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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게, 도전하라'...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투자아성 업고 '글로벌IB' 탄탄대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7 08:29

미래에셋증권, 3분기 누적 해외법인 순이익 2037억원

작년 한해 순이익 상회...해외투자자산 성과도 '우수'



해외서 더 잘 버는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X 효자노릇

혁신 ETF 출시→운용자산 증가→실적개선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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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미국, 인도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2003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제 수익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래에셋증권, 3분기 누적 해외법인 순이익 작년 실적 상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에서 우수한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3분기 누적 세전순이익은 20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01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2분기 홍콩, 런던, 미국 인도에서 총 89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230억원)은 운용손익 부진, 전분기 공정가치 평가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해외시장 진출 현황. 해외법인 10곳, 해외사무소 3곳.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자산 관련 성과도 양호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운용손익은 39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8%, 전년 동기 대비 133.5% 급증했다. 인도의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조마토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부깔라팍 등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판교 알파돔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분배금도 1000억원 이상 반영됐다.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이 상장 이후 중국 당국의 제재로 3분기에만 1000억원 상당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조마토, 부깔라팍 등의 평가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에서 더 잘 번다...운용자산 증가→실적개선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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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X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분기 누적기준 연결당기순이익 4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2651억원)이 국내법인(2437억원) 순이익을 상회한 것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작년 연간 순이익을 상회한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 해외법인 운용자산(AUM)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글로벌 X의 경우 AUM이 작년 말 209억 달러에서 이달 현재 411억 달러(약 48조3200억원)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급증했다.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테마형 ETF를 꾸준히 공급한 것이 운용자산 증가, 실적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아성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투자, 금융 수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세대교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사에서 19개 부문 중 13개 부문 대표를 신규 발탁했고, 부문 대표의 평균 연령도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낮췄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혁신과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성과가 우수한 젊은 임원들을 적극 발탁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과거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금융수출에 앞장섰다"며 "최근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글로벌 사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만큼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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