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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이 3고로에서 출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3분기 각각 9200억원, 3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7.1%, 54.6%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지주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485억원(전분기 대비 -49.4%), 203억원(전분기 대비 -68.1%)을 각각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철강업계는 추가 실적 하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 때문이다.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 가격 하락 상황에 판매한 것이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환율 기조도 원재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 개선 △투자계획 조정 △리스크 점검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황 악화에 더불어 인재(人災)까지 겹쳤다.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의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사들은 하루 10만t의 제품 출하 차질을 겪으며 총 2조65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일주일 분량의 제품을 사전 출하하고, 제철소 부지와 보관창고에 재고를 저장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파업에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제철은 노조 리스크에 신음했다. 민주노총 소속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5월 2일부터 사장실을 90일 넘게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또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지난 9월 말 ‘2022년 임단협’ 공동 교섭 등을 주장하며 게릴라 파업을 펼쳤다. 이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 1,2 공장은 2주간 휴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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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
내년 철강 시황도 암울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로 전방산업 수요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철강협회(WSA)는 내년 철강 수요 증가율을 종전 2.2%에서 1.0%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시장 악화 요인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기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