비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피아이이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1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5000원에 확정했다. 같은 달 20일과 21일에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피아이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80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은 연구 시설 확충, AI S/W 기술 경쟁력 강화, 신기술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포스코퓨처엠, 실적 부진에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차전지 산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올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7만원으로 6% 낮췄고 KB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11% 하향했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55%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7232억원, 영업손실은 41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양극재 부문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와 불용재고 처분 등 일회성 비용 3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변수로 인한 전방 고객 수요 둔화를 가정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된 만큼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양극재 부문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12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25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포스코퓨처엠이 1분기 매출 7616억원을,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반등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추진으로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캐나다에 수입관세 25% 부과를 결정해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양극재 법인 가동률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방 고객사의 북미 배터리 재고가 여전히 누적된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빨라도 올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올해 새내기주 성적 저조…LG CNS, 구원투수 될까

올 들어 상장한 새내기주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발(發) 증시 불안과 정치 불확실성 등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IPO 흥행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5곳 중 4곳은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1호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는 지난달 23일 상장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역시 7.6% 하락하며 1만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9000원) 대비 42.7% 떨어진 수준이다. 새해 첫 상장 기업이 흥행하는 것은 IPO 시장에서 하나의 공식으로 통했지만 올해는 그 공식이 깨졌다. 지난해 상장 1호인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2023년에는 한주라이트메탈이, 2022년에는 오토앤이 상장 첫날 상한가에 마감한 바 있다. 미트박스에 이어 아스테라시스와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등 새내기주 3곳이 지난달 24일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아스테라시스는 상장 첫날 100% 넘게 상승하면서 장중 '따블'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공모가 대비 6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은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각각 43.2%, 21.3%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상장한 삼양엔씨켐은 개장 직후 공모가(1만8000원) 대비 40% 상승한 2만6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0.22% 내린 1만7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엔씨켐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등이 지난해 증시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은 하반기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분위기 모두 꺾였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공모주 수익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의 성적이 올해 IPO 시장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 CNS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고 6조원에 달하는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달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2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LG CNS 청약을 앞두고 증시대기자금의 성격을 띠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달 21일 87조613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딥시크발 증시 불안 등은 IPO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반도체주를 향한 투심이 위축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도체,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약세를 보이는 새내기주가 늘어나고 있어 공모주를 향한 투심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는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더본코리아, 빽햄 가격 논란에 3만원선 붕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장 초반 4% 가까이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2.62%) 하락한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만9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본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는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상장 3개월 만에 2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4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은 최근 빽햄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다. 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로 통조림 캔햄인 '빽햄'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빽햄 선물세트는 정가 5만1900원으로 더본코리아는 이를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스팸 등 경쟁사 제품은 1만8500~2만4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 함량이 적다는 점 또한 논란이 됐다.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1.3%인 반면 빽햄은 85.4%다. 다만 빽햄은 100% 한돈이지만 스팸은 국산 및 미국, 스페인, 캐나다산을 함께 쓴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주자라 생산량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다"며 “회사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고 해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딥시크 쇼크] 국내 증시 덮친 美·中 AI 패권 전쟁…트럼프 관세까지 겹악재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AI 산업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까지 겹치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1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이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총도 15조원 넘게 증발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2.42% 하락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6.14%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9.41%), HPSP(-7.56%), DB하이텍(-4.7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날 코스피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05억원, 3888억원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딥시크 충격이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설 연휴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작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오픈AI의 AI 모델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보이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주도해온 AI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개발 추세가 확산될 경우 프리미엄 AI 칩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고성능 HB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딥시크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급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딥시크 쇼크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RAM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중국 내 투자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 투자액인 17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으로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미국우선주의를 위한 제재를 선택하는 분위기라 중국 비중이 상당한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했다. 또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추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반도체 전쟁 심화가 한국 반도체 시장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몰고 올 산업에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모두 공존하지만 결론적으로 딥시크의 등장은 AI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딥시크 AI 모델의 뛰어난 성능을 감안해볼 때 낮은 사양의 HBM을 활용한 AI 학습모델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져 AI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강현창 기자 giryeong@ekn.kr

