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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23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 "과반을 넘는 상당한 수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폭을 둔화시킬 것이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달 초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4번째로 밟아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회의 직후 이르면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와중에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넣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연준 인사로 지냈던 빌 잉글리시는 "그들(연준)은 더 이상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않아도 될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시차와 함께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의 주요 부작용이었던 경기침체를 의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경제가 내년 중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준선으로 삼고 있다"며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둔화, 글로벌 전망 악화, 금융 여건 긴축 등이 경기하방에 대한 두드러진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연준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50%로 제시했다"며 "연준이 경기침체와 관련해 경고한 적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금리인상 폭보다 최종금리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준이 통화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았다고 선언하지 않은 만큼,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이 통화 정책의 전환으로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폭 둔화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시차와 강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언급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 넣는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경기 지표가 연준이 예상했던 만큼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는 계속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지냈던 엘렌 미드는 "연준은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최종금리가 기존에 제시했던 수치보다 더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한 바 있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다양한(various) 참석자들은 목표(물가상승률 2%) 달성을 위한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다양한’이란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목했다. 이에 미드는 "모호성이 필요할 때 ‘다양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예상하는 최종금리에 대한 다음 힌트는 이달 말 확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파월은 11월 30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최종금리 기대감에 영향을 미칠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아나 웡 블룸버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한 합의가 널리 퍼져 있지만,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