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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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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통신비 월 6만5000원…체감 만족도 여전히 낮아

국민 1인당 통신비가 월평균 6만5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및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단말기 할부금과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을 포함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용자 1인당 월평균 통신 요금은 6만5027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규모다. 알뜰폰 이용자들의 월평균 통신 요금은 2만252원이었다. 알뜰폰은 자급제 단말기 구매 비율이 81.1%로 통신 3사(37.2%)보다 높고, 통신 3사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부가서비스 등 핵심 상품의 내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평균 종합만족도는 전년(3.42점)보다 소폭 상승한 3.47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SKT가 5점 만점에 3.55점으로 2년 연속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3.45점)와 KT(3.34점)가 뒤를 이었다. 증감폭이 가장 큰 곳은 전년(3.38점) 대비 0.07점 상승한 LG유플러스였다. KT는 지난해(3.28점)에 이어 올해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만족도는 △서비스 품질 △서비스 상품 △서비스 체험의 중요도(가중치)를 반영한 평균값50%, △전반적 만족도 △기대 대비 만족도 △이상 대비 만족도를 산술평균한 값 50%를 반영,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통신 3사의 경우 '고객상담' 관련 만족도가 전년(3.80점)보다 0.21점 오른 4.0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용요금' 관련 만족도는 3.10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3.11점) 대비 0.01점 하락한 수치다. 알뜰폰 이용자들은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이용요금(3.91점)'과 '요금제 선택(3.82점)'을 꼽았다. 통화품질(3.76점)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생기거나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13.7%로 전년(17.1%)보다 3.4%p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부당 가입 유도가 36.4%로 2년 연속 가장 많았다. 전년(37.5%) 대비 2.93%p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0%를 넘는 수치다. 이어 데이터·통화 등 서비스 품질 미흡(29.6%)과 약정 해지·변경 위약금 청구(28.6%) 등 응답을 보였다. 응답자 중 68.8%는 통신사 전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 이유로는 '요금제 구성이 더 좋아 보여서'가 34.4%로 가장 많았다. 전환 이전 사용하던 통신사 대비 만족 요인으로 SKT는 '통화·데이터 품질',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 혜택 유용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알뜰폰은 가성비 및 요금제 구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용요금 만족도가 낮은 반면 통신비는 전년 대비 상승한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 신설이 필요하다"며 “핵심 서비스 중 소비자 만족도는 낮고, 불만지수는 높은 '데이터 품질' 관련 서비스를 개선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분골쇄신” 1년…사법리스크에 노사 갈등까지 ‘첩첩산중’

총수 구속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쇄신 방향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노사 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그룹 쇄신을 위해 세워진 컴플라이언스 기구들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한 후 지난 3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크루유니언은 단체 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방법을 통해 쇄신을 요구할 방침이다. 크루유니언은 결렬선언문을 통해 사측이 지난 1년 동안 경영쇄신을 본격화하면서도 노조 측 요구를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쇄신 요구사항에 '논의 불가'를 통보하고 일부 과제가 완료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또 경영진 관련 쇄신 진행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 속에 사측이 교섭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교섭이 10개월을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크루유니언이 지난달 비윤리적 경영진들에 대한 고문 계약 해지 및 해임을 요구했던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혐의를 받는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임 이후에도 고문 계약을 이어오고 있고, 이준호 전 투자부문장 지난달 기준 재직 중인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계약 철회를 촉구했다. 상장 직후 '먹튀'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경영 부실로 전체 구성원 절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에게 고문 계약을 통해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해 온 것에 대해서도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크루유니언은 “참고 기다렸던 쇄신의 결과는 오히려 구조조정·매각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직원)들이 걱정된다면 '회사의 경영권이니 논의할 수 없다'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관련해 최소한 협의 절차라도 만들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는 지난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이후에도 일부 임원진의 무분별한 스톡옵션 논란과 문어발 확장, 회전문 인사,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 크고 작은 논란을 빚었다. 물론 그룹 차원의 쇄신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쇄신 작업에 임하겠다"며 조직 정비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그룹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내부 독립 기구인 경영쇄신위원회(쇄신위)와 준법·윤리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독립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출범을 시작으로 준법감시 체계 및 내부통제 틀을 잡아 왔다. '문어발 확장' 오명을 벗기 위해 회사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는 컴플라이언스 기구가 1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경영진에 대한 내부통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단 지적이 적잖다. 장기간 형성된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이 쉽게 바뀌지 않을뿐더러 이들 기구의 활동만으로는 근본적 변화를 이끌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쇄신위는 김범수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했지만 지난 7월 구속되면서 추진 동력이 상실됐다는 지적이다. 정신아 대표가 지휘봉을 넘겨받아 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창업자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고착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컴플라이언스 기구인 준신위의 경우 독립성과 영향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준신위의 활동이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대응에 집중돼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강제력 행사 권한이 부족해 위반 행위에 대한 개선 권고에 그친다는 점도 문제다. 그룹 차원에서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손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분식회계 논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에 휘말린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 임명을 막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컴플라이언스 기구가 단순히 자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선 준신위의 법적 권한 범위를 확대하고, 이행 권고를 무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이나 제재를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준신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외부 위원 확충이 필요하다"며 “준신위가 법적 위반 사항을 직접 조사하고 시정 조치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도록 하고, 권고 이행 여부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상파-케이블TV, 무료 VOD 중단 갈등 일파만파…법적 공방 예고

