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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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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트럼프 관세 리스크 빗겨간 엔터株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관세 리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엔터주가 장 초반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7700원(8.79%) 오른 9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YP 엔터도 전 거래일 대비 3400원(4.38%) 오른 8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하이브(3.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3.05%) 등도 오름세다. 국내 주요 엔터주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관세 부과 관련 타격을 적게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과 알루미늄도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하락했지만 관세 부과 피해와 무관한 엔터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엔터 기업 특성상 관세 우려보다는 아티스트의 컴백 등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엔터 산업이 관세 무풍지대로 거론되는 이유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예정돼 있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미 관세 영향이 없고 BTS, 블랙핑크, 등 슈퍼 IP의 컴백과 엔화 강세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세계 꼴찌’ 오명 벗었다…코스닥 수익률, 주요국 중 3등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연간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반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9.54%로 집계됐다. 폴란드(12.03%), 러시아(11.7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대비 5.10%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21.74% 하락하면서 세계 꼴찌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주별로 보면 1월 첫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6주간 코스닥 수익률은 5.97%, 1.71%, 0.94%, 0.55%, -0.06%, 2.00%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4%, 3.02%, 0.30%, 0.52%, -0.77%, 0.18%)을 대체로 앞섰다. 코스닥 시장이 연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성장 산업 중심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또 지난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 또한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9293억원으로 지난해 6월19일 10조45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801억원으로 지난달(6조9389억원)과 대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내러티브 성장 산업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 들어 로봇, 유리기판 등 성장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업체인 하이젠알앤엠으로 연초 대비 199.63% 상승했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152.3%), 에스피시스템스(126.36%), 고영(123.43%), 클로봇(114.37%) 등 로봇 관련 종목이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주로 유리기판주가 떠오르면서 필옵틱스, 와이씨켐 등도 각각 143.29%, 108.27% 급등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존 유기기판(FR4)을 보완하는 기술로 차세대 기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여러 소부장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리기판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진행되며 개별 종목 장세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와 같이 대형주 중심의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까지는 내러티브와 기대감이 집중되는 코스닥의 상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티웨이항공 주주연대 ‘빠른 성장·조직화’…경영권 분쟁 향배에 모멘텀되나

티웨이항공 주주연대가 결성 3일 만에 경영권 분쟁 양 당사자에게 주주서한을 보내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에는 공개매수 및 소액주주가치 제고를, 예림당에는 적극적인 대응 및 소액주주가치 제고를, 소액주주들에게는 적극적인 결집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티웨이항공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2대주주인 대명소노인터내셔널에 각각 주주서한을 보냈다. 주주연대가 발족한지 3일 만의 일이다. 지난 5일 설립된 티웨이항공 주주연대는 현재 지분율 2.45%(527만4750주)를 모은 상태다. 주주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에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공개매수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모든 주주에게 동등한 매도 기회를 보장하고 불균형 거래나 주가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이 풍부한 유동성과 추가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공개매수를 생략할 경우 특정 세력에만 유리한 거래가 성사되거나 소액주주가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를 통해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지분 장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주주연대는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우려가 큰 만큼 유상증자 추진 시 소액주주 권익 보호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본 확충을 진행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공개해달라"며 “주주보호정책을 확실히 마련하고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에는 △인수합병 절차 공개 △주주가치 훼손 막기 위한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촉구했다.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발표된 이후 공식적인 대응이 없는 상태로 주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티웨이항공 경영진과 이사회는 정기적인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공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연대는 “인수합병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 조치를 적극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해 백기사 전략을 활용할 것 또한 요구했다.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만약 적대적 인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백기사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며 “티웨이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현재의 독립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림당은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로 티웨이항공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과의 지분율 격차는 약 3%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모두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주주연대는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 시도로 주주들의 우려가 크다"며 “함께 힘을 모아 정당한 공개매수와 공정한 경영권 확보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령·박기범 기자 giryeong@ekn.kr

韓 증시 부진 해법은?…“신뢰 회복·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 신뢰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법 개정을 비롯해 기업 경쟁력 제고, 연금 제도 개선 등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상장사 2500개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33.5%에 달한다"며 “미국 등은 건강하지 않은 기업들의 퇴출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한국의 상장 기업들의 질적인 측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재배치 등을 통해 건강한 기업들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펀드 과세 개선, 퇴직연금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양도 소득에 비해 불리한 배당소득 과세는 기업의 인색한 배당 정책과 투자자의 단기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 등 배당 소득 전반에 대해 세율 인하와 단일 세율 분리과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연금 계좌의 역차별 해소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일반 계좌는 주식형 펀드 매매 차액이 비과세되지만 연금 계좌는 전부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에 불리하다"며 “연금 계좌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상장 주식 매매 차익이 과세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던 국내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해결방안이 복잡한 데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국 증시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산출 등 단기적인 해소 방안과 탑다운 방식의 아젠다 설정은 오히려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을 초래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 금융자본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체제 개선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상법 개정만이 빠른 증시 회복의 길"이라며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한국에서는 누가 투자자들을 보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사회'라는 답을 얻고 싶어 한다"고 피력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한국 증시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 장기 투자자 육성을 위해서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형식적으로, 관행으로 지켜왔던 부분을 실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을 더 명확하게 개정하는 부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일본은 이사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기업의 소극적 경영, 위축 경영을 막을 방법을 함께 마련하는 법안을 발의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의무는 확대하면서도 책임은 덜어주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선진국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급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의 도전을 받으며 두 전장에서 동시 경쟁해야 하는 '양면 전쟁'의 위기에 놓였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자 수요 확충 △기업 경영진의 주주 충실 의무 △자본시장 개혁의 조속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그간의 정책적 노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흔들리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증시가 선진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과 병행해 시장 수급 측면에서 장기 투자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언급된 기업 거버넌스 관련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부처에서 협력, 공조해서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이재용 무죄에 “법원 설득 못해 국민께 사과…주주 보호 위한 법 개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자신이 기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소 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법원을 설득할 만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 이 회장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거래 및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재판은 4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최근 이 회장은 1심과 2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원장은 “공소제기를 담당한 담당자로서 기소 결정을 하고 기소 논리 만들었던 입장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제가 수행했던 업무를 같이 수행한 후배 법조인들에게도 최초 설계과정에서 충분히 배려가 안 된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삼성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돼서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를 계기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주주 가치 보호 실패 사례는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이르기까지 사업부가 법 문헌의 해석만으로는 필요성이 인정된다하더라도 주주 보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입장 내놓고 있다"며 “물적분할, 합병 등 주주가치 보호 실패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법 해석에 의지하기보단 자본시장법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KB증권, 지난해 영업익 7808억원…전년比 14.8% 증가

