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아전, 게임개발 분야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

한국IT직업전문학교(이하 한아전)는 게임개발학과와 게임프로그래밍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고3 수험생, 검정고시 합격자 등을 대상으로 202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신입생은 내신과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실기시험 없이 선발한다. 게임개발자는 컴퓨터와 게임 엔진을 이용해 기획안에 담긴 기능과 콘텐츠를 실제 게임으로 구현한다. 캐릭터와 전투, 퀘스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래픽·애니메이션·사운드 기능을 적용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개발 영역은 모바일·PC·콘솔 게임과 온라인 서버 등으로 나뉜다. 게임 출시 이후에는 업데이트와 신규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졸업생이 진출할 수 있는 직무는 클라이언트 개발자와 서버 개발자, 게임 엔진·그래픽 개발자 등이다. 게임개발학과 졸업생은 클라이언트 및 서버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게임기획 등의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한아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은 모바일·콘솔·인디게임뿐 아니라 AI,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아전에서는 게임기획과, 게임프로그래밍과, 게임그래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학과는 K-게임콘텐츠 기획을 담당할 게임기획 전문가 양성 교육도 운영한다. 한아전은 게임 관련 학과를 비롯해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웹툰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2027 예산안] 청년용 43조, 현금성 지원 집중…‘일자리 개혁’은 후순위로

정부가 내년도 청년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했지만 예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주거·자산·출산·양육 등 현금성 또는 이전지출에 집중됐다. 이에 정작 2030세대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첫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처방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청년 정책을 별도 범주로 묶어 이처럼 큰 폭으로 예산을 늘린 것은 청년층의 취업 지연과 자산 격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출생부터 자산 형성, 주거, 취업, 혼인·출산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제도를 합산하면 출생부터 18세까지 최대 1억4057만원, 34세까지 최대 약 1억9582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소득·거주지역·취업 조건 등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이며, 모든 청년에게 2억원 가까운 현금이 일괄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청년 지원의 상당 부분이 취업 이후 소득을 늘리는 정책보다 자산·주거 비용을 보전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전체 청년 예산 43조3000억원 가운데 교육·일자리 관련 예산은 약 13조원 수준에 그친다. 취업난으로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늦어지는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과 주거비·자산 형성 지원이 같은 '청년 예산'으로 묶이면서, 전체 규모가 실제 취업난 해소를 보여주는 지표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일자리 예산도 일부 확대했다.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을 늘려 지방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지원액을 기존 2년간 최대 72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높였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K-뉴딜 아카데미 참여 인원은 올해 1만명에서 내년 5만명으로 늘린다. 하지만 기업에 지급하는 채용 장려금과 직무교육 확대만으로 청년 취업난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들이 대기업·공공부문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겪는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정성 격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의 채용 비용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산업·고용 구조에 대한 대책은 이번 예산안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청년미래적금이나 주거 지원처럼 가입·공급 규모에 따라 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사업과 달리, 혼인지원금과 아이맞이지원금, 아동기본수당은 한번 도입되면 법적 요건만 충족하면 지급해야 하는 의무지출 성격을 띤다. 경제 상황이 나빠져도 지출 규모를 임의로 줄이기 어려운 하방 경직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아동수당은 대상 연령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여서, 제도가 정착할수록 정부가 매년 부담해야 할 지출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주택 구입을 지원한다면서 아파트는 안 되고 4억원 이하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야 지원해준다고 한다"며 “결국 청년들은 아파트를 꿈꾸지 말고 공공임대나 빌라, 오피스텔에 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국가 재정은 잇따른 세수 펑크와 저성장 기조 속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뚜렷한 재원 마련 대책 없이 수십조원 단위의 의무지출을 늘릴 경우 그 부담은 국가 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이 장기적으로 어떤 재정 효과를 가져올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산율을 높이지 못한 채 지원 대상과 지급액만 늘어나면 재정 지출은 누적되는 반면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사업별 총소요액과 중장기 재정계획, 출산율·취업률 등에 미치는 효과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9월 문화예술의 계절…백화점 3사 ‘아트 모드’

