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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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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온 원전 전성기…신규원전·SMR에 4000억 풀자 관련주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5:29

한전산업 상한가, SMR 수혜 두산에너빌리티 5%대↑



탄소중립 강화에 선진국도 원전 친화 정책 추진 중



한국 원전기술 수출환경 개선… "30조원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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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2월 29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한 모습. 이날 윤 후보는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포함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원전 관련주들이 강세다. 최근 미국을 필두로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기술 역시 해외수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의 원전 건설이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전주 룰루랄라 … 한전산업 상한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전 관련주인 한전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우진과 한신기계, 보성파워텍, 우리기술이 장중 10% 이상 상승했다. 이외에도 일진파워와 LS ELECTRIC, 서전기전, 한전기술, 에너토크, 효성중공업, 비에이치아이, HRS,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5%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2024∼2038년) 수립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이달 말 착수하고,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원전 건설 계획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포함된 2015년 7차 전력계획 이후 9년 만이다.

여기에 4000억원 규모의 SMR 개발 사업 착수 소식도 원전주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6년 간 총 3992억원을 투자해 혁신 SMR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기술 표준설계 및 검증, 인허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SMR 시장 확대가 점쳐지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탄소중립 강화에 다시 힘받는 원전

원자력발전이 다시 관심 받는 이유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게 원전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LCA(발전원별 전주기 환경영향평가)에서 온실가스배출량은 킬로와트시(kWh)당 5.1g, 토지점유율은 kWh당 0.058포인트 등의 지표에서 환경성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수질오염은 kWh당 5.8g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유럽연합 택소노미(EU Taxonomy)에서는 원자력발전을 친환경에너지로써 포함하는 것을 의결한 바 있다.

현재 주요 국가별 원전 정책을 보면 상당수 국가들이 원전 친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권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많은 국가들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원전 발전량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IEA(국가에너지기구)에 따른 세계 원전 발전 설비량은 2020년 기준 415GW에서 2050년에 812GW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한국 원전기술 수출환경 개선 평가

정부정책이 탈원전 기조에서 친원전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국내 원전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전력수급 불안정으로 원전의 필요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원전에 부정적이었던 미국과 유럽 국가 등도 원전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나라 원전기술 기업의 해외 수출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기업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자력발전소 시공능력을 갖춘 국가는 한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등으로 국한되고, 우리나라는 시공능력·가격·평판 등에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2023~24년 중 한국형 원전은 30조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사업부 9조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2024년 시작될 예정이며, 해외에서는 올해~내년 발주될 프로젝트들 중 20조원 내외의 수주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원전산업의 자급도가 높아 해외 원전 수주 시 시공, 기자재·부품 제조, 발전소 운영 등 전반에 걸쳐서 국내기업들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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