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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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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은 급락, 투자는 늘려야하고… 포스코 올해도 버텨야 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의 장기화로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올해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리튬 생산을 가동하는 포스코홀딩스가 이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리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조 단위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16일 탄산리튬 가격은 kg(킬로그램) 당 73.5위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0일 110.5위안에 비해서 33.48%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6월까지 100위안을 넘어서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70위안 수준에서 장기간 묶여 있다. 탄산리튬은 그 자체로 혹은 수산화리튬으로 가공된 이후 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되는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리튬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문제는 올해도 전기차 캐즘과 리튬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지난 15일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도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배터리 관련 전문가들도 올해 캐즘의 지속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리튬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않고 오히려 늘리고 있다. 캐즘 종식 이후 전기차 시대가 급작스레 찾아올 것에 대비해 충분한 생산량을 갖추려는 전략에서다. 이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난해 말 810원 수준인 리튬 원석 가격이 올해 750달러 정도로 더욱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리튬 생산을 가동할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서 큰 악재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아르헨티나홀딩스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각각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을 통해 리튬 생산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해 연산 2만5000t(톤) 규모인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2단계 공정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문제는 영업 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투자 규모는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 2023년 각각 738억원과 341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는 적자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포스코홀딩스는 내년까지 9만6000t, 2030년까지는 42만3000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원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조원 규모로 투자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개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준공에만 약 1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기차 캐즘이 종식된 이후 리튬 사업은 포스코홀딩스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중국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비중국산 리튬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배터리 핵심 광물의 경우 강화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해외우려집단(FEOC) 기준이 당장 올해부터 적용된다.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중국 이외에서 생산된 리튬이 필수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이 올해는 당장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 캐즘이 종식된 이후에는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여 당장 손실을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내외 6대 의결권자문사, 고려아연 현재 경영진 경영성과 ‘인정’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외 6대 의결권 자문사들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잇달아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적과 재무, 주주환원 지표에 있어 동종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6대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안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고려아연 측이 내놓은 소수주주 권리 증진과 주주 친화정책 관련 안건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찬성과 동의 권고가 잇따랐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이사 수 상한 설정에 대해선 6개 기관에서 모두 동의했고,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6사 중 4개 기관이 찬성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오는 23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집행임원제 도입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발행주식 액면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사수를 최대 19명으로 제한하자는 안건에 대해서는 국내외 6개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 13명의 이사진에 더해 14명의 신규 이사를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시켜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계획에 대해 모든 기관이 명백히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ISS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재 13명인 이사회 멤버를 16명 수준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도 “2023년 기준으로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의 이사회 규모 최대값은 14명"이라며 “미국에서도 S&P100에 속하는 기업의 이사회 규모는 평균 12인을 고려할 때, 33인의 이사회는 개별 이사의 영향력을 무력화할 정도로 과도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안의 경우 6개사 가운데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등 4곳이 찬성을 권고했고 2곳이 반대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자문사들은 집중투표제 채택에 동의하는 근거로 소액주주 권익 증진에 부합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주주 대표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이점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스틴베스트도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자문사들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재무·경영 성과는 최윤범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 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현재로서 영풍·MBK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사회 개편을 지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ISS도 “고려아연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지난 몇 년간 동종업계 중앙값을 3.6~5.5%포인트(p) 초과하면서 성과를 보였다"며 “더 주목할 만한 점은 고려아연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는데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외 6곳의 의결권자문사들은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삼고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를 진입시키겠다는 MBK와 영풍의 추천인사들에 대해서는 상당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주도하고 있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 6개 기관 중 무려 4개 기관에서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민 57.6% 사모펀드의 기업 M&A에 ‘부정적’…“단기적 수익 쫓아 고용불안 우려”