9월 가을 미술 시즌을 맞아 국내 백화점 빅3의 아트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됐다. 대형 미술 장터(아트페어)의 공식 파트너사로 함께 하거나, 자체 아트페어를 운영하며 아트 애호가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세계적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과 국내 대표 아트 페어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한다. 전시기간 동안 글로벌 큰 손 고객들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아트슈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백화점업체들도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두 행사 합산 총 15만명(프리즈 7만명·키아프 8만명)의 대규모 방문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룹 차원에서 프리즈 서울과 파트너십을 맺어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공식 파트너사로 활약한다. 첫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 이번 행사기간 동안 신세계그룹은 장내 문화공간으로 VIP 라운지를 운영한다. 해당 라운지에서는 프랑스 작가 '폴 콕스' 특별전을 개최해 그의 '다이어리(Diary)' 연작 336점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한국화랑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이래 올해까지 5년 연속 키아프 서울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로 행사장 내 VIP 라운지를 운영하는 동시에, 주요 점포를 통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년 키아프 서울 전시기간과 맞물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가 대표 사례다. 예컨대 다음 달 1~10일 서울 압구정본점 5층 살롱드H에서는 작가 4인이 종이로 만든 회화·오브제 20여점을 선보이는 '종이로 짓는 밤' 전시를 운영한다. 같은 달 16일까지 목동점 7층 보타닉하우스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진 목공·금속·섬유·도자·작품 80여점을 소개하는 '자연의 기하학'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아트페어와 함께 각종 문화예술 행사 일정이 잡힌 9월을 맞아 자체 '롯데아트위크'를 전개하고 있다. 다음달 23일까지 진행되는 롯데아트위크는 본점·잠실점·인천점 핵심 점포 3곳에서 총 6개의 전시를 소개한다. 심문섭·김상열·권오상·김우진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부터 요시다 유니·리케이 등 해외 아티스트·아트 인플루언서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폭넓게 선보인다. 본점에서는 김환기·박서보 등 국내 미술 거장 13인의 대표작·조형물도 소개한다. 백화점업계와 VIP 고객 등 수요층이 맞물리는 호텔업계도 문화예술 시즌을 겨냥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프리즈 행사 기간 동안 한국 현대도예의 거장으로 꼽히는 신상호 작가의 팝업 티저전을 운영한다. 오는 10월 예정된 공식 전시의 특별 사전 행사격이다. 프리즈 서울 행사의 하나인 '문 파티(Moon Party)'도 다음 달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전개된다.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와 아트 애호가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 대표 조각가인 '문신' 작가를 조명하는 작품을 소개할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산 원팀” 외쳤지만…국민의힘 부산 의원들, 지역구 현안부터 챙겼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부산 원팀'을 내세워 한자리에 모였지만, 회의장에서는 지역구 현안이 잇따라 나왔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부터 사직야구장 재건축,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까지 의원마다 자신의 지역 현안을 앞세웠다. 부산 전체의 숙원사업을 논의하겠다던 협의회가 지역구 민원을 쏟아내는 자리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6·3 지방선거 이후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처음 마주 앉은 자리다. 부산시는 이날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9개 현안과 2027년 국비 사업 17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되자 의원들의 관심은 각 지역 현안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세웠다. 김도읍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사업비 문제를, 이헌승 의원은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챙겼다.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희정 의원과 서지영 의원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대식 의원은 북항 돔 아레나 입지와 서부산 개발을 함께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각자 지역 현안도 꺼냈다. 조경태 의원은 서부산 인프라 확충을, 백종헌 의원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요구했다. 박수영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부산 유치를, 김미애 의원은 센텀2지구 개발을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53사단 재배치를, 정동만 의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를, 정성국 의원은 부전역 복합환승센터와 KTX 운행을 요구했다. 박성훈 의원은 부산 금융중심지 지위 유지를 강조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에어부산을 포함한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문제도 이날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부산의 미래 산업과 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지역 표심과 맞닿은 현안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지역 현안을 선점하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의원들에게 이번 협의회가 지역구 민원을 전달할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 시장은 산업은행 이전과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 아레나 문제도 9월 안에 방향을 정하겠다고 했다.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당적을 떠나 부산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포방터시장, ‘Again 투어미식 페스타’와 함께하는 ‘포방터 다IT소 플리마켓’ 12일 개최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이 가을을 맞아 플리마켓과 미식·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전통시장 축제를 선보인다. 포방터시장은 오는 12일 문화관광형시장 특화 사업 '포방터 다IT소'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취향을 잇(IT)다, 포방터 플리마켓[9월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가을 축제 'Again 포방터 투어미식 페스타'와 연계해 진행된다. 전통시장의 먹거리와 플리마켓,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방터 다IT소'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된 정기 프로젝트다. 