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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거제 등 경상권 ‘원정투자’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09 19:41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대구 아파트 전경(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최근 경상권을 중심으로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투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조선업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던 경남 거제·울산·부산·대구 등에서 원정투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남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58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96건)에 비해 47.7%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경남지역 주택 전체 거래량은 2만 4846건으로 1년 전(2만 5022건)보다 감소했다.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 건수 역시 14.4% 줄었는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만 유독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조선업 침체로 집값이 장기 하락했던 거제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올해 8월까지 총 150건으로 1년 전(24건)보다 526%나 증가했다.

거제시와 서울을 제외한 기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는 4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건)보다 25.3% 줄었다.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만 대폭 늘어난 것이다.

울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울산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건)보다 34% 증가했다. 울산은 서울·울산 거주자를 제외한 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도 1218건으로 1년 전보다 37.6% 늘었다. 그만큼 외지인의 매수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창원시 역시 올해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주택은 총 195건으로 작년 동기(97건) 대비 101% 증가했다. 창원은 기타지역 거주자의 매수도 8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원정투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불어 불황이던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경남의 주택가격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올해 9월까지 3년 4개월째 하락 중이다.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주택은 9.75%, 아파트는 17.47%에 달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울산·거제는 물론 장기간 집값이 하락했던 곳곳에서 원정 투자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울산의 경우 남구와 같은 부촌과 중구 재개발 구역 등지에 외지인 투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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