57.6%에 달하는 국민들이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단기적 수익 창출을 위해 인력 감축에 시동을 걸어 고용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7.6%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M&A)가 확대될 경우 국내산업에 있어 고용과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응답(11.7%)과는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응답자의 55.2%는 사모펀드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후 불필요한 자산 매각이나 인력 감축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절반 이하(25.2%)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절반 이상은 고용 불안과 함께 사모펀드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사모펀드는 지난 2004년, 정부가 옛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개정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IMF로 국내 우량기업들이 외국자본에 인수되며 국부가 유출된 것에 대한 반성으로, 국내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토종 자본을 육성하자는 취지였다. 이듬해부터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생겼으며, 지난 2023년 말 기준 사모펀드는 결성 규모 136조4000억원의 주요 투자기구로 성장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도입에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는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의 토론회에서 “사모펀드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같은 토론회에서 조혜진 변호사는 “노동시장 쪽에서는 사모펀드를 '먹튀 자본'이라고 주로 표현한다"며 “경영상 정리해고는 법적으로 금지되는 게 아니라 막을 수 없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 노동시장 전체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보다 사모펀드 제도를 빨리 도입한 해외는 사모펀드의 정리 해고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07년 세계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사모펀드가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기업을 인수한 후 단기 수익 창출을 위해 인력을 감축한다며 G8 정상들이 사모펀드 규제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필립 제닝스 전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사무총장은 이 당시 “PEF가 거금을 차입해 기업을 M&A하는 것이 해당 기업의 경영을 불안정하게 하고 고용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MM, 아시아~남미동안 신규 서비스 개설

HMM이 오는 4월부터 아시아~남미동안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 개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설하는 서비스는 한국에서 출발해 인도양, 희망봉을 지나 남미동안으로 향한다. HMM은 추가 서비스를 개설함으로써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남미동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한국 화주들의 원활한 수출입 지원과 부산항 물동량 증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 ONE와 공동 운항하는 이번 서비스는 4월 첫째 주 부산에서 첫 출항하며, 왕복 총 77일이 소요된다. 기항지는 부산(한국) - 남중국 - 싱가포르 - 히우그란지(브라질) – 산토스(브라질) - 산타카타리나(브라질) - 싱가포르 - 홍콩 - 부산 순이다. 또 남미동안 첫 기항지인 히우그란지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로 연결되는 피더서비스를 자체 제공해 해당 지역 운송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피더서비스는 주요 항구와 소규모 항구를 연결하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HMM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화에 맞춰 인도, 남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직기항 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객 만족도를 지속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효성화학 지원 나선 효성티앤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나올라 ‘전전긍긍’

화학산업의 업황 악화로 위기에 처한 계열사인 효성화학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효성티앤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서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과해야하는데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탓이다. 16일 산업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오는 23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영업 양수·양도를 확정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12일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를 920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임시 주총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영업 양수도는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대상이다. 때문에 효성티앤씨·화학 모두 이번 임시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만 추진할 수 있다. 영업 양수도의 경우 주총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 매각하는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이후 해당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당초 효성화학도 특수가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이후 자회사를 설립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이 경우 인수자가 연결기준 3조1782억원에 달하는 효성화학의 전체 부채 중 일부를 연대보증해야 했기에 원매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수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효성티앤씨도 효성화학의 대규모 부채를 연대보증하기가 어려워 주총 특별 결의가 필요한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효성티앤씨·화학의 최대주주인 ㈜효성은 양사의 지분을 각각 41.63%와 52.32%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대형 변수가 없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인 특별 결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최근 주가가 하락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효성티앤씨는 22만6713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을 주주들에게 부여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분할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보유한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되사달라고 청구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하는 주주들이 많아질 경우 회사의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게 된다. 최근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 14일에는 22만75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매우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효성티앤씨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이 기간 주가가 더욱 떨어질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에 생각지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효성티앤씨의 주요 사업인 스판덱스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사의 증설로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계열사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해 궤도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효성티앤씨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권 관계자는 “효성티앤씨도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아 외부 차입을 통해서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차입 이자와 주식매수청구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힘든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제네시스는 16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3월 처음 국내에 출시된 GV70 전동화 모델은 G80 전동화 모델, GV6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로 뛰어난 고급감과 정숙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이번 GV70 전동화 모델은 약 2년10개월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내외장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과 와이드한 느낌을 주는 범퍼 디자인으로 전동화 SUV만의 세련된 감성을 표현했으며,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해 우아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조화시켰다. 