케이블TV 사업자 중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최근 지상파 무료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는 케이블 업계에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 중단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입자의 시청 선택권을 침해하고 추가 부담을 유도하는 편법적인 영리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SO 측은 장기 불황 속 효용성이 급락한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앞서 LG헬로비전과 HCN, KCTV광주방송, 푸른방송, 남인천방송, JCN울산중앙방송, CCS충북방송 등 SO 사업자들은 지난 3일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 서비스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콘텐츠를 구매하고, 본방송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방송협회는 양 사업자 간 콘텐츠 공급 계약이 지난 2021년 종료된 후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SO 측이 사전 협의 없이 무료 VOD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협회는 “해당 케이블TV 가입자는 기본 이용료를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VOD를 시청하려면 유료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거나 개별 구매해야 한다"며 “서비스 중단 전 고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가입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VOD 서비스는 동일 콘텐츠를 처음에는 유료로 공급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 전환되는 완결 상품"이라며 “인터넷TV(IPTV) 등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도 같은 상품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는 유료방송 사업자 간 서비스 불균형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 간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도 해당 사업자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신속 조사와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는 코드커팅으로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에 가입자 수요가 줄어든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이 중 SO의 가입자 수는 1254만1500명으로 전체의 약 34.54%를 차지했으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p, 0.15%p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속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 과정에서 VOD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행태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비중은 지속 줄어드는 반면 재송신료는 매년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TV 사업자는 “업계 불황이 극심해지던 지난해부터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와 '헤어질 결심'을 하는 사업자들이 많았다"며 “2022년 기준 SO의 콘텐츠 지불료가 수신료 대비 86.7%에 달하는데, 도저히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SO 관계자는 “시청자 고지 및 자막을 통해 관련 안내를 한 달 동안 했지만 관련 문의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미 여러 플랫폼에 노출되고 홀드백도 3주나 지난 콘텐츠를 볼 시청자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퍼플렉시티와 손 잡고 ‘에이닷’ 글로벌 검색시장 공략

SK텔레콤(SKT)이 미국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나간다. 양사는 연내 검색 기능이 강화된 AI 비서 서비스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이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기술 협력 방향과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A.)' 개편 방안을 밝혔다. 한국에 최적화된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에이닷·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술 협업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에이닷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도입해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양사 서비스 결합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시장 확산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저렴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글로벌 기술시장에선 AI 투자를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빅테크의 경우 '지면 죽는다'는 압박이 있다"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보는 기조"라고 말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의 AI 대화형 검색엔진과 주요 기능을 소개하며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한국 검색 시장에 대해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이며,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검색을 가장 원하는 소비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지분 투자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SKT와 GAP Co.는 올해 중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 중이다. 이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 비서 기능이다.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퍼플렉시티는 SKT에 프라이빗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답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검색 정보 및 출처 제공 범위는 넓히고, 환각현상은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은 “에이닷을 단순히 지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파티를 준비하는 등 '액션'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차세대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에이닷 점유율을 높이고,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파인튜닝(사전 학습된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을 맡아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SKT는 고객들의 AI 서비스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등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기능과 서비스에 대해선 유료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비용 및 고객 가치 관점에서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온다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한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당분간은 규모를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고객들의 이용 행태 및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넥슨 이정헌 “3년 내 매출 7조 달성”…신구 조합으로 IP 확장

