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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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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스퍼 일렉트릭’ 2000만원대 가격에 내연기관 뛰어 넘는 민첩성 확보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답답한 출력, 좁은 실내를 극복한 실용적인 차량이었다. 315㎞의 충분한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귀여운 외모,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PSMA) 등 안전사양도 강점이었다. 반면 투박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승차감은 아쉬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고양 스튜디오부터 경기 파주시 카페까지 왕복 약 60㎞ 코스로 진행됐다. 또 현대차 연구원과 직접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능 테스트도 해보는 등 차량의 성능을 면밀히 체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의 합리적인 전기차다. 특히 '경차'인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소형 SUV'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다. 외관은 여전히 귀여웠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전기차스러움'이 가미됐다. 전·후면부에 적용된 '픽셀 그래픽'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그려냈다. 측면부도 독창적이었다.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고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뱃지를 통해 개성을 끌어올렸다. '경차 딱지'를 뗀 캐스퍼 일렉트릭은 넓은 실내 공간도 자랑했다. 기존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 늘려 2열 레그룸 공간을 극대화 했다. 내연기관 모델은 경차의 한계에 부딪혀 2열이 비좁았는데, 전기차 모델은 그렇지 않았다. 신장 180㎝ 성인 남성이 탔을때도 1열 좌석과 무릎 사이가 매우 여유로울 정도였다. '2열 최강자'로 불리는 기아 레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또 트렁크부 길이를 100㎜ 늘려 기존 233l 대비 47l가 늘어난 적재 공간을 확보해 공간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도 준수했다.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버튼들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다. 차량에는 10.25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내비게이션,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탑재된 스티어링 휠(핸들),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이 적용됐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매우 좋았으며 은은하게 빛나는 스티어링 휠 라이트도 숨은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버튼식 공조장치'가 매우 편리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안에 모든 조작 기능들이 담겨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다 직관적으로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널널한 주행거리도 보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30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더욱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NCM배터리 특성상 출력도 좋았다. 내연기관 모델에선 느낄 수 없는 강하고 민첩한 성능이었다. 반면 낮은 차급에서 나오는 투박한 서스펜션감은 아쉬웠다. 방지턱을 넘을때 약간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실제로 NSCC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속도를 높게 설정해놔도 차 스스로 내비게이션의 제한 속도에 맞춰서 안전하게 주행했다. 차선도 잘 잡아줬고 앞차의 급정거, 끼어들기도 충분히 인식했다. 또 많은 관심을 받던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장치도 잘 작동했다. PMSA는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악셀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혹은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기능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현대차 연구원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앞에 장애물이 있는 상태에서 엑셀을 최대로 밟자 장애물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약 1cm 정도 움직이더니 그대로 멈춰섰다. 이는 최근 시청역 사고 등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기능으로 국내에선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200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제조사·BMS 모두 공개…현대차·기아, 정면돌파로 ‘EV3·캐스퍼 일렉트릭’ 지킨다

전기차 포비아에 직면한 현대자동차·기아가 배터리 제조사, 관리시스템(BMS)을 공개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최근 내놓은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신통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량 방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설계를 자세히 공개하고 'EV 안심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심잡기에 전념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개했다. 이달 연이어 벌어진 전기차 화재로 인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할 야심작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장에 공개했다. EV3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출고됐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19일 공식 출시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갔다. 두 모델이 출시 된지 한 달도 되기 전에 '인천 청라 벤츠 EQE 화재'가 발생했고 연이어 기아 EV6, 테슬라 모델X에도 불이 붙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화재사고는 '전기차 포비아'로 확산됐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주차할 수 있게 권고하는 등 전기차 판매에 불리한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차·기아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자사 전기차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상세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가장 앞장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4개 차종 가운데 코나·니로·레이 EV 3종을 제외하곤 모두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자사의 BMS도 선보였다. BMS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에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고객에게 통지해 화재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과충전과 전기차 화재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90% 충전 제한'에 정면반박하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하며,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공개했다. 