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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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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점령군' 다음은 "바지 내릴까요"…여·야 모두 고개젓는 이재명의 말말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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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미 점령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엔 ‘바지 발언’으로 여야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이런 해명 요구에 신체 검증을 했고, 증거 없음으로 종결된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뿐 아니라 이 지사와 경선을 진행중인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해명 질문을 던진 당사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6일 MBC 라디오에 출연,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우리끼리 스파링하는 중이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위트로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그냥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역시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바지 발언’에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저잣거리의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한 일이고, 저급한 막장 토론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바지를 벗겠다는 추태를 벌인 후보나, 정책 실패를 자인하고도 정책 전환은 하지 않겠다는 무식·무능·무대포·저품격 집권당 탓에 국민들 한숨이 깊어지는 것 같다"며 비난의 화살을 민주당 전반으로 확대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에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지도자는 자기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밖에 야권 대선 주자군에서도 "셀프 역사왜곡"(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 편가르기(유승민 전 의원), "비겁한 해명"(원희룡 제주지사),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하태경 의원), "역대급 막말"(황교안 전 대표)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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