넥슨이 '3년 내 매출 7조 클럽 가입'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식재산(IP) 기반 신작과 플랫폼 확장, 신규 시장 공략,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등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IP 확보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3일 일본 도쿄 현지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을 열고 주요 신작 타이틀과 회사 비전,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정헌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7년까지 매출 7500억엔(한화 약 6조87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한화 약 2조29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장기간 구축해 온 '라이브 오퍼레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한국에 국한됐던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일본, 서구권 등 글로벌로 확장 중이며, 신작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성과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P의 라이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한 프랜차이즈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횡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 대표는 기존 블록버스터급 IP를 장기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종적 확장으로, 차세대 IP를 육성하는 것을 횡적 확장으로 정의했다. 이들 전략을 투트랙으로 병행해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확장 전략을 통해 마케팅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장르의 전문성을 집중시킬 수 있다"며 “진정한 매력과 감성 포인트를 IP 속성에 기반해 다방면에 전문성을 가진 포트폴리오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적 확장의 대표 주자로는 던전 앤 파이터(던파)가 꼽혔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하나의 IP를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해 흥행을 이끈 케이스다. 넥슨은 2027년까지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오버킬 △프로젝트 DW 등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IP는 '메이플스토리'다. 이 게임은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PC 버전 서비스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지만, 해외 시장과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매출은 성장 중"이라며 “지난 4월 출시한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블록체인을 통해 이용자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하는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횡적 확장의 핵심은 '마비노기'와 '블루 아카이브'다. 마비노기는 출시 20주년을 맞은 현재도 굳건한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던파·메이플스토리를 이을 차세대 IP로 육성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마비노기 이터니티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플랫폼을 넓혀갈 계획이다. 차세대 IP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방침이다. 슈터 장르를 지속 개발해 서구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 레이더스 △더 파이널스를 내세운다. 이를 위해 사내 슈터 전문가 집단을 모아 전략적 서포트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창립 이후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넥슨의 서구권 시장 도전은 앞으로도 정교한 전략과 관점으로 실행될 것"이라며 “IP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IP를 중심으로 하는 내부 조직 육성은 물론 라이브 운영을 통한 스노우볼을 굴려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5년 만에 獨 IFA 간다…유망 AI 파트너사 소개

KT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국제가전전시회(IFA) 2024에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미래혁신을 이끌어갈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10개 파트너사와 함께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박람회이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 KT가 IFA에 참가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모토는 '대한민국 파트너사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KT'다. '일상 속의 인공지능(AI) 서비스'라는 주제로 AICT 파트너스관을 꾸린다. 참여 파트너사 10개 기업의 AI 기술을 소개하고, KT 지니TV AI 기반 생성형 서비스 2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파트너스 부스는 △서비스 체험 △시연존 △스피치존 등으로 구성했다. KT는 중소벤처기업부·한국무역협회 등 기관과 협력해 파트너사를 해외 시장에 소개하고, 관심 기업과의 1대1 매칭과 투자·수출상담회, 벤처캐피털(VC) 토론회 등을 운영한다. 파트너사는 우수 AI 분야 벤처 중심으로 선발됐다. △콴다 △Superb AI △래블업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 등 기업이 참여해 자사 AI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배철기 경영지원부문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은 “올해는 회사가 육성하는 AI 서비스 기업들을 유럽 현지에 소개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킹 및 수출·투자상담회 등을 내실 있게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국내 IPTV 최초로 선보인 생성형 AI 콘텐츠 'AI 트래블뷰', 'AI 오브제북'을 전시한다. AI 트래블뷰는 AI로 전 세계 유명 도시나 휴양지의 풍경을 담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만든 힐링 뮤직 콘텐츠로, IFA 전시에 맞춰 독일 베를린의 도시 풍경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또 AI 오브제북은 텍스트·이미지·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독서 콘텐츠다. AI로 책에서 핵심 키워드를 자동으로 추출해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한 뒤, AI로 제작한 배경음악과 더빙 보이스를 결합한 영상형 콘텐츠다. 두 콘텐츠 모두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KT의 기업간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전시 부스는 대한민국 AICT의 수많은 가능성을 뜻하는 '파티클'을 콘셉트로 벤처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상생협력으로 함께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형상화했다. AI가 구현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활용해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한글을 활용한 캘리그라피, 축구를 활용한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AICT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체계적 지원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똑똑해진 U+tv 선봬 “AIPTV 차별화된 경험 제공”

