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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제품 매입을 위해 2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달 목적 자체보다 유상증자 이후 회사 자금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정정신고서가 다시 제출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쉽게 해소하기 어려운 '크리티컬(치명적인)'한 사안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이번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조달 자금 전액을 제품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로지텍 제품과 주방가전 등 커머스 사업에서 판매할 상품을 확보하는 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밝힌 자금 사용 목적만 놓고 보면 본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제품을 먼저 매입한 뒤 이를 판매해 현금을 회수하는 구조인 만큼 상품 매입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과거 자금 운용 이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신고서에 기재된 목적대로 사용되는지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이후 회수되는 현금과 기존 보유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달 자금이 향후 인수합병(M&A)이나 관계회사 자금지원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기업 자금의 대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상증자로 제품 매입비용을 충당하는 만큼, 기존 보유자금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 또 유상증자로 현금 여력이 커질 경우 회사의 '껍데기(쉘)'로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다른 기업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 경영권이 변경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금감원의 심사 과정에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주주·소액주주 간 이해상충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의구심을 가지는 배경에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 전후 하이퍼코퍼레이션이 보여준 행보가 자리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전 최대주주인 에프에스엔(FSN)은 2024년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하이퍼코퍼레이션은 FSN으로부터 메이크어스와 이모션글로벌, 핑거랩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M&A에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인수 이후에는 이들 관계회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까지 이어졌다. 상당 규모의 대여금은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들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콘텐츠 제작 등을 주력으로 해 유통이 본업인 하이퍼코퍼레이션과 사업영역에도 차이가 있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지만, 거액을 투입한 M&A가 기존 사업과 뚜렷한 시너지를 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부 투자자산은 이후 처분되기도 했다. 본지 <장사 잘됐는데 회사는 망가져…무리한 M&A·방만경영이 남긴 상흔 [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무리들-➂]> 참조. 올해 또 한 차례 최대주주가 바뀌었는데, FSN과 완전히 단절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올해 2월 FSN에서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로 변경됐다. JK신기술투자조합은 약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9.09%를 확보했다. 그러나 FSN과 JK신기술투자조합,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인수한 관계회사 주변에서는 이상석 대표를 비롯해 서정교·최복규·이정찬 등 같은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본지 <최대주주 두 번 바뀌어도 '그 사람들'…끊이지 않는 인적 고리[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무리들-➁]> 참조. 이들은 10여년전부터 FSN과 자회사 레코벨을 비롯해 하이퍼코퍼레이션이 FSN으로부터 인수한 핑거랩스와 이모션글로벌 등의 경영진을 오가며 활동했다. FSN이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에는 일부가 하이퍼코퍼레이션 경영진으로도 합류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JK신기술투자조합과의 접점도 확인된다. JK신기술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인 엑스큐어에서는 이상석 대표와 최복규 이사가 과거 사내이사로 재직했고, 두 사람은 현재 JK신기술투자조합 측 특수관계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추진됐다 무산된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는 제16회차 CB 투자자인 버덴트아우룸1호의 최대출자자 케이트레저리인베스트먼트 대표조합원으로 이정찬이 등장했다. 종합하면 FSN에서 JK신기술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가 교체되고 중간에 다른 투자자들을 통한 경영권 변경까지 추진됐는데, 이 과정들에서 이상석·서정교·최복규·이정찬 등 기존 인적 네트워크가 관계회사와 투자구조를 달리하며 이어진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자금 운용을 과거 경영과 완전히 분리해 바라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측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기존 인적 네트워크가 이어졌다는 점만으로 경영권 변경이 형식적이었다고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상석 대표는 조합의 결성이나 투자자금 조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며, 조합의 투자 의사결정 역시 규약과 업무집행조합원 등 적법한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기존 경영진이 유임된 것은 경영권 변경이 형식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사업 연속성과 기존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한 경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변경이 반드시 기존 경영진 전원의 교체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최대주주 역시 기존 사업과 경영진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회사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 심사 단계에서 장기간 멈춰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8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증권신고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약 3개월이 지났지만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아직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4일 유상증자 일정만 연기하는 공시만 냈을 뿐이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심사할 때 재무수치와 자금 사용처뿐 아니라 최대주주 변경 이력과 지배구조 변화 등도 폭넓게 살펴본다. 