이번 9월 플리마켓에서는 패션 의류·잡화와 인테리어 소품, 핸드메이드 제품 등 기존 전통시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상품을 선보인다. 청년과 외국인,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셀러들이 직접 제작하거나 선정한 제품을 소개하며 전통시장과 플리마켓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리는 'Again 포방터 투어미식 페스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에서 출발해 홍제천을 거쳐 시장까지 걷는 '포방터 걷기 투어'를 비롯해 시장 대표 먹거리를 체험하는 '포방터 미식 투어(PICK 10)', 방문객이 참여하는 '포방터 라이브 경매쇼'와 '포방터 게임존' 등이 마련된다. 트로트와 통기타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유경희 포방터시장 상인회장은 “9월에 진행되는 포방터 다IT소는 '취향을 잇(IT)다, 포방터 플리마켓'으로 구성돼 'Again 포방터 투어미식 페스타'와 함께 시장 전체가 하나의 가을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포방터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은 “신선한 먹거리와 이색적인 핸드메이드 제품,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 포방터시장에서 특별한 가을 나들이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는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포방터시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셀러 참가 신청을 비롯한 자세한 행사 내용은 포방터시장 공식 소셜미디어(SNS)와 안내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AI·전쟁·빚 폭탄 한꺼번에”…글로벌 국채시장 ‘패닉’ [이슈+]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불과 2주 만에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개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정부 부채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5.27%까지 상승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19일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 확대를 발표하기 직전 수준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국채금리 급등은 채권 매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5.29%까지 올라 미 재무부의 개입 이전 수준을 넘어섰으며 19년 만의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 4.79%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4.81%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9일 종가인 4.65%와 비교하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8%선을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현재 4.4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보다 25bp 높은 3.75~4.00%로 인상할 가능성을 약 68%로 반영하고 있다. ◇ 베선트 '바이백 카드'도 무용지물?…2주 만에 원점 미 재무부의 시장 개입 효과가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판테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댄 모어헤드 창립자는 “블러핑이 통하려면 포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누구도 당신이 블러핑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국채금리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세계 최대 채권시장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출 확대와 급증하는 자본투자,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예정에 없던 국채 바이백 확대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금리시장은 의미 있는 수준의 금리 하락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日 10년물 30년 만에 3%…英·獨도 수십 년래 최고 미국발 국채 매도세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3.36%, 3.84%까지 올라 모두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26%까지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썼고, 30년물 금리는 5.85%를 기록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호주 30년물 국채금리도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7개국(G7) 채권금리도 200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 채권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3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각각 3.92%, 4.41%까지 올라 수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 美 국가부채 40조달러…“일시적 아닌 구조적 문제" 글로벌 국채 매도세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각국의 막대한 국가부채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재정적자 확대를 통해 국가부채를 빠르게 늘려왔으며 현재 연방정부 부채는 40조달러에 달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연간 재정적자가 2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은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매우 느린 속도로 인상하고 있어 채권 금리가 장기채 중심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부채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 축소 등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선택에 나서지 않는 이상 상황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머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 포트폴리오운용 부사장은 “이번 현상은 기본적으로 미국 특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흐름이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핵심 동력은 재정적자 지출과 늘어나는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 미 국채 입찰 구조의 변화"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 자경단'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정책이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대거 매도함으로써 금리를 끌어올리고 정책 당국에 압박을 가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각국 