즉, 소비자들에 제공되는 베터리 잔량보다 실제 용량이 더 여유로운 것이다. 더불어 BMS가 충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해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충전량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배터리 제조 결함이 없도록 배터리 셀 제조사와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BMS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고객 지원도 늘린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9가지 중요 항목에 대해 무상 점검을 운영하고 있다. 또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감지한 배터리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전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반한 다양한 안전장치와 더불어 다양한 고객 접점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불나는 전기차 대신 수소차?…“아직 갈 길 멀어”

최근 연이은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그간 잊혀졌던 '수소차'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인프라 부족 때문에 단기간내 반등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생한 여러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전기차의 이미지 추락 덕분에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수소차'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대비 높은 수소차의 화재안정성이 조명받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 역시 전기차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보통 20~80% 정도로 충·방전을 유지하기 때문에 덴트라이트 현상 발생 확률이 매우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전기차 화재처럼 가만히 주차된 차가 혼자 폭발할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특성도 강조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의 수소는 화재·낙하·충격·극한온도 등 철저한 안정성 평가를 거친 특수탱크에 보관된다"며 “게다가 이 탱크는 복합재료로 제작돼 충격에도 터지지 않고 찢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또 “수소는 가장 가벼운 원소이기 때문에 탱크 충격으로 인해 밖으로 새게 되도 금방 공기중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 붙을 확률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수소차의 미래는 아직 어둡다.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잠깐 관심 받을 수는 있지만 '인프라 부족' 등 현실적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소차는 2022년을 정점으로 지난해 20.7% 역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는 더 심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조사 기관 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1~6월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5621대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수소차 부진 이유에 대해 “변동폭이 큰 수소 비용과 충전 비용 상승, 인프라 부족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의 로드맵과 달리 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운데 승용차 신차 출시 계획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차는 고질적인 충전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충전소 설치비가 약 30억원에 달하고 유지비용도 연간 2억원이 드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이 어려워 전문 인력도 고용해야 한다. 실제로 2년 간 현대차 수소차 모델 '넥쏘'를 주행한 직장인 정모씨는 “수소차는 주변에 충전소가 없으면 구매할 수 없다"며 “장거리 운행 시 경로 내 충전소를 무조건 찾아야 하고, 충전소 고장, 재고 소진 등을 대비해 플랜 b, c를 항상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전문가도 수소차의 반등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학과 교수는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수소차가 반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수소차는 궁극의 친환경차지만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는 승용이 아닌 상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수소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카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이외에도 규제 완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장재훈 현대차 사장 “수소는 에너지전환 핵심…지역 격차도 해소할 것”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인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수소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사장은 지난 16일 수소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리더십 시리즈 콘텐츠에 “수소는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 사장은 지난 6월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취임했다. 장재훈 사장은 수소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에 대해 “수소의 잠재력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이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저의 관심을 항상 자극해 왔다"며 “현대자동차는 거의 30년 동안 수소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시장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부인할 수 없으며, 우리의 수소 사업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라며 “단순히 청정 에너지 솔루션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를 통해 지역 간 에너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수소산업을 꿈꾸는 전문가들을 향해선 “수소산업은 확실히 새로운 개척지이며 도전 과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바로 그 점이 이 분야의 도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을 더욱 크게 만들어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이 이미 걸어온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개척지에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해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UV·밴’ 인기에…타이어 업계, 전용 제품 공급 늘린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늘어나는 SUV, 밴 수요에 맞춰 전용 타이어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SUV와 밴 탑재 타이어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SUV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Dynapro HPX)'를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다이나프로 HPX는 사계절 내내 뛰어난 핸들링, 제동 성능을 제공하면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갖춘 SUV 전용 올시즌 타이어다. 