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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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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MS·알파벳·아마존·테슬라·페이스북'...주가 급등에 시총 3조 달러 넘게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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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거대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더욱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몸집이 가장 큰 회사들이 2021년엔 더욱 커졌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애플은 시총 3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란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올해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거대 기업들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등 6개 기업들의 가치가 올 한해에만 3조 1100달러 가량 급증했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시총 상위 목록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시총 분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 규모는 2조 9580억 달러로 전 세계 1위다. MS와 알파벳이 각각 시총 2조 5710억 달러, 1조 9640억 달러로 2, 3위를 기록했고 4위는 1조 8840억 달러를 나타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다. 그 다음으로는 아마존(1조 7200억 달러), 테슬라(1조 980억 달러), 메타(9629억 달러)가 순위를 이었다.

사우디아람코를 제외하곤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들은 모두 미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테슬라인 셈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4525억 달러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시총이 큰 기업 순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증권사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기술 분석가는 "팬데믹에서 빅테크들은 어떤 다른 기업들도 필적할 수 없는 위치에 와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중에선 알파벳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2958.13달러) 기준으로 보면 알파벳은 올해 들어 71% 가량 급등했다. 이럴 경우 알파벳은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폭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알파벳 다음으로 연간 상승률이 높은 빅테크는 57.31%를 기록한 MS이며 애플이 39.35%로 그 뒤를 이었다.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28%, 6% 가량 상승했다.

올해 서학개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아왔던 테슬라(연간 상승률 49.9%)와 비교해도 알파벳의 오름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이처럼 알파벳 주가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구글의 광고 수요 회복이 꼽혔다. 알파벳의 수익은 구글의 광고사업에 크게 의존한다.

지난 3분기 알파벳의 광고 매출은 531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약 3배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페이스북과 스냅 등 경쟁사들이 애플의 iOS(아이폰 운영체제)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구글은 자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도 호재가 됐다. 이밖에 유튜브가 코로나19 사태 동안 미국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원격 재택근무의 확대에 따른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를 앞두는 애플의 주가 상승세도 주목을 받는다. 알파벳의 경우 연간 상승률이 70%에 육박하지만 이날 주가를 보면 역대 최고가인 지난달 18일 종가(2996.77달러) 대비 1.3% 정도 빠진 상황이다. MS(-0.03%), 아마존(-9%), 테슬라(-11%), 메타(-9%) 등 다른 거대 기업들도 주가가 종가 기준 최고점에서 빠진 상황이지만 애플 주가는 이날 180.3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고 1년 4개월 만에 3조 달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미래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는 만큼 시총 3조 달러를 시간문제로 보는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애플의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신제품인 증강현실(AR)헤드셋이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목표 주가를 210달러로 올린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새로운 상품의 출시 기대로 기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82포인트(0.98%) 오른 3만 6302.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0포인트(1.38%) 상승한 4791.19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89포인트(1.39%) 오른 1만 5871.2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최고치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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