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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주주환원-비은행-자본비율' 합격점...국민주 예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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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펀더멘털, 주주환원, 자본 정책에서 모두 완벽했다."

A 증권사는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두고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가 경상이익 9000억원대로 컨센서스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데다 업계 최고 수익성, 최상위 자본력을 겸비하고 있는 만큼 은행주 가운데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비은행부문 성장성을 바탕으로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국민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은행부문 성장세, 최상위 자본력, 배당매력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1조75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2% 증가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하나은행이 전년보다 17.9% 증가한 1조25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하나금융투자 2760억원, 하나카드 1422억원, 하나캐피탈 1255억원 등도 힘을 보탰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실적 증가 폭이 하나은행을 상회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0%, 117.8%, 49.3% 성장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 순이익이 17.9%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고무적인 성과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 내 비은행부문 비중은 2018년 말 21.6%에서 올해 상반기 현재 37.3%까지 성장했다. 이는 다시 말해 불과 3년 6개월 사이에 순이익에서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비중이 40%대에 육박하며 견조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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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연결기준 비은행부문 기여도.


하나금융지주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자본확충을 단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7일 하나캐피탈의 주식 577만1000주를 약 200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 하나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주식 809만7160주를 약 1000억원에 추가 취득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이라며 "앞으로도 비은행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 2분기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16%로 중간배당을 지급했음에도 전분기보다 12bp(bp=0.01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으로 이익 잉여금이 증가한 덕에 CET1이 작년 1분기 11.9%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1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간배당 지급 후에도 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단행한데 이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하나금융지주 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배당, 특히 연말 배당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최상위 자본력, 배당매력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중에서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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