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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결산] 상사업계, 경기침체 속 '고공행진'… 사업다각화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2 13:58

기존·신사업 조화… 3분기만에 작년 영업이익 초과



에너지·원자재·친환경·식량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포스코인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상사업계는 올해 전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훨훨 날았다. 기존 사업(중개무역)의 선전에 더해 사업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상사업계는 에너지·원자재·친환경·식량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상사부문 등 상사 3사는 올해 3분기까지 각각 누적 영업이익 7337억원, 8077억원, 37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각각 5854억원, 6562억원, 2960억원)을 뛰어넘었다.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는 기존 중개무역(트레이딩) 부문은 고환율 기조에 수혜를 입었고, 에너지·원자재 부문은 높은 가격에 판매량과 단가 모두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부문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858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업 연관 철강제품, 자동차 강판, 건설 강재의 수요 증가로 호조를 나타냈다. 에너지부문은 2408억원을 기록,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에 수혜를 받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 내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차례로 합병하며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구축,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NG 판매 장기 계약·탐사권 추가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LX인터

▲LX인터내셔널이 지난 10월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사진=사진=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까지 자원부문과 트레이딩부문에서 각각 2938억원,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내 가스 대란으로 연결되며 대체 에너지인 석탄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07년 인도네시아 MPP유연탄광에 투자를 시작으로 석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향후 이차전지·헬스케어·친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주요 품목의 지역 간 가격·수급 차이를 활용한 트레이딩 사업 확대, 신규 거래선 발굴 등 노력에 3분기 누적 매출(15조9920억원)과 영업이익(378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7%상승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8년 북미에 진출한 친환경 태양광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익 중 80억원이 해당 사업에서 나왔다.

상사 3사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식량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인수하고, 지난해 식량전문 지주회사 ‘아그파(AGPA)’를 신설하는 등 팜 오일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각각 2009년, 2008년에 인도네시아 팜농장을 인수하고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에 수혜를 입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된다"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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