LG유플러스가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ixi)' 기반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AIPTV(AI+IPT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3일 용산사옥에서 'IPTV AX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이 적용된 U+tv의 새 기능을 소개했다. 기존 출시된 유사 서비스와의 차별화 지점으로는 '세분화'를 꼽았다. 경쟁사들이 주로 콘텐츠 추천만 하는 것과 달리 구독·실시간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AI큐레이션 △AI자막 △익시 음성챗봇 등 3가지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AI큐레이션은 고객별 취향과 시청 패턴에 맞춰 콘텐츠 및 월정액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 섹션에서만 콘텐츠를 제안했던 기존 개인화 기능과 달리 고객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콘텐츠를 검색하면 유사 콘텐츠를 찾아내 홈 화면에 추천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진이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담당)은 “제공하는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개인화 추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추천 사유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썸네일만 보고 지나치거나 모바일로 기본 정보를 다시 검색해야 돼 번거롭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의 핵심은 반응형 추천이다. 생성형 AI가 장르, 등장인물, 줄거리, 감독 등 고객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콘텐츠 하단의 문구를 통해 고객별로 추천 이유를 설명한다. 올 연말부터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익시젠을 활용한 '대화형 탐색'도 개발 중이다. 고객이 자녀·연인 등 함께 시청하는 사람이나 장소, 현재의 기분·감정 등 주변 상황을 AI에 이야기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설명이다. 정 담당은 “이미 극장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본 콘텐츠 등에 대한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친구처럼 찾아드리려 한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디테일하게 고객 맞춤형 추천 콘텐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IPTV 최초로 온디바이스를 적용한 AI 자막 기능도 도입했다. AI가 콘텐츠 음성 정보를 추출하고 10여분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한다. 화면에 나오는 글자와 자막이 겹칠 경우, 온디바이스 AI가 자동으로 자막 위치를 변경해 가독성과 몰입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 정확도는 98%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했지만 향후 익시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민홍 홈서비스개발랩장은 “넷플릭스의 경우 이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AI 자막의 경우 기존보다 자막 생성 속도를 줄이고, 관련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해외 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다만 콘텐츠 공급사(CP) 등과 추가 협상이 필요해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IPTV 최초로 24시간 질문에 답변하는 '익시 음성챗봇'도 선보였다. 고객이 불편사항이나 궁금한 사항을 리모컨을 통해 음성으로 문의하면 AI가 바로 해결하는 기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기능들을 통해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승 홈니버스그룹장은 “가전·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고객들의 시청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고객 특화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창사 30주년’ 넥슨, 이정헌 대표 첫 공식석상 선다