'M+S(Mud+Snow)' 인증을 획득해 진흙, 눈길,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2년 출시돼 SUV 운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성능을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적용됐다. 톱니 모양으로 설계된 블록이 맞물려 블록 움직임을 최소화시켜주는 '3D 그립컨트롤 사이프' 기술을 통해 블록 강성과 그립력,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가장자리 블록을 넓혀 패턴 강성을 향상시켰고 최적화된 프로파일을 적용해 탁월한 조정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내마모 성능이 강화된 사계절용 컴파운드를 적용하고 주행 시 지면에 닿는 접지면적을 넓혀 마일리지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홈에 울퉁불퉁한 돌기를 적용해 공명음을 줄이는 신기술로 소음을 저감시켰고 각기 다른 사이즈의 블록들을 최적으로 배치해 노면의 충격을 줄여 승차감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는 폭스바겐의 '멀티밴 7세대(T7)'에 신차용 타이어로 엑스타(ECSTA) HS52을 공급한다. 공급 사이즈는 2개 규격(235/55R17, 235/50R18)이다. 폭스바겐 멀티밴은 1949년부터 현재까지 폭스바겐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중인 모델이다. 이번 멀티밴 T7 모델에 공급되는 '엑스타 HS52'는 트레드 패턴 디자인에 단단한 블록 디자인을 적용해, 타이어가 노면과 접지 시 노면 마찰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충격과 소음을 감소시키고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엑스타 HS52 제품은 올해초 유럽 및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아데아체(ADAC)'와 '아우토빌트(Auto Bild)'에서 실시한 여름용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각각 종합 3위(Good 등급)와 4위(Good 등급)를 차지하며 국내 타이어 업체 중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OE영업담당 전무는 “이번 금호타이어의 멀티밴 T7 OE 공급은 폭스바겐의 시작부터 계보가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적인 차량에 납품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타오스, 제타, ID.4에 이어 폭스바겐과 강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출시 D-1’ KGM 액티언, 사전예약 5만5000대에도 불안한 이유는?

KG모빌리티의 신차 '액티언'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전예약이 5만대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인 인증만 하면 되는 간단한 사전예약 절차로 인해 많은 허수가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옵션 대비 가격경쟁력도 경쟁 차량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오는 20일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액티언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사전예약 대수인 5만5000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GM 관계자는 “기존 SUV 스타일에 대한 익숙함보다 나만의 개성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비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전계약'의 경우 소정의 계약금을 걸고 차량의 상세 사양까지 결정하는 단계인 반면 KGM이 홍보하고 있는 '사전예약'은 본인 인증만 하면 완료되는 간단한 절차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본인 인증 이후 더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예약자로 등록돼서 당황스러웠다"며 “사전예약보단 알림설정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스 커피를 받기 위해 사전예약을 했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KGM은 액티언 사전예약 5만명에게 할리스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액티언의 가격경쟁력에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출시된 경쟁 차량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보다 옵션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액티언의 디자인은 너무 잘 나왔지만 가격 대비 사양이 아쉽다"며 “그랑 콜레오스 뿐만 아니라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해도 메리트 없는 가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티언의 판매 가격은 △S7 3395만원 △S9 3649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2.0 가솔린 터보 2WD 기준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495만원, 에스프리 알핀 3495만원으로 구성됐다. 가장 낮은 급 차량 기준 액티언이 100만원 저렴해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상세 옵션을 따져보면 그랑 콜레오스의 최저 트림의 사양이 다양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액티언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메모리시트, 어라운드뷰, 파워테일게이트, 후측방(사각지대) 경보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이 기능들은 주행에 큰 영향은 없지만 큰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이다. 해당 기능들은 액티언의 고사양 트림 S9(3649만원)에 탑재됐는데 이 트림의 가격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델(377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고려한다면 큰 메리트가 없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액티언의 1.5 터보 엔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차체는 커졌는데 엔진은 코란도 시절부터 이어온 1.5 터보엔진 6단 미션이라 주행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것은 맞지만 적절한 변경을 통해 액티언 최적의 엔진을 탑재했다"며 “추후 출시 모델들엔 7단, 8단 미션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언의 170마력 정도면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GM은 액티언 판촉 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차별화된 고객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 또 곽재선 KGM 회장은 튀르키예, 독일 등 해외 시장을 방문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전기차 배터리 과충전, 화재 결정적 원인 아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성균관대와 삼성SDI가 손잡고 설립한 배터리공학과의 대표 교수다. 