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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92% 이미 대구·구미 이용…“의료공백 제한적" 분석 칠곡군, 24시간 보건지소·119 이송체계·심야약국 확대…공공의료 안전망 강화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칠곡군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 온 왜관병원이 오는 31일 응급실 운영을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역 응급의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온 의료기관이 문을 닫게 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응급환자 상당수가 이미 대구와 구미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 공백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칠곡군은 응급실 폐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보건지소 운영을 비롯해 119 연계 응급환자 이송체계 유지, 야간 연장진료 확대, 365일 심야약국 운영 등 공공의료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칠곡지역 119 구급환자 이송 건수는 모두 4천48건이다. 이 가운데 구미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가 2천248건(55.53%)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지역 의료기관은 1천471건(36.34%)을 차지했다. 반면 칠곡군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는 247건(6.10%)에 불과했다. 응급환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이미 대구와 구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생활권 중심으로 의료 이용 형태가 고착화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지역별 의료 이용권도 생활권과 맞물려 뚜렷하게 형성돼 있다. 석적읍과 북삼읍 주민들은 생활권이 가까운 구미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지천면과 동명면 주민들은 대구권 상급병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군은 지역 어디에서든 대구와 구미 대학병원급 응급의료기관까지 차량으로 20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응급의료 취약지역 기준으로 제시한 30분 이내 접근 기준보다 우수한 수준으로, 응급실 운영 종료에 따른 의료 접근성 저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응급실 운영 종료는 지방 중소병원이 겪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의 단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왜관병원은 응급의학 전문의를 비롯한 의료진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진 데다 응급실 운영 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응급실 폐쇄를 결정했다. 실제 응급실 이용 환자도 꾸준히 감소했다. 왜관병원 응급실 하루 평균 이용 환자는 2024년 16명에서 지난해 15명, 올해는 11명으로 줄어 지난해보다 약 27% 감소했다. 내원 환자의 대부분은 감기와 상기도감염, 위장염, 단순 봉합이 필요한 열상 등 비교적 경증 환자였다. 반면 중증 외상이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병원 내 수술시설 부족으로 자체 치료가 어려워 대부분 대구와 구미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골절이나 전문 처치가 필요한 환자 역시 지역 내 치료에는 한계가 있어 외부 병원으로 전원되는 사례가 많았다. 칠곡군은 응급실 폐쇄 이후 지역 공공의료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산면 보건지소의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면서 보건진료소장 등 의료인력 2명을 상시 배치해 응급환자 초기 처치와 건강 상담을 실시한다. 또 119와 연계한 응급환자 신속 이송체계를 유지하고 공중보건의 2명과 기간제 의사를 활용한 당직의료체계를 운영해 야간과 휴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야간 의료서비스도 확대된다. 지역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기관의 오후 8시까지 연장진료를 확대하고,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약국을 연중 365일 운영해 주민들의 야간 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산면보건지소에서는 만 65세 이상 주민에게 진료비와 약값을 전액 지원하고, 65세 미만 주민도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해 500원만 부담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의료비 부담도 줄인다. 의료계는 이번 사례가 칠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방 의료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한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만성 구조가 맞물리면서 지방 중소병원들의 응급실 운영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권역별 응급의료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과 지방 공공의료 기능 확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응급환자의 대부분이 이미 대구와 구미 상급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어 응급실 운영 종료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4시간 보건지소 운영과 119 이송체계, 야간 연장진료, 365일 심야약국 운영 등을 통해 군민들이 응급의료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공의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2026-07-27 19:32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10년째 ·최하위 경영평가 반복…공기업 기능 상실 비판 거세 박권현 군수 “강도 높은 쇄신" 주문…구조개혁 없인 존폐 논란 불가피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공영사업공사가 벼랑 끝에 몰렸다. 10년간 350억 원이 넘는 누적 영업를 기록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해마다 최하위 등급인 '마' 등급을 받아온 사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공기업 존립 자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정도면 경영 실패를 넘어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 누적되고 경영평가가 추락하는 동안 공기업의 체질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군민 혈세만 투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권현 청도군수도 지난 15일 취임 후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사의 경영 실태를 보고받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군수는 만성 와 방만 경영 문제를 지적하며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공영공사는 소싸움 경기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그러나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누적된 350억 원대 영업는 단순한 경영 부진 수준을 넘어섰다. 사업 구조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간기업이었다면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사업 철수가 논의됐을 규모의 손실이지만,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혈세 지원 속에 운영이 이어져 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책임 경영의 실종이다.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이 반복됐다는 것은 재무 건전성과 조직 운영, 사업 성과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가 누적됐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조직은 유지됐고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역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가 반복되고 평가가 바닥인데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공기업이라면 군민에게 어떤 가치를 돌려주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청도공영공사는 그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불거진 내부 비위와 운영 부실 논란 역시 공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경영 성과는 물론 조직의 투명성과 책임성마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기업에 대한 군민들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 청도공영공사가 마주한 과제는 단순한 경영 개선이 아니다. 공기업으로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고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혁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존폐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공사 운영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과 함께 조직 축소, 기능 재편, 경영진 책임 강화 등 고강도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년간 350억 원 , 반복된 최하위 경영평가, 끊이지 않는 운영 논란 속 청도공영공사가 군민 앞에 내놓아야 할 답은 더 이상 해명이 아니다. 왜 이 조직이 계속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다. 그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청도공영공사의 위기는 경영 위기를 넘어 존립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2026-07-22 07:36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