넥슨이 올해 첫 자본시장 브리핑을 열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경영 청사진 및 개발 중인 신작 타이틀이 공개될 전망이다. 올 초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한 이정헌 대표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3일 오후 4시부터 일본 도쿄 현지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을 연다. 이정헌 일본법인 대표와 시로 우에무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요 신작 타이틀과 함께 회사 비전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슨 경영진 임기를 고려했을 때 3년 단위의 성장 계획과 사업 방향을 공개할 전망이다. 우에무라 CFO는 향후 3년간의 재무적 목표 및 자본 배분 정책을 간략히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 이정헌 대표의 첫 공식 석상이다. 이 대표는 올 초 일본법인 대표 취임 이래 분기별 실적발표를 제외하고는 모습을 비춘 적이 없다. 취임 일성과 운영 청사진을 명확히 밝혀야 할 때라는 의미다. 넥슨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전 포인트는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아성을 이어갈 '새 카드'로 어떤 걸 꺼낼지다. 현재 넥슨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은 단연 던파 시리즈다. 지난해 넥슨 매출(4233억엔·한화 약 3조8200억원)에서 던파 시리즈가 차지한 비중이 20% 이상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이렇듯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IP 인기가 떨어질 경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넥슨으로선 '넥스트 던파(Next DNF)'를 발굴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고,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만큼 이러한 부담감은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비(非) 던파 매출의 이익기여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중장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밝힌 '종횡 전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표 내정 당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의 안정적 운영과 글로벌 시장에 통용될 신작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기존 인기 IP는 장르 및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신규 IP 사업을 통해 '슈퍼 IP'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던파 IP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DW(던파 오픈월드 모바일)'와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외의 타이틀이 공개될 경우, '퍼스트 디센던트'와의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아크 레이더스'의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핵심 IP에 대한 해외 빌드 투자와 지원을 신작 한 편에 맞먹는 수준으로 늘려보자는 생각으로 투자를 많이 하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브리핑에선 현지화 작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브리핑은 게임 유저보다는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다. 최근 한 달 동안 넥슨재팬과 넥슨게임즈의 주가가 하락세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 이후 주가도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넥슨재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878엔(한화 약 2만6358원)로, 지난달 8일 최고치(3161엔·한화 약 2만8944원)를 기록한 후 8.95% 하락했다. 같은 날 넥슨게임즈 주가는 1만8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7일(2만9350원)보다 약 37.31% 감소한 수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아이폰 16’ 곧 온다… 통신업계, 사전예약 경쟁 물밑작업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다음달 베일을 벗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예열되고 있다. 이들은 사전 마케팅을 위한 수요를 조사하는 한편 요금제 혜택을 점검하는 등 물밑 작업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다음달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공개된다. 업계는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될 경우 판매 일정이 예년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내 출시일은 세계시장과 동일하게 다음달 19일 또는 2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전 판매는 공식 발표 직후인 같은달 10일부터 18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 시리즈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올린 데다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역대급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올해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69.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동기(31.5%) 대비 약 7% 하락한 24.6%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주요 통신사들은 '대목' 준비에 나섰다.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초기 판매 물량 파악을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중저가 요금제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이 청년층이 주로 활용하는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를 결합한 할인 상품을 늘리고, 온라인 요금제 가입 혜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아이폰이 통상 젊은 세대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아이폰 사전 판매 혜택이 데이터 추가 제공·패션 브랜드 할인·네이버페이 포인트 증정 등 실용성에 집중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청년층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최근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시즌2'를 개편하면서 3만원대 요금제를 포함한 총 11개 요금제 구간에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OTT 서비스를 기본 제공해 혜택 폭을 넓혔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월 1만원대로 제공하는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선불형 온라인 전용 요금제 '너겟'에 가입한 이들에게 향후 2년 동안 요금제에 따라 매달 데이터 5~50GB를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에게 대한항공 기프트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전 판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프로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최근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처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 16 시리즈는 AI 기능 외에도 사진 촬영 전용 버튼 등 새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며, 디스플레이 크기·카메라 화소·배터리 용량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개할 차세대 운영체제(OS) 'iOS18'에는 생성형 AI 기반 '시리(Siri)'와 이미지 보정, 문서 요약·교정, 이모지 생성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그라비티 ‘더 라그나로크’ 다음달 9일 출시…“원작 계승 초점”

그라비티가 대표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계승한 신작 '더 라그나로크'를 다음달 9일 선보인다. 원작 특성을 최대한 재현해 기존 IP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신규 이용자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라비티는 28일 2차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2D MMORPG) '더 라그나로크'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출시 일정과 주요 콘텐츠, 수익 모델 등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게임은 회사 대표 IP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모바일로 구현한 타이틀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원작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으며, 1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투입했다. 원작의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 디자인 조합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던전 보스, 이용자 간 전투(PvP), 공성전 등 핵심 콘텐츠 역시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게임 배경음악(BGM)은 지난해 라그나로크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한 음원으로 구성했다. 선상웅 게임 PM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픽이 아닌 정통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 디자인의 조합으로 원작을 되살리자고 결심했다"며 “작품명 역시 유저 접근성을 고려했다. 서브 타이틀을 추가하자는 의견들도 많았지만, 네이밍만으로도 라그나로크의 고증을 느끼게 하기 위해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쓴 콘텐츠로는 공성전을 꼽았다. 기본적인 규칙과 진행 방식, 맵 등 원작의 핵심 요소를 100% 모바일화했다. 프론테라, 모로크 등 각 마을에서 공성전이 동시 진행되며, 공성을 하고싶은 마을로 이동해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국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서도 인기 높은 콘텐츠로 뽑힐 만큼 공성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실시간 50대 50 PvP 공성전과는 별개의 콘텐츠로 매일 랜덤 팀매칭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작 IP를 활용한 기존작들과의 차별화 요소로는 자동화 시스템과 거래소 콘텐츠를 지목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BM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BM은 시간만 투자한다면 성장 장벽이 없는 타임 투 윈(Time to win) 방식을 채택했으며, 뽑기 머신을 최소화했다. 또한 유저 간 자유로운 거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거래소 자율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장비 및 무기 강화·제련 등 성장 요소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선 PM은 “거래소의 경우 언제든 원하는 아이템을 즉시 등록·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효율성을 높였다"며 “이해하기 쉬운 튜토리얼과 자유로운 맵 워프, 가독성 높은 퀘스트로 신규 이용자도 늘릴 "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각 해외 지사의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그라비티는 '더 라그나로크'를 지난 6월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선보였다. 사전 다운로드 결과 3개 지역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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