성균에너지과학기술원 차세대배터리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윤 교수는 “충전율과 화재는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지배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100% 충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의 100% 용량은 g당 275mAh가량인데, 실제로 사용한 것은 200∼210mAh 정도이고 이를 100%라고 규정한다"며 “다시 말해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충전을 이보다 더하면 위험할 순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과충전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자동차업체 차원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이미 차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충전 깊이보다는 셀 내부 결함이나 그 결함을 관리하는 BMS 문제로 화재가 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급속충전이나 높은 기온, 습도도 배터리 화재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속보다 10∼100배 빠르게 충전하니 전압이 더 올라가 조금 위험한 면이 있겠지만, 이미 이러한 화재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라며 “또 온도나 습도를 고려해 배터리 셀은 안전하게 제조됐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인천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 사고 원인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 셀 내부 결함이 가장 합리적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능이 떨어지는 셀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를 잘 관리했다면 초동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또 그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의 중요성도는 강조했다. 윤 교수는 “전기차의 배터리는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한 부품"이라며 “배터리 셀 제조업체에 더해 NCM 조성 비율, 양극 소재 등 기본적인 셀 케미스트리(화학요소)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기술력은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회사가 공개되면 대처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BMS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이상은 분명히 온도나 전압 변화 등 시그널(징조)이 있다"며 “센서를 통해 이를 감지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느냐가 자동차회사가 안전과 관련해 강화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NCM, 리튬인산철(LFP), 전고체 배터리 모두 화재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현재로서는 리튬이온배터리(LiB)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안전 면에서 가장 합리적 개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면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윤 교수는 “배터리 성능을 판단할 때 에너지 밀도, 파워, 비용, 제품 안전 등을 고려하는데, 이를 골고루 다 갖춘 것이 우리 배터리 3사"라며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기술, 노하우 등 많은 경험이 축적돼 경쟁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충전 깊이와 화재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마녀사냥의 느낌이 좀 있다"며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토의해 검증 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화재는 언제든 날 수 있고, 그 화재를 어떻게 끄느냐가 중요"라며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리 산업 경쟁력과 연관됐는데 이번 화재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번엔 테슬라까지… ‘전기차 포비아’에 하이브리드카 상승세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벤츠 화재사고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최근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포비아'가 극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계약 취소, 중고판매 등을 통해 전기차 구매 및 운행을 포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카 전성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대비 높은 안정성에 연비까지 고려한 대안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르세데스-벤츠 EQE, 기아 EV6, 테슬라 모델X 등 전기차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포비아'가 커지면서 '전기차 외면 현상'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7일간 중고 전기차 접수량은 지난달 마지막주 대비 무려 184% 증가했다. 특히 사고차량인 벤츠 EQE의 경우 지난 14일 엔카닷컴 검색 기준 112대가 등록됐고 그중 38대가 사고 이후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등록대수가 늘면서 시세도 급락하고 있다. EQE 모델의 경우 사고 이전 약 7000만원대였지만 최근엔 5000만원대 매물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을 정도다. 신차 계약 취소 릴레이도 발생하고 있다. 이 현상은 벤츠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에 번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한 딜러는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취소 문의가 매일 오고 있다"며 “생산 일정을 안내하는 등 회유책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취소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혐오가 심해지면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기차보다 안전하면서 내연기관보다는 연료 효율이 뛰어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사고 이전에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카는 지난 1~6월 동안 18만7903대가 등록됐다. 전년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휘발유·경유·전기차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여전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하이브비드카도 고용량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똑같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를 100% 충전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적다. 이에 완성차 업계들도 하이브리드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는 감소세가 확실한 전기차 판매량을 두터운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극복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모델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EREV' 개발에도 나선다. EREV는 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시장에선 EREV의 장점으로 △긴 주행가능거리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 △전기차와 똑같은 가속 성능 등을 꼽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어 시장 반등에 나섰다. KG모빌리티는 중국 배터리 기업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즘에 이어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전기차 대비 안전하고 효율성까지 갖춘 하이브리드카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테슬라, 유럽 신차 판매량 ‘뚝’…1년새 20% ↓

