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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이미지. |
26일 업계와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4962만400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24만2822명) 대비 66%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 실적은 엇갈렸다. 대한항공이 화물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쓰는 동안 여객 사업에만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의 늪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분기까지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고, 유가도 고공 행진한 게 항공 업계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대형사 기준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긴 하지만 그럴 경우 수요 위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탓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주요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직 중국 노선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외국인 입국을 철저히 제한하던 일본 등이 코로나19 봉쇄를 풀며 여객 수요가 급증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신입사원을 뽑는 등 관련 분야 채용 시장도 활력을 찾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국제 여행객이 4710만명 가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117만명)의 67%에 해당한다. 올해 국제선 여객 수는 1800만명 고지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이 LCC 최초로 인천-시드니 하늘길을 연 것도 2022년 업계 주요 뉴스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를 들여오고 장거리 운수권을 확보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형사와 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순항하고 있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일본 등 노선에 적극적으로 취항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아직 안갯속이다. 지난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지만 아직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터키, 대만, 호주 등 9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를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만큼 양사 합병 시 운수권 조정은 불가피할 방침이다. 국내외 40개 이상 노선의 운항 항공사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외국항공사나 LCC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