특히 단기간 최대주주가 반복적으로 변경됐거나 본업과 동떨어진 신규 사업을 추진한 경우, 무자본 M&A 가능성이 제기되는 경우에는 자금조달 배경과 지배구조 등에 대해 보다 충실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나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충실하게 내용을 기재했는지, 그 근거가 타당한지 등을 중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금감원의 정정신고 요구 이후 약 3개월 가까이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정정 요구를 받으면 회사와 주관사가 지적사항을 보완해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추가 지적이 있으면 재차 정정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이어간다. 유상증자는 일정이 정해져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신속하게 보완할 유인이 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문구나 수치 보완이라면 정정신고서를 다시 내고 추가 요구가 나오면 또 보완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맞춰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3개월 가까이 정정신고서를 한 차례도 다시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회사가 쉽게 설명하거나 해소하기 어려운 '크리티컬한' 부분을 아직 보완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효력이 발생해야 이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회사와 주관사도 통상 최대한 빨리 정정에 나선다"며 “그런 상황에서 석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기간 자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현금이 풍부해져 아이러니하게도 하이퍼의 쉘로서 가치가 올라간다"면서 “과거에도 주주배정 유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권 변경이 있었던 타기업 사례를 고려해볼 때 금감원은 유증 효력 검토 시, 갑작스런 지배구조 변화와 같은 대주주와 소액주주들의 이해상충을 초래하는 회사행위(Corporate Action)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과거와 같은 M&A나 관계회사 지원에 사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신규 M&A나 관계회사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전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향후 투자나 M&A를 검토하더라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을 우선적으로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증권신고서 등에 기재한 사용목적에 따라 커머스 사업의 제품 매입 등 회사의 핵심 영업활동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과거와 같은 M&A나 관계회사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전제로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투자나 M&A가 검토될 경우에도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기존 핵심사업과의 전략적 연관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하고 필요한 이사회 및 공시 절차를 준수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신규 외형 확장보다 재무구조 정상화와 핵심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로 두고 있으며, 실제로 3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13 15:17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잇따른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 외형 성장과 재무상태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총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매출원가 상승에도 매출액 증가가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반면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급격히 치솟았다. 최대주주가 에프에스엔(FSN)으로 바뀐 2024년을 전후해 수백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잇따랐고, 인수 회사에는 별도의 자금 대여까지 이어졌다. 본업은 성장했음에도 M&A와 특수관계자 자금거래가 회사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구조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은 FSN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4년과 맞물린다. 2023년 말 51.21%였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245.36%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에는 369.80%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226.25%까지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3년 22.25%에서 지난 1분기 53.0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차입 부담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같은 기간 본업의 외형은 오히려 좋아졌다. 매출은 2023년 429억원에서 2024년 577억원, 지난해 76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도 꾸준히 늘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135%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51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23년 19억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늘었다. 판매관리비가 89억원에서 16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FSN이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된 2024년 4월, 하이퍼코퍼레이션은 M&A에 거액을 쏟아 부었다. 문제는 M&A 대상 기업이 FSN의 비상장 계열사이거나, 계열사가 투자한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메이크어스 지분 인수에 약 79억원, 이모션글로벌에 약 59억원, 핑거랩스에 약 166억원을 투입했다. FSN과 연관된 기업 인수에만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FSN이 하이퍼코퍼레이션을 통해 부실 계열사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하이퍼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그 피해를 일반 주주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인수 당시 이들 회사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핑거랩스는 2024년 142억원, 2025년 21억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이모션글로벌은 2024년 취득후 지난해까지 누적 당기순손익 1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억7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메이크어스의 경우에는 결국 지난해 8월 보유 지분 전량을 28억원에 처분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당초 지분 취득에 약 79억원을 투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처분가는 취득가보다 약 51억원 낮은 수준이다. 투자금의 약 3분의 1만 회수한 셈이다. 