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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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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뉴노멀시대 대비태세 서둘러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08 13:33

고경철 KAIST 기계지능 연구센터 연구교수

고경철 연구교수

▲고경철 KAIST 기계지능 연구센터 연구교수

지난해초 예기치 않게 우리를 덮친 코로나19는 해를 넘겨 올해에도 여전히 고통을 주고 있다. 이미 전세계 인구의 5% 가까운 2억명이상 감염되었고, 지금까지 500만명 정도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직도 하루 70만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이 이 사태를 종식시킬 것처럼 보이지만, 델타, 람다, 뮤 등 바이러스도 마치 지능을 가진 생명체인양 계속 변이를 일으키며 전망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전염병 자체도 두렵지만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우리 인류가 발명한 소위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기초부터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과 경쟁이라는 현대 경제사회의 기본적인 룰은 이제 비대면 사회의 통제라는 벽에 갇혀 국민과 정부사이에 새로운 합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이 사태가 종식이 아닌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비대면 사회와 뉴노멀이다. 때 마침 급격히 발전한 AI(인공지능) 기술과 5G 초고속 인터넷 기술 그리고 양자컴퓨터와 같은 슈퍼컴퓨터기술이 융합하며 우리 사회는 더욱 급격히 초연결 비대면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문턱을 넘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경제·사회를 넘어 교육·기술·산업·기업·가계 그리고 우리 자신까지 변화의 격랑 앞에 놓여 있다. 코로나 이전에 구축했던 모든 시스템도 모두 혁신해야 한다. 변화는 모두를 힘들게 한다. 왜냐하면 모든 변화에는 항상 불안정과 불공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불안정성은 앞이 안보인다는 것이고 불공정성은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혼란과 아우성을 진정시키는 1차 책임은 국가에 정부에 있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해 사회혼란기를 겪으며 늘 극복해 왔듯이, 결국 구성원 즉 국민의 협조가 충분조건이라고 단언한다. 단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지도자의 리더십일까. 아니다 국민들의 이해심이다. 그렇다면 결국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공감과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다. 쉽게 풀어 보자. 도대체 이 바이러스의 실체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리고 이 사태가 단기전이 아닌 우리가 겪어야 할 장기전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지금은 국민적 대처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과 가계라는 경제 주체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자. 먼저 기업들은 당장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결국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듯이 새로 바뀌는 사회에 대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남보다 앞서는 아이디어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선점하는 기업은 늘 그러하듯이 새로운 세상을 주도하며 더욱 성장할 것이다.

가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소상공인이든 가정주부든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해 본다. 물론 당장 앞이 안보이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30년전 인터넷이 우리 생활로 깊숙이 들어오던 그때를 기억해보자. 당시 너도 나도 엑셀을 공부하고 웹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학원으로 몰려갔다. 이제는 로봇을 공부하고 인공지능을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국민적 재교육에 예산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 교육시스템도 완전히 혁신해야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급한 불도 꺼야 한다. 눈에 안보지만 사회 곳곳에 전쟁터와 같은 건물잔해가 즐비하고 굶어 죽는 전쟁고아가 널려있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제 우리만 잘사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대국이 되어야 한다.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선진국들과 함께 지구촌을 덮친 위기를 극복하고, 재건하는데도 앞장서야 한다. 물론 우리 코도 석자이지만 말이다.

필자는 그래도 희망의 불빛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한한 역동적 역량을 믿기 때문이다. 지난 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의 기적처럼, 세계인을 놀라게 한 2000년대의 붉은 악마처럼,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 나가는 다이내믹 코리아를 다시 한번 크게 외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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