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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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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새해부터 ‘데이터 경영’에 꽂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5 08:05

이커머스 성장으로 유통시장 생산서 ‘맞춤형 판매’로 급변
데이터로 상품 최적화, 매출 증진, 재고·물류 비용절감 시도
홈플러스·GS·신세계 등 대형사 효율경영·매출 극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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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생존전략으로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 전략을 내세운 홈플러스 내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임인년 새해를 맞이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앞다퉈 ‘데이터(data) 경영’을 표방하고 나섰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만큼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데이터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올해 신년 전략을 발표하며 ‘데이터’를 강조했다.

먼저 홈플러스는 새해 생존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을 택했다. 최적화된 상품을 구성하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기지로 활용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고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기존 대형마트의 많이 팔기 공식을 깨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채운다’는 전략이 포함됐다. 과거 홈플러스는 점포에서 5만5000여 개의 상품을 팔았다. 다만 올해는(1월 기준) 4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전년 대비 약 30%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상품 수는 줄어들었지만,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3년 연속 늘고 있다. 지난해(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홈플러스 과일, 축산 상품 구매 빈도는 고객당 월평균 1.6회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이 평균 20% 신장한 10대 과일을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수박·딸기·사과·복숭아·참외·포도·밀감 등 7대 국산 과일과 수입포도·체리·키위 등 3대 수입 과일 각 품목별 차별화 상품을 기획해 최적의 시즌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지정 농장’도 기존 70여 개에서 10배로 늘린다. 700여 개 농가에서 생산된 40여 개 품목을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GS리테일은 데이터 중심의 고객만족 최우선 경영을 주요 골자로 한 2022년 경영전략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신세계도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디지털 대전환에 걸맞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쌓아왔던 노하우, 역량에 대해 더욱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과거의 감과 느낌만으로 사업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데이터와 경험’ 중심의 의사결정 기준 시스템 구축을 역설했다.

이처럼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최근 데이터 경영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유통시장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온라인 쇼핑이 발전하면서 유통이 기업이 생산한 것을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주로 원하는 것을 생산하는 소비자 맞춤형 판매로 진화하고 있다"며 "결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맞춤형 판매의 기본은 데이터"임을 강조하며 "데이터가 모여야 매장에 무엇을 갖다놓을 지 판매 전략이 나오기 때문에 기업이 데이터경영을 표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에서 경쟁은 플랫폼이 주도하고, 플랫폼은 고객데이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어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기업도 데이터 경영을 해야만 경쟁과 생존이 가능하다"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도 "이(e)커머스가 퀵(Quick)커머스로 진화하면서 배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데이터로 고객의 기호와 취향 등을 잘 파악해야 재고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기업의 데이터경영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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