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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FOMC 회의 개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숨죽이는 투자자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3 11:02

설 연휴 직전 관망심리...코스피 소강국면 이어질듯



美기준금리 불확실성 해소전까지 통화정책 잡음 계속



LG엔솔 27일 코스피 상장, 따상시 주당 48만원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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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대 가까이 하락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달 말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직전 관망심리,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이 맞물리며 소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 시선이 LG에너지솔루션에 쏠리면서 코스피의 동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FOMC 회의인데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준금리 인상 횟수 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기준금리를 단행할지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인상을 세 번 단행할 것으로 시사했지만, 새해 들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4회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연준 인사들이 늘고 있다. 즉 연준의 통화 정책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이달 들어 시장 불확실성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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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P/연합)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올해 전망했던 인상 횟수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연준의 점도표를 통한 강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과 관련한 잡음은 당분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첫번째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힌트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양적긴축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토대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마지막 주는 설 연휴 직전인데다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패시브펀드에서 자금 유출입이 발생하는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 수급에 변화가 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청약증거금 약 114조1000억원, 청약 건수 440만건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으로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즉 따상을 달성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일 1주당 48만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원인데, 따상에 성공하면 시총은 182조5000억원으로 급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일부 자금은 다른 대형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삼성SDI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는 생산능력, 수주잔고 면에서는 중국 CATL(닝더스다이),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가 크지만, 에너지 밀도, 장수명, 고속 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업계 선두권이고 소재 및 공정 기술에서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큰데,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48%, 주가수익비율(PER)은 21%에 불과하다"며 "삼성SDI는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CATL과 시장 지위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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