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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경제지표들이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분은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탄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 역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내년 성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세계 경제의 75% 이상이 꽤 잘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는 상대적으로 짧고 끔찍하지 않아 이르면 내년 4분기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세계 주요 경제국들은 내년 초 부진한 출발이 거의 예정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마셀로 카르발호 글로벌 경제 총괄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살펴봤을 때 우리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전망하지는 않지만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은 침체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또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보다 크게 후퇴하지만 여전히 소폭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상황이 최악은 피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0.5%를 보일 것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의 경우 온화한 기온과 높은 수준의 천연가스 비축량으로 에너지 배급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럽 성장률을 -5%로 전망했지만 -1.3%로 상향 조정했다.
포센 소장은 유럽 기업들과 가정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이미 적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내년 글로벌 경기전망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이고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을 계속 줄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중국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하고 있어 방역정책 완화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OECD의 알바로 페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은 "상황이 잘못될 리스크가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경기지표 또한 둔화하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11월 제조·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6.3, 47.8을 기록하는 등 50을 밑돌고 있다. PMI가 50을 하회하는 것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특히 미국은 전달인 48.2보다 대폭 줄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하락폭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러엄슨은 "기업들은 생활비용 증가, 금융여건 긴축, 가계와 수출 시장에서의 수요 약화 등의 역풍들에 따른 영향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