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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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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에너지안보·친환경전환' 두토끼 잡기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12 15:36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납사 생산서 고급윤화유로 정유업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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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사무실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삼성물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 (왼쪽부터)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함께 주력인 정유 사업까지 두루 챙기며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세계적인 탄소 중립 달성 분위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도 필요하지만 여전히 정유업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소 에너지 및 친환경 화학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한다거나 윤활기유 고급화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식을 꾀하고 있다.

◇ 고기능 플라스틱 생산 등 친환경 화학소재 개발에 진출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들이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 및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썩는 플라스틱’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등 고기능성·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생산이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오일뱅크는 얼마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위해 삼성물산과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생산을, 삼성물산은 친환경 화학제품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또 폐플라스틱 관련 국내외 정책 이슈에 함께 대응하고, 친환경 화학제품의 해외시장 개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전반에 대해 삼성물산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기반 저탄소 열분해유를 활용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 중이며, 친환경 납사를 사용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LG화학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3HP(Hydroxypropionic acid,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양산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오는 2023년부터 3HP 시제품 생산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 및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입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또, 향후 화이트 바이오 분야 전반에 대한 협업 및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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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의 대표 엔진오일 ‘지크’


◇ 환경 규제 강화에 고급 윤활기유로 정유업 챙긴다


윤활유 재료인 윤활기유의 고급화 등 정유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품질에 따라 선박용과 산업용으로 쓰이는 그룹Ⅰ, 산업용·차량용 그룹Ⅱ, 차량용으로 쓰이는 그룹Ⅲ으로 나뉘는데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자 그룹Ⅰ이 나머지 등급들로 대체되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그룹Ⅱ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중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그룹Ⅱ생산 시설에서 고도화 설비 용량 증대를 통해 윤활기유 원료인 미전환잔사유 생산 능력을 하루당 3만배럴까지 용이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루브리컨츠는 그룹Ⅲ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한 윤활기유 중 약 80%가 그룹Ⅲ이며, 아람코, 쉘, 네스테 오일 등과 함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24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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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알 카타니에쓰오일 CEO(왼쪽)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 MOU를 체결했다.


◇ 미래 동력원으로 ‘수소’ 찍으며 인프라 구축에 매진

수소 에너지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에쓰오일은 지난달 22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사인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경쟁력 있는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잠재 협력 기회 발굴에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블루수소, 블루암모니아의 국내 도입과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공동 노력한다.

이외에도 양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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