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6월 전산업 생산이 자동차·반도체 등의 호조로 석 달 만에 늘고 소비도 의복·화장품에서 판매가 늘어 넉 달 만에 증가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운송장비 투자 감소에 따라 설비투자는 넉 달째 뒷걸음쳤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지난 4월 -0.7%, 5월 -1.1%로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제조업(1.7%) 플러스 전환에 따라 광공업(1.6%)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은 반도체(6.6%)·자동차(4.2%)·금속가공(4.7%) 등에서 전월보다 생산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전자부품은 전월보다 18.9% 줄며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의약품에서 줄었으나 반도체·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자동차는 내수출하의 경우 4.1%, 수출출하의 경우 1.7% 전월보다 늘어 호조를 보였다.
내수 지표도 모처럼 개선됐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5% 늘었다.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 3월(-1.0%), 4월(-1.0%), 5월 (-0.1%) 석 달 연속 감소했다가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래픽] 산업활동 증감 추이. /사진=연합뉴스](http://www.ekn.kr/mnt/file_m/202507/news-p.v1.20250731.93ededd54da94bb1837688fbbd44a1a8_P1.jpg)
▲[그래픽] 산업활동 증감 추이. /사진=연합뉴스
승용차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월보다 3.7% 감소하며 지난 3월(-0.5%) 이후 넉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넉 달째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대비 6.7% 증가를 나타내며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토목(-2.8%)에서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0.3%)에서 늘어난 결과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p 올랐다.
정부는 6월 산업활동에서 생산이 4·5월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매판매가 4개월만에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2개월만에 증가하는 등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향후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2차 추경 효과, 증시 활성화, 소비심리 회복 등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2차 추경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인한 최근 소비심리 개선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고 지속 확산될 수 있도록 부처별 소비진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