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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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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기내 5G 서비스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22 07:04

"항공기 전자 장비에 간섭 일으켜 안전 운항 위협"
통신사들, "공연히 공포를 조장한다"며 반발

에어버스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항공기내 5G 전화 서비스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출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BBC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데이브 칼훈 보잉사 CEO와 제프리 니텔 에어버스 아메리카의 CEO는 미국 교통부 장관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5G가 항공기의 전자 장치를 방해해 안전 운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 2019년에 5G 서비스를 허용했다면 34만 5000건의 여객기와 5400여 건의 화물수송기편이 지연, 우회 도는 취소됐을 것이라는 미국항공운송협회의 연구 자료를 인용했다. 이들은 항공기내 5G 서비스가 무선 고도계와 같은 민감한 전자 장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보잉과 함께 5G가 무선 고도계에 미칠 수 있는 간섭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항공 산업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제안서를 이미 미국 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T&T와 버라이존 등 통신사들은 5G 무선 서비스 상용화를 내년 1월 5일까지 연기하기로 하는 한편 항공기 전자 장비에 대한 간섭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공항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는 5G 서비스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했다.

통신 서비스 회사들은 항공사의 이 같은 행동은 사실을 왜곡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CTIA)의 메레디스 애트웰 베이커 CEO는 지난 달 "(5G 서비스의) 지연은 실질적인 피해를 불러 올 것"이라며 "1년 지연된다면 500억 달러(약 59조 6300억 원)의 경제적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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