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월)
에너지경제 포토

성우창

suc@ekn.kr

성우창기자 기사모음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절 가능성... 테마주 '찬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4 15:46

전날 부정적 리포트에 비트코인 시세 10%하락



우리기술투자 등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 약세



업계 "반감기 등 호재 여전해...뚜껑 열어봐야"

clip20230830151038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10% 가까이 급락하며 증시 내 ‘코인 테마주’도 함께 약세를 띠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단 업계에서는 ETF 승인 거절이 완전 무산된 것이 아니고, 비트코인 반감기 등 여러 호재가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부정적 리포트에 비트코인 시세 약 10%↓

4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56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55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는 10일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최근 5900만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오후 7시경부터 15%가량 급락, 9시 10분경 5350만원선까지 내렸다가 소폭 반등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SEC가 오는 10일 비트코인 ETF 승인을 모두 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시간 3일 가상자산 서비스업체 매트릭스포트의 마커스 틸렌 리서치 헤드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마커스 틸렌은 작년 8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인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 운용사가 제출한 ETF 신청서상 조건들이 SEC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SEC가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미국 민주당 관련 인사들로 장악됐고, ETF 승인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게리 겐슬러 위원장도 마찬가지라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SEC의 1월 ETF 승인 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공매수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 규모는 51억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경우 비트코인 시세도 4700만~5000만원선까지 되물림 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기술투자 등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 약세

이에 따라 최근 코인 시장 훈풍으로 기세를 타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들도 이날 약세를 띠고 있다.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7.23%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전일 대비 8.81% 하락한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지분 약 6%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도 3.78% 내렸으며, 우선주는 10% 넘게 급락했다.

점유율 2위 빗썸 관련주들도 마찬가지다. 빗썸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해 당장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없지만, 이를 통해 확대한 점유율이 차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대표적으로 빗썸코리아 지분 7.17%를 보유한 티사이언티픽 주가는 이날 1.82%, 티사이언티픽의 최대 주주 위지트는 4.22% 하락했다.

단 비트코인 및 국내 관련주들의 올해 전망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사 오는 10일까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더라도 올 2분기 다시 승인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또한 연내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 영향으로 결국 연말에는 현재보다 비트코인 시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 BTC 강세 재료는 여전히 풍부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체크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한 만큼 우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ETF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대량 매물 출회에 따른 단기급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