회사도 M&A가 재무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기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했으나, 일부 투자와 사업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재무적 부담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상석 대표는 본지에 “대표이사로서 이러한 결과에 대한 경영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지난해부터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채 상환과 자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의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인수 대상 기업과 하이퍼코퍼레이션 사이에 충분한 사업적 연관성이 있고, M&A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었다면 달리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당시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주력 사업과 인수 기업들의 사업영역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하이퍼코퍼레이션은 FSN 측이 경영권을 확보한 시점에 맞춰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소프트웨어 자문 및 유지보수, 컴퓨터 프로그래밍, 인터넷 콘텐츠 공급 등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이후 인수한 세 회사의 사업영역은 새로 추가된 사업목적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다만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주력 사업이 유통인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이들 기업에 수백억원을 투입한 경제적 타당성까지 설명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수한 계열사가 당장 적자를 내더라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다면 기술이나 인력, 영업망 등을 공유하면서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유통업을 영위한다. 인수한 기업들과 사업영역이 달라 기존 사업의 노하우를 축적하거나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간접적인 효과도 뚜렷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M&A가 실적뿐 아니라 본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M&A에 따른 연결 대상 확대, 신규 사업 투자 및 인력·조직 운영비용, 일부 사업의 초기 비용과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의 효과가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며 “회사는 현재 외형 성장 자체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경영기조를 전환하였으며, 저수익·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커머스·페이먼트 등 실질적인 현금 창출능력이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거액을 들여 지분을 인수한 뒤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2024년부터 올초까지 인수·관계회사에 수십억원 규모의 단기대여금을 제공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핑거랩스다. 올 1월 말 현재 핑거랩스에 대한 단기대여금은 64억원에 달했다. 최초로 빌려줬던 54억원의 경우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는데, 이후 1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이밖에 이모션글로벌 등 특수관계 법인에 수십억원씩 단기대여하고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행위가 이어졌다. 관계사 밖으로도 자금거래는 이어졌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이상석 대표 개인에게 2억원을 대여했고 지난해에는 당시 최대주주였던 FSN에도 33억원을 신규 대여했다가 회수했다. 외부에서는 차입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오는 동안 회사 안에서는 특수관계자를 상대로 한 자금 이동이 빈번히 일어난 셈이다. 종합하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 악화는 장사가 안돼서 발생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M&A와 관계회사 자금지원, 추가적인 차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는 빠르게 취약해졌다. 특히 인수한 회사에 투자금에 이어 대여금까지 추가로 투입했음에도 일부 채권은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할 정도로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지분증권서를 통해 “올해 1분기 현재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42.34%인데, 2024년 외형확장 목적에서 발생한 관계회사 및 타법인들에 대한 대여금에서 비롯됐다"면서 “현재 최대주주인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는 대여금 회수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측은 이와 관련된 본지 질의에 '핑거랩스에 대한 자금 대여는 당시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손충당금 설정은 회계기준에 따라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회계 처리일 뿐 채권 회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만기 연장 역시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설정이 법률상 회수권을 포기하거나 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만기 연장은 회사의 재무상황과 현실적인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채권 회수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미 100%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는 것은 회사 스스로 해당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라며 “그런 상대방에게 다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 의사결정 관점에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여신 판단 절차가 작동했다면 상대방의 상환능력과 담보, 이자율, 회수 가능성 등을 먼저 따졌어야 한다"며 “회계상으로는 손실을 인정하면서 실제 자금지원은 계속됐다면 회계 판단과 자금 의사결정이 분리돼 이뤄진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12 15:57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최근 2년 사이 두 차례 바뀌었다. 2024년 3월 에프에스엔(FSN)이 경영권을 확보했고, 올해 2월에는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겉으로 보면 회사의 주인이 연이어 교체된 셈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와 관계회사, 투자자들의 등기와 출자 관계를 따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상석 하이퍼코퍼레이션 대표를 비롯한 동일 인물들이 법인과 투자조합을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우선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전 최대주주인 FSN과 현 최대주주인 JK신기술투자조합, 그리고 하이퍼코퍼레이션이 FSN으로부터 인수한 비상장사들과 공통적으로 얽힌 인물은 이상석, 서정교, 이정찬, 최복규 등이다. 이상석씨는 FSN과 JK신기술투자조합 최대출자자인 엑스큐어, 핑거랩스, 이모션글로벌 등에서 전·현직 대표·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이밖에 인물들 또한 이와 비슷하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전 최대주주인 FSN에서 시작된다. 이상석 대표는 2016년 이후 FSN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맡았다. 