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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결산] 中 의존도 줄인 건설기계업계, 북미·유럽 판로 개척 '적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1 11:30

북미 시장 경기 부양 정책에 수요 증가… 중국 매출 상쇄



건설현장 '안전' 이슈 부각… 무인화·자동화 기술 고도화

현대제뉴인

▲현대제뉴인의 지게차. 사진=현대제뉴인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건설기계업계는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막혀버린 중국시장을 우회, 북미·유럽·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을 낮추는 데 성공하며 질적 성장까지 이뤄냈다. 이들은 향후 건설기계 무인화·자동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 건설기계 업계는 올해 3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현대건설기계(630억원)는 70.3%, 현대두산인프라코어(747억원)는 122%, 두산밥캣(3169억원)은 144% 성장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시장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부진했지만, 북미와 유럽,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이에 중대형 건설기계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양사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각각 21%·29.5% 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6%·16%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북미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이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의 역내·우방국 생산이 강제되는 가운데, 광산 개발 증가로 건설기계 역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업계는 북미시장 내 △제품 라인업 확대 △딜러망 구축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판로 개척에 나섰다.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부터 진출한 농경·조경용 장비(GME) 신사업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다. GME 부문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8% 성장했다. 두산밥캣은 향후 GME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럽 등 북미 외 지역에서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해 북미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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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바우마 2022’에서 최초 공개한 2톤급 전기 굴착기 E19e. 사진=두산밥캣

건설기계업계는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해당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리란 전망에서다.

현대제뉴인(현대중공업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은 2025년까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무인화·자동화 건설기계 통합모델을 출시하고 최종적으로는 AI(인공지능)·지능화 기술을 이용한 완전 무인화 기기 개발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2t급 전기 굴착기(E19e)를 론칭했다. 또한 ‘자율주행 제로턴모어’(사용자가 장비에 탑승해 제초 등 조경작업을 하는 장비)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 ‘전기 제로턴모어’(ZT6000e) 시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세계 건설기계 시황은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시장의 경우 인프라 관련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미국·중국의 해외 광산 투자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 중동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 기대감에 호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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