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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고용조사] 식품 늘고 철강 줄고···업종별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6 06:00

식품업 직원 1년간 3856명 증가···코로나 ‘엔데믹’ 효과 반영



금속철강 업종 859명 감소···유통상사 직원 규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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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고용은 업종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로 식품업 종사자는 크게 늘었지만 금속철강·유통상사 분야 직원은 오히려 줄어 대조를 이뤘다.

2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CXO연구소와 실시한 ‘국내 500대 기업의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품 업종에 있는 50곳의 2021년 직원수는 7만3059명이었지만 작년 7만6915명으로 3856명 많아졌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5.3%다.

제약 업종은 같은 기간 4만9266명에서 5만1597명으로 4.7% 상승했다. 에너지(4.6%)와 IT(4.2%)도 4%대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성적이 좋았다.

반면 금속철강 업종은 5만4174명이던 고용이 5만3315명으로 1년 새 859명 감소했다. 유통상사 업종에 있는 직원 규모도 10만7886명에서 10만7836명으로 소폭 줄었다. △자동차(1.1%) △석유화학(1.2%) △운송(1.7%) 업체도 2021년 대비 지난해 고용이 늘긴 했지만 1%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식구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최근 10년 간 고용 흐름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전체 직원수가 9만700명이었다. 이후 2013년(9만5794명), 2014년(9만9382명)에 고용 규모가 증가해오다가 2015년에 9만6898명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2016년(9만3200명), 2017년(9만9784명)에 다시 고용 성장세를 보였고 2018년에는 10만3011명으로 처음 ‘10만명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10만5257명)과 2020년(10만9490명)에도 10만명대를 유지해오다 지난 2021년에는 11만3485명으로 도약하더니 지난해는 12만명대에 진입했다.

고용 인원이 1만명대인 기업은 11곳이다.

△대한항공(1만7746명) △LG이노텍(1만4907명) △LG화학(1만4585명) △HD현대중공업(1만2765명) △삼성전기(1만2365명) △삼성SDI(1만1935명) △현대모비스(1만1632명) △현대제철(1만1619명) △삼성SDS(1만1619명) △LG에너지솔루션(1만1080명) △LG유플러스(1만433명) 등이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의 고용 순위에서 유의미한 변화 중 하나는 3위와 4위 간 순위 교체다. 2021년 고용 3위를 차지했던 LG전자는 작년에 4위로 밀렸지만, 기아는 같은 기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롯데쇼핑과 KT의 고용 순위 자리 역시 바뀌어졌다. 2021년 고용 규모 9위였던 KT가 10위로 뒷걸음질 칠 때, 롯데쇼핑은 10위에서 9위로 고용 순위가 앞서나갔다.

이외 △대한한공(12위→11위) △LG이노텍(15위→12위) △삼성전기(17위→15위) △삼성SDI(19위→16위) △현대모비스(20위→17위)도 1년 새 500대 기업 내 고용 규모 순위가 앞순위에 배치됐다. 다만 삼성SDS는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순위가 16위에서 19위로 3계단 밀렸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2021년 대비 작년에 고용이 1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75곳이었다. 반대로 32곳은 100명 이상 줄었다.

최근 1년 새 100명 이상 직원 책상이 늘어난 곳 중에서도 17곳은 고용 인원이 500명 넘게 많아졌다. 이 중 6곳은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려 고용 창출에 최선봉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고용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2021년 대비 2022년 직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삼성전자의 2021년 직원수는 11만3485명이었는데, 1년 새 7919명이나 직원수가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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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LG이노텍(2492명↑) △SK하이닉스(1809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37명↑) △LG디스플레이(1570명↑) △LG에너지솔루션(1516명↑) 5곳도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인원이 1000명 이상 증가했다.

500~1000명 사이로 1년 새 직원수가 늘어난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CJ CGV(943명↑) △현대모비스(797명↑) △CJ프레시웨이(781명↑) △현대자동차(707명↑) △DL건설(654명↑) △LG화학(621명↑) △삼성SDI(620명↑) △현대건설(578명↑) △삼성바이오로직스(573명↑) 등이다.

고용을 500명 이상 늘린 기업과 달리 6개 기업은 직원 규모가 1년 새 5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LG전자와 KT는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인원만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021년 직원수가 3만6499명이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854명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2만1759명이던 것에서 1215명이나 고용이 감소했다.

이외 △이마트(755명↓) △KTcs(755명↓) △HDC랩스(693명↓) △삼성중공업(504명↓) 4곳은 최근 1년 새 직원 일자리가 500곳 넘게 사라졌다.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규모가 200~500명 사이로 감축한 기업도 12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삼성SDS(426명↓) △한샘(325명↓) △아시아나항공(320명↓) △롯데쇼핑(319명↓) △아모레퍼시픽(299명↓) △핸즈코퍼레이션(292명↓) △롯데하이마트(267명↓) △대한항공(246명↓) △유성티엔에스(223명↓) △호텔신라(212명↓) △태광산업(208명↓) △유니드(205명↓) 등이다.

고용 증가 인원이 아닌 고용 증가율을 봐도 신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엿보였다. 지난해 전체 직원수가 100명 넘는 기업 중 고용 증가율이 20% 이상 되는 곳은 13곳이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2021년 1953명이던 직원수가 작년 3690명으로 88.9%나 많아졌다. 기업 합병 효과가 있긴 하지만 신산업에 대한 의지도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SK시그넷의 고용은 2021년 179명에서 작년 329명으로 83.8% 뛰었다. 이밖에 한세엠케이(62%)와 DL건설(52.4%)이 1년 새 고용이 50% 이상 상승했다. 한세엠케이는 166명에서 269명으로, DL건설은 1248명에서 1902명으로 직원이 늘었다.

이외 △엘앤에프(45.2%↑) △관악산업(42.3%↑) △SK오션플랜트(41%↑) △에스디바이오센서(37.9%↑) △국도화학(36.1%↑) △CJ CGV(26.5%↑) △일성건설(25.6%↑) △LX세미콘(24.3%↑) △LG이노텍(20.1%↑) 등도 최근 1년 새 고용 증가율이 20%를 상회했다.

반대로 작년 고용 규모가 100명 넘는 기업 중 전년 대비 고용이 20% 이상 떨어진 곳은 4곳이었다. 유성티엔에스는 2021년 397명이던 것이 2022년에는 174명으로 1년 새 고용 하락률이 56.2%로 집계됐다. 유니드는 437명에서 232명으로 46.9%나 고용 감소율이 컸다. 이외 대한제당(28.4%↓)과 핸즈코퍼레이션(24.3%↓)도 최근 1년 간 고용이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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