[딥시크 쇼크] AI 반도체株 급락…SK하이닉스 시총 15조 증발

설 연휴 휴장 이후 일주일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딥시크 등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조원 넘게 증발했고 한미반도체, HPSP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도 하락 마감하며 딥시크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0.45포인트(0.06%) 내린 728.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27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32억원, 1963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연휴 내내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딥시크 R1'이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중심의 기존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 등 기존 반도체 기업들의 입지 약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AI 기술력은 미국 대비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9.86% 하락한 19만9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AI 거품론 영향으로 지난해 8월 9.87% 하락한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개장 직후에는 10.88% 하락한 19만4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딥시크 충격으로 SK하이닉스 시총은 지난 24일 160조8885억원이었으나 이날 급락세로 15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145조181억원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2.42% 하락한 5만2400원을 기록했고 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6.14% 떨어졌다. 이오테크닉스(-9.41%), HPSP(-7.5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당국도 주식시장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AI의 출현으로 미국 빅테크 주가 고평가 우려 등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AI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관련 단기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AI 모델의 성능이 현재 주도 모델인 오픈AI의 o1 모델과 견줬을 때 크게 뒤처지지 않는 결과물을 냈다"며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결같은 AI 관심도와 클라우드 수요, CAPEX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이는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며 “공포심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엔비디아 실적, 미국 AI 모델의 경량화 성과, AI 비용 절감에 따른 시장 진입 확대 등이 중요한 반등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딥시크 충격에 9% 급락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에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락 중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원(9.05%) 내린 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0.88% 하락해 19만48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딥시크가 AI 모델을 출시한 데 따른 여파다. 앞서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딥시크 쇼크로 17% 폭락했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엔비디아의 AI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 고사양 제품을 사용하는 엔비디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점을 품게 만들었다"며 “이번 이슈로 AI 도입 속도 가속화와 AI 산업 확장이 예상되지만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어’ LG CNS 놓쳤다면…세뱃돈으로 투자할만한 공모주는?

설 연휴 받은 세뱃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이라면 공모주 청약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코스닥 상장을 앞둔 공모주들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우선 설 연휴 이후 가장 먼저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아이에스티이와 동방메티컬이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12월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악화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시장에 재도전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오는 31일 확정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이에스티이의 희망공모가는 9700~1만1400원이다. 일반청약은 다음달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동방메디컬도 일반청약에 나선다. 동방메디컬은 한방 및 미용의료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동방메디컬 역시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로 이번 공모로 모은 자금은 생산 설비 및 시설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다음달 4일과 5일에는 항암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3일 확정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의 희망공모가는 2만4000~3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023억~6279억원이며 대표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다음달 5일과 6일에는 동국생명과학이 일반청약에 나선다. 지난 24일까지 수요예측을 끝내고 설날 연휴 직후인 오는 31일 확정공모가를 발표한다. 동국생명과학의 희망공모가는 1만2600~1만4300원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제조 전문기업으로 동국제약의 자회사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이외에도 다음달 중순 세 곳의 기업들이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1일에는 용인전자가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희망공모가는 5100~6000원이다. 다음달 13일과 14일에는 위너스와 엘케이켐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는 각각 7500~8500원, 1만8000~2만1000원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공모주 투자심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모가 하단을 기록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트럼프가 찍어준 업종…AI, 설 연휴 이후 상승 기대 업종에 ‘등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규모는 초기 1000억달러로 시작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기술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에 규제를 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철회한 것 또한 AI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명령 중 '기업 AI 안정성 테스트 보고 의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이는 국방물자 생산법에 따라 국가 안보, 경제 안보, 공중 보건·안전 등을 위협할 수 있는 AI 개발자에 대해 안전 시험 결과를 미 정부에 제출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행정명령이 AI 산업에 제한을 두는 내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규제를 풀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번 취임식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AI 산업의 혁신 촉진 및 규제 완화 등을 기조로 삼은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AI 가 주도 테마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AI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하에 AI 데이터센터의 기저가 되는 전력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대비 공급 안정성이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의 성장 기대도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HD현대중공업, 올해도 쾌속 순항…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HD현대중공업이 수주 성과 기대감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HD현대중공업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높였다. SK증권(24만2000원→37만원), 상상인증권(24만7000원→36만원), 신한투자증권(21만원→33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업일수 증가와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가 상선·특수선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수주 잔고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1년 만에 147.2% 급등했다. 지난해 1월2일 12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3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294.8% 늘어난 7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416.2% 증가한 621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실적 측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해양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수준의 환율 기조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 대비 높은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올해 수주 규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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