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거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 한 재정 건전성을 문제 삼아 더 높은 국채금리를 요구하는 채권 자경단의 압박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국채 투매 파장…증시·가계·기업까지 덮친다 문제는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파장이 채권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채금리는 정부의 차입비용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자동차대출 등 경제 전반의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이 돈을 빌리고 소비하거나 투자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6.7%까지 올라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담도 커진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기존에 발행한 국채의 만기가 돌아와 새 국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 차입 급증과 국채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정부가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영국의 국방비마저 웃도는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채금리 상승의 충격은 주식시장 등 다른 금융시장으로도 번질 수 있다. 통상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현재까지는 기업들의 강한 실적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도 본격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러 시장에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헤지펀드 역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이번 주 금융시장의 지배적인 화두로 떠올랐다"며 “글로벌 금리 상승은 경제성장이나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이지 않다. 채권금리가 통제되지 않은 채 치솟는 상황에서 위험자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외 빅테크 협약, 말뿐인 MOU”…12차 전기본 ‘AI 데이터센터 20GW’ 거품 논란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확대를 반영해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것을 두고, 국내에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계획의 상당수가 실제 수요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영리 기후·에너지 정책 싱크탱크 사단법인 넥스트는 2일 이슈브리프 '냉정과 열정 사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불확실성에 대하여'를 발간하고, 현재 발표된 국내 AI 데이터센터 계획 규모와 실제 확인 가능한 수요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해 국내에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 약 14.8기가와트(GW), 2035년 약 20GW에 달한다. 그러나 핵심 고객 계약이 체결됐거나 실수요처가 확인된 프로젝트는 2030년 2.3GW, 2035년 2.5GW로 전체 계획의 10%대 수준에 머물렀다. 넥스트는 국내 AI 연산 수요가 단기간에 GW급 상업 수요로 급증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37.1%로 세계 평균(17.8%)의 두 배를 웃돈다. 그러나 대화형 AI 서비스는 네트워크 지연시간에 덜 민감해 해외 거점으로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 기업 수요 역시 제조업의 AI 전환(AX)이나 피지컬 AI의 경우 현장 및 온디바이스 연산 비중이 높다.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주요 빅테크들도 사내 구축형이나 그룹사 전용 데이터센터를 선호해 상업용 서비스형 GPU(GPUaaS)로의 수요 전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해외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을 유치해 '아시아 AI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 역시 입지 경쟁력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2026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비교 리포트'에서 수도권을 포함한 서울은 상위 시장군 중 10위, 부산은 하위 시장군 중 7위에 그쳤다. 존스랑라살(JLL)의 올해 리포트에서도 서울은 인도 뭄바이, 호주 시드니 대비 평균 계통 연계 대기 기간과 건설비 측면에서 열위를 보였다. 현재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약도 구속력 없는 업무협약(MOU)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준의 대규모 해외 연산 수요를 끌어오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실제 수요는 2030년 7.3GW, 2035년 12.5GW에 그쳐 발표된 20GW 계획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정부가 전력수요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상황과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전력수요 재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용인·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권역별 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 계획 등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해 2040년 최대전력 목표수요를 기존 상향안(138.2GW) 대비 26.8GW 높인 165.0GW로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의 최대전력 추가수요는 당초 4.0GW에서 11.9GW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총 2단계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의 구체화 수준을 고려해, 이번 안에는 1단계 목표만 우선 반영했음에도 대규모 전력 증설이 예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계획 용량에 맞춰 전력망과 발전설비 등 공공 인프라를 무리하게 선제 구축할 경우 막대한 투자금이 매몰 비용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수강 넥스트 선임연구원은 “임차 계약이나 자금 조달이 확정되지 않은 용량이 계통 접속, 부지, 발전설비를 선점한 뒤 사업이 좌초되면 선행 투자된 인프라 비용은 회수하기 어렵다"며 전남 해남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의 실수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사전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수요의 구체성에 따라 공공 지원 범위와 단계별 집행 조건을 설정하고, 사업 중단 시 비용 부담 및 시설 활용 원칙에 대한 명확한 정책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VPP·ESS 업계 “전력시장 개편 더는 못 미뤄”…정부에 도입 촉구

