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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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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듈업계, 한국시장 커지자 가격 경쟁력 앞세워 공세 강화…"국내 셀산업 보호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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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설비 제조 공정.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태양광 발전에 큰 시장이 열리자 중국 모듈 업계의 공세가 거세다.

세계 모듈업계를 이끄는 론지, 진코솔라, 트리나솔라 등 중국 업체들은 현재 국내에 법인 사무소를 내거나 에이전트 등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국내산 모듈산업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모듈 생산에 사용되는 셀은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해 국산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라온다.

 

국내 모듈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모듈 업계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이 국내 모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모듈 업계의 주요 마케팅 무기는 저렴한 모듈 가격이다.

한 모듈업계 관계자는 "주로 진코솔라와 트리나솔라가 적극적인 모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산 모듈은 국내산보다 20% 가까이 저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 모듈업계가 저렴한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대규모 생산공정을 보유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의 경우 한 업체의 한 해 생산 가능 물량 만 해도 수십 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국내 전체 태양광 모듈 생산량 7GW보다 많다.

중국 모듈업계는 국내 태양광 시공사(EPC)와 계약을 맺고 시공사가 수주한 태양광 사업에 모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트리나솔라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210mm 모듈의 국내 공급 인증을 받았다. 210mm 모듈은 기존 166mm 모듈보다 크기가 커 발전효율이 높다.

다만 중국 모듈업계가 아직 공기업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기업 태양광 사업에 중국산 모듈이 참여하면 공기업으로선 정치적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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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셀 막으려면 국내산 태양광 셀 육성 정책 필요 

 


태양광 모듈은 국내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나 모듈에 생산에 사용되는 셀은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의 약 70%가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모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셀은 70% 넘게 중국산으로 추산됐다.

현재 국내에서 셀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솔라파크코리아 정도라고 한다. 이에 공기업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서도 셀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보면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모듈 보급량은 총 3967MW로 이중 국산 셀을 사용해 만든 태양광 모듈은 전체의 22%(877MW) 수준이다. 이는 국내산 셀을 사용하는 경우 모듈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셀을 사용한 모듈 가격 수준은 W당 310∼330원 수준이지만 국내산 셀을 사용하면 360∼380원으로 22%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모듈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이 훨씬 저렴한 중국산 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산 셀을 사용한다고 공격만 할 것이 아니라 국산 셀을 사용해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태양광 업계는 보조금과 저렴한 전기 공급 등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산 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호선 솔라파크코리아 상무이사는 "국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비용위원회가 발전공기업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서 국내산 셀을 사용하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을 추가 책정해주는 방식으로 국내산 셀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RPS 비용위원회에서 REC 가중치나 RPS 고정가격계약 평가 등을 정한다. RPS 비용위원회가 공기업의 태양광 사업에 국내산 셀이 사용될 때 REC 가격을 올려준다면, 국내기업이 중국산 셀이 아닌 국내산 셀을 사용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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