마찬가지로 서정교 이사도 2021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를 오가며 지냈다. FSN 자회사인 레코벨에서는 이상석 대표와 서정교 이사, 그리고 이정찬씨가 돌아가며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냈다. 오랜 기간 같은 기업집단 안에서 경영진으로 활동해 온 셈이다. 이후 FSN이 2024년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들의 연결고리는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졌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전 최대주주인 FSN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비상장사에서도 같은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대표적인 곳이 이모션글로벌이다. 이 회사에서는 2016년 이후 이상석과 서정교, 이정찬, 최복규 등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오가며 재직했다. 이정찬 이사와 최복규 이사는 올 1분기 말 현재 하이퍼코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0.11%, 0.38% 보유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기도 하다. 최복규 이사는 2024년 3월부터 올 3월 말까지, 이정찬 이사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하이퍼코퍼레이션 사내이사로도 재직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약 166억원을 들여 인수한 핑거랩스도 비슷하다. 이상석 대표는 2016년 기타비상무이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이정찬 이사 역시 2019년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지난해 4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복규 이사는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서정교 이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결론적으로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인수하고 이후 다시 자금을 빌려준 관계회사 주요 경영진에서도 FSN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법인의 이름과 사업영역은 달라졌지만 주요 인물들의 연결고리는 상당 부분 이어진 셈이다. 쉽게 말해 최대주주인 FSN이 보유하던 비상장사를 피인수회사인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도자와 인수자 양측의 주요 경영진이 상당 부분 겹쳤던 셈이다. FSN이 하이퍼코퍼레이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거액의 M&A와 관계사 대여금 등 거래의 사업적 필요성과 의사결정 배경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 1월 말 현재 하이퍼의 핑거랩스에 대한 단기대여금은 64억원에 달했다. 기존 대여금 54억원 전액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이후에도 1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이모션글로벌 등 다른 특수관계 법인에도 수십억원을 대여한 뒤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거래가 반복됐다. 인적 연결고리는 지난해 추진됐다 무산된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에 설립된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계획대로 납입이 이뤄지면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였다. 이와 함께 KStrategy Holdings(케이스트레티지 홀딩스)와 버덴트아우룸1호가 각각 200억원 규모의 제15·16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자금조달도 추진됐다. 케이스트레티지 홀딩스는 하이퍼코퍼레이션 지분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의 대량보유보고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최대주주 변경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제15·16회차 CB 역시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 일부가 만기 전 취득·상환됐다. 눈에 띄는 것은 당시 제16회차 CB 200억원을 인수했던 버덴트아우룸1호의 투자구조다. 버덴트아우룸1호의 최대출자자인 케이트레저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조합원으로 이정찬 이름을 올렸다. 관련 등기를 대조한 결과 FSN과 하이퍼코퍼레이션, 핑거랩스 등에서 활동한 이정찬 이사와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이정찬은 전 최대주주인 FSN에서부터 하이퍼코퍼레이션과 관계회사 경영진을 거쳐 지난해 경영권 변경과 함께 추진된 CB 투자구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최대주주 변경 자체는 무산됐지만, 그 과정에서 유입된 투자자 측에서도 기존 하이퍼코퍼레이션 주변 인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추진된 경영권 변경이 무산된 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올해 다시 바뀌었다.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가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50억원을 납입하고 지분 39.09%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 측 특수관계인 명단에는 이상석 대표와 최복규 이사가 포함됐다. JK신기술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엑스큐어다. 그런데 엑스큐어에서 이상석 대표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복규 이사는 2025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당시는 FSN이 JK신기술투자조합에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넘기기 이전이다. 최대주주의 명칭은 FSN에서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로 달라졌지만,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기존 경영진과 연결되는 인적 고리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변경을 단순히 서로 독립된 투자자의 경영권 인수로만 보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FSN과 관계회사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이후 CB 투자구조와 새로운 최대주주 측에서 다시 확인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최대주주가 바뀌고 여러 법인과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 주변에서 동일한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흔한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기존 최대주주 측의 비상장 관계회사들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들 회사에 다시 자금을 빌려주는 등 돈의 흐름까지 함께 보면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면 통상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와 기존 경영과 단절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기존 인물들과의 연결고리가 이어진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결국 법인이나 투자조합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누가 계속 관여하고 있고 회사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는 이 같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과 인적 관계 등에 대해 하이퍼코퍼레이션과 이상석 대표 측에 여러 차례 질의하고 입장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11 15:19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