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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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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코로나 방역, 원점서 재정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7 10:17

고경철 세종과학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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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세종과학포럼 회장

패배를 인정할 때, 승리의 희망을 본다. 그리고 그 승리의 원천은 바로 냉철하게 패배의 원인을 찾고, 새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에 있다.

지난해 중순경 정부는 K방역 성공에 들떠, 정보기술(IT)기반의 신방역체계를 수립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유행을 막을 혁신적인 생활방역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사업단장을 공모하여 소위 ‘로봇기반 생활방역사업단’을 출범시켰다.

당시는 하루 확진자가 500명이 안되고, 전세계적으로 사망자가 200만명이 안되던 시점이다. 그러나 그때도 이미 의료진들은 바이러스 사투현장에서 지칠때로 지쳐 있었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1년반이 지난 지금 현재를 보면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회되어 모든 것이 초토화된 느낌이다.

지금 우리 모두가 고통속에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사태는 2년이 돼 가고 있지만 언제 종식될지 기약하기 어렵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지난해와 올해를 넘어 다가오는 새해까지 지구촌 전체는 꼼작없이 코로나 공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한때 백신이 코로나를 막아 우리를 보호해줄듯 했지만 보란듯이 방역망을 무너뜨리고 종식을 기대했던 온 인류를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조심스럽게 우리 인류가 이제 패배를 자인할 때가 온 것 같다. 위드 코로나라며 잠시 승리에 도취되어 자만에 빠진 것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남은 희망은 치료제 개발과 새로운 방역체계의 구축이다. 현재 520만을 넘은 희생자는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를 고려하면 내년이면 10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미 의료체계는 붕괴된거나 다름없다. 걸리면 이젠 집안에서 무작정 대기해야 한다. 방문 간호사에 항바이러스주사제라도 맞으면 다행이다. 문제는 그마저 의료인들이 턱없이 부족해져 대기중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는 사태가 조만간 벌어질 것같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한때 세계인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K방역 표준, 이제 하루 확진 5000명을 넘어 1만명을 향해 가는 현재, 우리의 방역체계를 전면 재정비하여 위드 코로나가 아닌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혁신해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이다. 정부가 고작 150여억원을 투입하여 혁신시키겠다는 로봇-ICT 융합기반 생활방역체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사업도 내년이면 종료된다. 인간개입없이 로봇의 자율 판단에 의해 생활방역을 실현하여 팬데믹에 대한 대응수준을 크게 향상시키는 고난도의 목표를 달성하는 혁신도전 프로젝트인 만큼 좀 더 결과를 들여다 보아야 하겠지만, 분명 의료/방역현장에 투입하기 힘든 초보적 연구수준의 단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쉽사리 끝나지 않는 어쩌면 우리인류가 맞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볼 때, 보다 많은 전문 연구인력이 폭넓게 참여하는 집중적인 R&D투자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말 지옥과 같은 오징어게임 상황에서 국민들만 죽어나가는 현실을 구원할 최후의 버팀목으로서의 새로운 K-방역체계만이 해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곳곳의 정책 책임자나 지도층을 보면 참으로 느긋한 느낌이다. 아니 지금이 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가와 정부는 국민을 보호할 비장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간혹 책임을 물으면 "너희들 중 죄없는자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한다. 아니다 권한을 가진자가 돌을 맞는 것이다. 권한을 쥔 순간 돌팔매 맞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르시시스즘이 우리사회를 망치는 진정한 주범이라고 본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 아이디어 공모제도 제안하여 본다.

하루빨리 국민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전면적으로 다시 정비하여,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할 IT강국 코리아의 솔루션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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