측면부는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신규 휠을 추가하고, 기존 19인치 휠의 색상을 변경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를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이고 두 줄 디자인을 적용해 전·후면 통일성을 확보했으며, 리어 스포일러에 위치한 보조제동등(HMSL)의 형상을 직선화해 간결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 모던한 감성을 더해 한층 럭셔리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광·무광)'를 포함해 총 12가지의 색상으로 운영되며, 내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아이시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을 포함해 총 3가지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증대하고 다양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더욱 편리한 EV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가 적용돼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늘어났으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00km에서 423km(복합, 19인치 휠 기준)로 증가했다. 또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음에도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9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80%(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원할 때 배터리 온도를 조절해 최적의 충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를 개선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에 새로운 전기차 전원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특화 기능의 사용성을 개선했다. 이 기술로 GV70 전동화 모델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1회 눌러 전기는 사용 가능하고 주행은 불가능한 'POWER ON' 상태로 진입할 수 있으며, 이 상태에서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냉ᆞ난방 공조와 실내 V2L, 유틸리티 모드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향상시키고, 주행 감성을 높이는 다양한 사양을 적용해 고객에게 럭셔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은 기존에 적용됐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HBC) 기술이 추가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사용 중 전방 차량으로 인한 급가속 및 급제동 상황에서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주행중인 노면을 판단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탑재하고, 측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차량의 횡거동을 억제하고 회전 성능 및 접지성을 향상시키는 횡풍안정제어 기술도 적용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제네시스 수지 4층 전시장에서 새로운 GV70 전동화 모델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 'Electrified GV70로의 초대'를 운영한다. 특별 전시 기간 동안 GV70 전동화 모델 실차를 관람하며 우아한 내외장 디자인 요소들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전시장 내 EV 테크 갤러리에서는 차량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GV70 전동화 모델을 계약하고 상반기 내 출고한 고객에게 계약금을 지원해주는 얼리버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번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럭셔리 전동화 SUV에 기대하는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한 모델"이라며 “내외장의 수준 높은 디테일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거주 경험을 갖춘 GV70 전동화 모델은 고객에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국 침공에 안방 내주는 한국 철강… 중국산 수입 12% 증가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후판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철강사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후판을 생산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탓이다. 중국산 저가 후판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해를 넘기는 등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이대로 중국산 후판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안방을 뺏기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 3사의 지난해 11월 후판 생산량은 71만3000t(톤)으로 2023년 11월 77만7000t 대비 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내수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지난해 11월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47만8000t으로 2023년 11월 53만5000t 대비 10.7%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일감이 크게 늘었기에 국산 후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야 했지만 중국산 후판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시장을 뺏겼다. 실제 중국산 후판 수입이 크게 늘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68만8000t으로 2023년 상반기보다 12% 늘었다. 아직 지난해 전체 수입 규모 통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철강업계에서는 2023년 112만t을 가뿐히 넘어서 120만t을 돌파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90만원 초중반 가량인 국산 후판 가격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10만~20만원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는 중국산 후판에 맞춰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중국산 후판의 시장 공략을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산 후판의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지난해 9월부터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90만원 후반 수준에서 90만원 초중반으로 인하한 만큼 이번에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에서는 후판이 선박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쉽게 인상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 입장이 이 같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협상이 해를 넘겼다. 지난해 3분기까지 조선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철강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한 만큼 평소였으면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후판이 크게 늘어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는 훨씬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 국산 후판 가격 인상에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변수는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문제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으로 인한 피해를 지적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AD) 제소를 제기했다. 이에 무역위는 지난해 10월 예비조사에 본격 착수한 결과 오는 2월 관세 부과 여부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 조사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2개월 더 늘어나 관세 부과 결정 역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혹여 중국산 후판이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게 되면 국내 철강사가 크게 불리한 위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완전히 안방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반덤핑 제소, 고환율 등의 변수가 많아 후판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중국산 저가 후판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면 완전히 국내 시장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풍, 고려아연서 황산처리 막혀 ‘중금속 오염’ 토양 정화 지연