가상발전소(VPP)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하는 에너지 IT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실시간·예비력 시장의 육지 확대가 지연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기후솔루션과 해줌,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에이치에너지, 브이피피랩 등 4개 에너지 IT 기업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기가와트(GW)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시장 개편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이 남는 시간에는 저장하고 수요가 증가할 때 공급하거나, 여러 분산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수급을 조절하는 유연성 자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를 VPP라고 한다. 문제는 현행 전력시장에서 이들이 전력망 안정에 기여한 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력시장 운영 역시 하루 전 발전계획을 세우는 하루전시장 중심이다. 당일 태양광·풍력 발전량이나 전력수요가 예상과 달라져도 이를 실시간 가격에 반영해 시장 참여자가 대응하도록 하는 구조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4년 6월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와 함께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입찰하도록 하고 실시간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육지 확대 시점은 내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 대해 “아직 시행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장 개편이 늦어지면서 VPP·ESS 기업들의 사업 확대에도 제약이 생기고 있다. 관련 기술과 설비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전력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지지 않으면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유연성 자원의 전력시장 참여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호주는 배터리와 VPP가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고, 미국도 분산에너지 자원을 전력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해왔다. 사업자들은 국내에서도 △실시간시장 확대 △보조서비스 보상체계 개편 △ESS·VPP의 시장 참여 자격 마련 △전력시장 개편 로드맵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별도의 대규모 재정 투입보다 시장 규칙을 바꿔 민간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선규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는 발전소를 더 짓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는 대규모 경직성 발전기를 중심으로 설계된 전력시장 규칙을 재생에너지에 맞게 다시 설계해 유연성 자원이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시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석유, 먹거리 내렸는데 휴대폰료 탓? 물가 다시 3%대…“9월 더 오른다”

지난달 휴대폰 요금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되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정부는 작년 통신사의 휴대폰 요금 반값 할인으로 낮아졌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이 2.5%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봤다. 9월 이후에도 내구재 등 근원 품목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며 지난 5월 3.1%, 6월 3.2%로 올랐다 7월 2.8%로 낮아졌지만 8월 3.1%로 상승 전환했다. 물가가 다시 3%대로 오른 데는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이 26.7%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8월 통신사의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 등으로 요금이 낮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이번 물가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열린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지난해 휴대전화 요금할인이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이 2.5%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처도 휴대폰 요금감면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 전체 물가를 0.58%포인트(p) 가량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컸던 휴대폰 요금 상승 폭과 달리 석유류 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진정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은 14.2% 오르며 7월 15.5%에 비해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품목별로 휘발유가 11.5%, 경유 19.6%, 등유 19.7% 각각 올랐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봤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p였는데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축수산물도 7월 0.9% 상승했다 지난 달 -2.6%로 하락세 전환했다. 전체 물가도 0.21%p 내리는 데 기여했다. 유독 채소류만 7월에 비해 12.4% 큰 폭으로 뛰었다. 시금치 68.2%, 배추 37.0%, ,상추 28.4% 등으로 올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생산량 증가와 정부 할인행사 지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채소류 가격은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출하량 감소, 휴가철 수요 증가 등으로 8월에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4% 상승했다. 