테슬라의 유럽 판매 실적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노후화를 비롯해 브랜드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연합뉴스 및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월~7월 유럽 15개국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14만758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만9358대) 대비 약 17.7% 감소한 수치다. 등록 대수로 환산하면 3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올해 3월까지의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와 추이가 비슷했지만,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격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EU-EVs는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15개국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이트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 부진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쿠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과 영국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 Y'는 10만1181대를 기록, 8위에 머물렀다. 모델 Y는 지난해 상반기 동일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1년 만에 순위가 급하락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는 지난 2020년부터 유럽 현지에서 판매됐다. 이후 특벼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출시한 타 모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노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일각에서 제기되는 테슬라 브랜드 및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독일의 경우 전기차 공장 건설 당시부터 산림 훼손 등 문제로 환경단체와 갈등을 겪어 왔는데, 올들어 그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독일 환경단체를 주축으로 테슬라의 공장 확장 계획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지은 공장이 환경단체의 공격을 받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약국 체인 로스만은 최근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만은 독일과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 전역에 4700여개 매장과 6만2000여명 직원을 두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 부수다

지프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그랜드 체로키 L'은 탱크같은 단단한 외모, 세단 같은 고급스러운 실내, 파워풀하지만 여유로운 주행감을 보유한 팔방미인 SUV였다. 15일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을 타고 서울 도봉구부터 경기도 김포까지 왕복 약 100km를 주행했다. 서울의 답답한 도심과 시원한 외곽 고속도로까지 달리며 차량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지난 30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700개 이상의 최다 어워드 수상 경력 보유한 차량이다. 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의 외관은 지프의 헤리티지가 가득 담겼다. 지프 브랜드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이 이전 모델보다 더 넓어져 차량의 위압감을 더했다. 특히 각진 범퍼와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가 투박하면서도 강한 '미국차'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측면라인은 클래식했다. 높은 전고 아래 전체적으로 각진 라인을 보였다. 최근에는 후면부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떨어지는 쿠페형 SUV가 유행이지만 지프는 전통을 지켰다.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진짜 SUV'의 멋을 아는 사람이라면 선호할 디자인이었다. 후면부도 무난했다. 입체감있는 디자인을 통해 단단함을 강조했고 길게 뻗은 후미등을 통해 멋과 가시성을 모두 높였다. 이 차의 반전매력은 인테리어다. 고급진 우드톤과 베이지색 시트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세단의 실내 느낌을 자아냈다.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편리함과 세련됨을 갖췄고 스티어링휠, 공조버튼, 기어노브 등 다양한 조작 장치들의 소재도 고급스러웠다.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넓은 화면속에 많은 기능을 담아냈고, 이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최근 터치식 조작에 불편함을 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이 차량은 공조장치처럼 자주 쓰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빼놓으면서 편리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또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기자가 시승한 최상위 트림 써밋 리저브에는 '파워 마사지 시트'(1열)와 버킷 시트 (2열)가 지원된다. 특히 1열에서 느낄 수 있는 마사지 시트는 타브랜드 대비 월등한 성능을 보유했다. 차량 마사시 시트에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이번 그랜드 체로키 L이 처음일 정도다. 패밀리 SUV답게 뒷자리도 넉넉했다. 2열은 1열 못지 않은 편안한 시트가 탑재돼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3열은 기대보단 좁고 불편했다. 단단한 외관답게 주행성능도 강력하다.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워낙 높은 토크탓에 정체구간 시내 주행시엔 퉁퉁 튕기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힘이 남아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그랜드 체로키 L은 브랜드내 플래그십 차량 답게 주행을 위한 110개 이상의 안전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는 장거리 주행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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