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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덕신 SK하이닉스 부사장 “기술력 바탕 ‘소재 주도 통합 혁신’ 이룰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1 09:56

[인터뷰] 작년 인사서 소재개발 담당 수석 연구위원 승진

“올해는 ‘소재 르네상스’ 원년···기술 혁신 이끌 것”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주도의 통합 혁신'을 이루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이 한 말이다. SK하이닉스는 2024 임원 인사에서 '기반기술센터' 조직을 신설하면서 센터 산하 소재개발 담당 길 부사장을 수석 연구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길 부사장은 “과거 소재는 공정의 특성을 개선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왔다"며 “최근 소재의 혁신이 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UPH, Unit Per Hour) 개선 또는 공정 재정비를 통한 투자비 절감 등에 큰 기여를 하며 D램과 낸드 제품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소재는 최근 제품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혁신의 키(Key)로 평가받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도 소재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길 부사장은 1999년 입사 후 '소재 혁신'이라는 한 길만 걸으며 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작년에는 100%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극자외선 감광액'(EUV PR)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 그 공적을 인정받으며 'SUPEX추구상'을 받기도 했다. EUV PR은 웨이퍼에 회로 모양을 새기는 포토(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길 부사장은 이를 두고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4~5년 전 외산에만 의존해오던 소재를 공급받지 못해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회사가 발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돌아봤다.


길 부사장은 2021년부터 SK그룹 멤버사인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와 협업해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EUV PR을 국산화하며 소재 수급 정상화에 기여했다. 그는 “이 때의 성공으로 여러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길 부사장은 당시의 어려움을 반면교사 삼아 '소재 리스크 관리 시스템'(mRI, material Risk Index)을 구축했다. 이는 모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별로 위험도를 산출하고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또 길 부사장은 협력사와 함께 '고위험 소재 대응 상생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길 부사장은 “앞으로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수급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소재는 기술 구현뿐만 아니라 장비 가동 등 양산 공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국제 정세와 규제 등을 잘 살피며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소재 운영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길덕신 SK하이닉스 소재개발 담당 부사장

길 부사장은 앞으로 반도체용 소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소재가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지닌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기술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명확히 파악해 실용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 '소재 개발의 르네상스'를 이루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길 부사장은 구성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길 부사장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계속 도전하고, 여러번 경험하며 역량을 쌓으면 다시 한번 장밋빛 미래가 찾아올 거라고 본다. 구성원 모두 그런 꿈을 실현하는 올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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