KB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78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0% 증가한 7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2.14% 오른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0% 하락한 10조832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게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WM 부문 자산이 64조원 규모로 늘어났고 WM 수익도 24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브로커리지 거래 활성화를 통해 해외주식 자산이 11조원을 돌파했고 해외브로커리지 수익도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은 고객 니즈와 시황에 맞춘 리테일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 공급을 통해 균형 있는 수익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B부문에서도 DCM 커버리지 확대로 단독 주관이나 대규모 주관을 확대하면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했고, ECM 분야 역시 지난해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총 12건을 상장시키며 IPO 1위에 등극했다. 이외에도 세일즈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지속적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트레이딩 부문은 채권 운용 수익 및 ELS 헤지운용 수익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기업금융 중심 안정적인 실적 기반으로 시장 선도하고 있다"며 “인수금융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 APP그룹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M&A 자문 및 인수금융 패키지 제공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서유석 회장 “올 2분기 내 공모펀드 직상장하겠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올 2분기 내에 공모펀드 직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불법 공매도 근절과 가상자산 ETF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공모펀드도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면, 판매자 중심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는 올 2분기 내에 론칭할 수 있도록 업무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공모펀드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 회장이 지난 2023년 취임했을 때부터 역점 사업으로 집중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도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공모펀드 직상장을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장외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신설해 상장할 수 있게 됐다. 공모펀드는 ETF에 비해 가입과 환매 시간이 오래 걸려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ETF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는데 직상장하게 되면 이러한 단점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공모편드를 ETF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공모펀드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펀드도 직접 투자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5대 중점 과제로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지원 △국민 자산 형성 및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금융투자산업 지속성장 위한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우선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서 회장은 “밸류업 정책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종합 전략"이라며 “주주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급부상 중인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해서도 가상자산 ETF 허용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토큰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자산 ETF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전면 재개하는 공매도 거래가 불법 무차입 공매도 근절과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과 새로운 유형의 ISA 도입을 지원하고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매년 금융투자업계에서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도 책임경영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화를 약속했다. 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와 신뢰 회복은 금융투자업계의 책무이자 자본시장 지속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라며 “금융투자회사의 책무구조도 도입과 안착에 힘쓰고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다음달로 예정된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지원에 나설 것과 퇴직연금 도입 20주년을 맞아 디폴트옵션 효율성과 활용도 제고 등 퇴직연금 고도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에서도 아시아 탑(TOP) 티어급 증권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업무 법위 확대에 제한적인 요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쉽지 않은 위기의 해가 되겠지만 힘겨운 시기를 극복하고 '자본시장의 봄'을 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대상, 라이신 가격 상승에 호실적…8%대 강세

대상이 동물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라이신의 가격 반등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8%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대상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8.27%) 오른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어난 4조254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늘어난 18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대상은 “지난해 육류 수요가 늘면서 사료에 사용되는 원료인 '라이신' 매출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이화그룹 상폐 기로…소액주주들 속 탄다

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2023년부터 거래정지 중인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만큼 24만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오는 14일까지 이화전기와 이트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이아이디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가 추후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이화그룹 3사는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메리츠증권에 170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음에도 마치 무담보로 사채를 발행한 것처럼 허위 공시해 일반 투자자들을 오인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리튬 광산 개발에 관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전환사채를 매각하는 등 2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있다. 거래정지가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로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문제로 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상장폐지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3년 한국거래소가 이화그룹에 대한 거래정지와 재개 결정을 한 차례 번복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책임 논란을 겪기도 했던 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5월 11일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를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던 이화그룹 3사에 대해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 김 전 회장이 횡령 혐의 금액을 줄여서 공시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음날인 12일 거래재개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다음날 거래소가 갑작스럽게 거래정지를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서 시작해 메리츠증권을 거쳐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거래정지 제도 자체의 문제점과 상장폐지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액트 관계자는 “기업이 거래정지가 되면 주주들은 회사 및 감독기관으로부터 개선사항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받지 못한 채 몇 년씩 불안에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번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액트도 여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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