영풍이 석포제련소 아연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황산을 경영권 분쟁의 결과와 관련 없이 고려아연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최근 조업 정지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까지 신경 쓸 것이 많은 상황에서 악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유해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야하는 영풍의 작업이 지연돼 추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화학물질관리법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를 받았다. 고려아연이 영풍 석포제련소로부터 받은 황산에 대한 보관 및 처리가 영업허가 내용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영풍에 공문을 보내 11일부터 황산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통지했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이자 위험 물질로 별도 탱크에 저장해 관리해야 한다.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각각의 아연 제련 공정에서 생산되는 황산 대부분을 온산항을 통해 수출해 왔다. 황산 처리에 있어 영풍은 자체 처리 시설이 부족해 그동안 관리와 처리를 고려아연에 위탁해 왔다. 다만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4월 환경 규제 등으로 영풍 측에 황산 취급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이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영풍 측의 주장이다. 1년 단위로 갱신됐던 양사의 황산 처리 계약 관계가 거절되면서 양사의 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이번 행정처분 탓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에 넘어가더라도 황산 처리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경영권을 가져오더라도 행정처분을 무시하고 영풍의 황산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영풍은 황산을 자체적으로 저장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거나 대행할 수 있는 다른 업체를 확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체설비 마련을 위해 5~7년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황산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영풍의 중금속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올해 6월 말까지 카드뮴 등 6개 유해 중금속에 오염된 토지에 대한 정화를 이행해야 한다. 석포제련소가 소재한 경북 봉화군은 기한 내 토양 정화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와 함께 토양정화명령을 재차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고발과 이행명령 재부과 등이 반복되면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 등에게 징역형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까지 영풍의 정화 작업 속도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토양정화 대상 부지 가운데 작업이 완료된 면적 비율 상으로는 석포제련소 1공장은 16%, 2공장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부와 경상북도가 법원의 확정판결을 거쳐 폐수 무단 배출 등을 이유로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최근엔 추가 10일 조업 정지 등이 추가로 부과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에 대한 잘못을 인식하고 당국의 토양정화명령에 성실히 임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의 명령을 소홀히 이행할 경우 향후 추가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서스틴베스트, 영풍 강성두·MBK 김광일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에 반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23일 개최될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의 이사회 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현경영진 및 이사회와 MBK영풍 측의 안건을 분석한 뒤 관심이 집중돼온 집중투표제와 이사수 상한 제한 등 고려아연 측에서 제안한 안건 대부분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양측 모두 이견이 없는 집행임원제 역시 찬성한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해선 여러 결격사유를 들어 일부 인사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특히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주도하고 있는 강 사장과 김 부회장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스틴베스트는 특히 영풍 강성두 사장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강 사장이 12년 동안 영풍에 재직했지만, 경영성과 분석 등을 감안할 때 사장으로 재직 중인 영풍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문성 측면이나 고려아연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고와 환경법 위반으로 인한 제재 등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먼저 2023년 12월 석포제련소 불순물 탱크 모터 교체작업 중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되었으며, 호흡곤란 등 급성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노동자 중 1명이 12월 9일 사망하였으며 노동자들은 비소가 산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유독성 가스 아르신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9월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영풍의 박영민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배상윤 대표이사 및 석포제련소장을 산업안전보건법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는 부분까지 상세히 적었다. 특히 원청 상무, 이사 등 임직원 3명이 비소 측정 데이터 삭제를 모의하고 실제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검찰의 수사 기록까지 덧붙였다. 지난해 3월에도 석포제련소 냉각탑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제거 작업 중 벽체에서 떨어진 석고에 부딪혀 사망했고, 같은 해 8월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는 점도 참고내용으로 표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환경문제 역시 거론했다. 먼저 2019년 4월 환경부의 점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에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무단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한 사실 등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경상북도에 조업정지 120일 처분을 요청하였으며, 경상북도는 '물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2020년 12월 29일 영풍 석포제련소에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영풍이 이에 불복하여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최종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와 경상북도는 석포제련소 측에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1개월 30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해당 판결 직후에는 석포제련소가 황산가스 감지기를 끈 채 조업한 사실이 적발되어 추가적으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고 적었다. 또한 2021년 11월 23일 환경부는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에 따라 낙동강 최상류에 중금속 발암물질인 카드뮴 오염수를 불법 배출한 영풍 석포제련소에 과징금 약 281억원을 부과하였다는 사실도 기술했다. 특히 환경부의 조사 결과 내용도 상세히 첨부했다. 먼저, 석포제련소에서 공업용수 등의 목적으로 운영한 무허가 지하수 관정에서 '지하수 생활용수기준(0.01㎎/ℓ)'을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으며, 공장 내부에서 유출된 카드뮴이 공장 바닥을 통해 토양 및 지하수로 유출되어 낙동강으로 유출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풍이 과징금 취소 소송을 제기하여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 누출 및 유출로 인한 전현직 임직원의 2심 재판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표기했다. 영풍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이 2015년 4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1064회 누출 및 유출하고 그로 인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지하수 2770만ℓ 가량을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김 부회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등 무려 9개 기업에서 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MBK가 투자하고 김 부회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들의 법 위반 사례 등을 열거하며 김 부회장의 부적격성 역시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홈플러스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과 롯데카드 배임사고 발생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70만7853대…역대 최대 실적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실적에 힘입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최대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와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겼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는 한국 지난해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한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코나와 투싼, 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 아반떼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했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이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지난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혁신 제조 기술 도입과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된다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 다만 전기차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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