이 또한 작년 휴대폰 요금이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난달 보다 0.8%p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기저효과 함께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커지면서 근원물가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물가는 물가 당국의 가장 큰 미션"이라며 “높은 물가는 취약계층에 더 가혹하게 다가와 물가 안정은 민생 경제의 기본이자 양극화 해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성수품 공급 확대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과 함께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OTT에 AI 구독까지”…통신3사, ‘고가요금제 지키기’ 총력전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구독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 요금제와 알뜰폰까지 데이터 혜택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제공량 대신 AI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 서비스를 요금제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자사 망을 사용하는 일부 알뜰폰 요금제에 데이터안심옵션(QoS)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알뜰폰 요금제에 QoS를 우선 적용했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통신3사는 앞서 5G와 LTE 통합요금제를 도입하면서 2만원대 요금제를 내놓고 QoS 적용 범위도 넓혔다. 알뜰폰까지 QoS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 여건은 한층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비롯해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 여건이 계속 좋아지면서 데이터 제공량만으로 차별화하기는 과거보다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통신사들도 차별점을 강화하기 위해 AI나 OTT 등 구독 서비스와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이터 대신 구독 혜택…AI 앞세운 통신3사 통신3사가 최근 구독 혜택 가운데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AI다. SK텔레콤은 5G와 LTE 통합요금제인 '베스트'에 AI와 OTT 혜택을 결합했다. 월 11만9000원 '베스트 Pro'와 월 12만9000원 '베스트 Max' 등 상위 요금제에서 구글 AI를 비롯한 구독 혜택을 제공한다. KT도 월 9만~13만원대 '초이스' 요금제를 중심으로 구글 AI를 결합했다. '초이스 Google AI Plus'는 Google AI Plus 4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 요금을 내면 저장공간과 이용 한도가 더 큰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 월 12만원 요금제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Google AI Plus를 함께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플러스플랜에서 Google AI Pro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전용 '너겟' 요금제에서도 AI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AI 혜택을 상위 요금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금제와 구독 서비스를 함께 묶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한 AI 상품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독은 LG유플러스 고객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이 통신 요금제와 유독을 연계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지원되는 금액에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유독 Pick'을 개편해 AI 혜택을 늘렸다. 학술과 전문검색 AI '라이너', 영상편집 AI '키네마스터', 여러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AI' 등 특화 AI 8종을 추가 혜택으로 넣었다. 유독에서 제공하는 AI 구독상품은 총 10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구독 Pick AI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실제로 많은 고객이 이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AI뿐 아니라 라이프 혜택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 AI 이용률 31.6%…OTT 다음은 AI AI 구독을 찾는 소비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4년 13.7%에서 지난해 31.6%로 17.9%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부터 생성형 AI를 계속 이용한 '지속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도 14.0%에서 19.5%로 높아졌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OTT를 요금제에 묶어 가입자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까지 구독 혜택에 추가하며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OTT 혜택이 요금제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KISDI의 '202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보면, OTT 혜택이 포함된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의 43.8%가 해당 혜택이 통신사 선택에 영향을 받았다. 또 55.4%는 적은 데이터 제공량을 원했지만, OTT 혜택을 받기 위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AI 구독은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 고객 혜택을 늘리고 통신 서비스의 차별점을 만드는 측면이 크다"며 “AI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OTT처럼 통신사나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혜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적요금제 온다…AI 번들링 변수 오는 10월 시행되는 '최적요금제 고지'도 통신사 요금제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통신사는 가입자의 실제 이용량을 토대로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에게는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안내될 수 있다. 최적요금제를 산정할 때는 데이터 이용량과 월정액뿐 아니라 가입자가 받고 있는 부가혜택도 함께 고려한다. OTT 이용권과 결합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있더라도 기존 요금제의 부가혜택을 포함해 이용자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함께 비교하는 방식이다. 통신3사가 AI와 OTT 등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요금제에 결합하고 있는 만큼 이들 부가혜택도 요금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저가 요금제와 알뜰폰까지 데이터 이용 여건이 개선되면서 데이터 제공량 외에 어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지가 요금제별 차이로 남는다. 증권가에서도 AI 구독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과소 사용 중인 가입자의 적정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는 업셀링(상위 요금제로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 경로도 열린다"며 “월 2만~3만원 수준의 AI 서비스는 번들링 혜택을 중시하는 가입자의 업셀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