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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성공...네이버와 협업 강화하는 은행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7 08:14

우리銀, 하반기 소상공인 전용 대출상품 출시

신한銀, 네이버부동산 전세대출 편의성 강화

플랫폼 기업과 협업...고객 맞춤형 서비스

미래에셋, 네이버와 2016년 자사주 교환...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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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는 금융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 상품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네이버와 손잡는 시중은행...소상공인 대출도 OK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한다. 시중은행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는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이 출시되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온라인 사업자는 1금융권인 우리은행을 통해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충분한 대출 상환 능력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 네이버 부동산과 손잡고 전세대출 편의성을 강화한다. 조만간 네이버 부동산 내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 상품 추천 배너를 게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원하는 전세매물을 검색한 후 전세대출의 한도, 금리 등을 확인하고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 메뉴에 게시된 ‘신한SOL 전세대출’ 배너를 통해 참여신청을 하고 전세대출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자동으로 신한은행 전세대출 상품 추천서비스로 이동한다. 이후 연소득, 보증금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본인에게 적합한 전세대출 상품의 대출한도, 금리를 즉시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 미래에셋, 5년 전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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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은행들이 네이버와 다방면으로 제휴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과거 공급자적인 관점만으로는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이종산업과 제휴를 맺고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틈새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점차 치열해지는 금융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도 네이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2016년 12월 신성장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2017년 6월 5000억원 규모의 상호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계기로 신성장 기업 투자, 디지털 금융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빅테크의 공습이 활발하지 않은 때였고, 네이버와 금융사 간에 협업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교환이 대주주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졌고, 투자회사와 플랫폼 회사 간에 협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와의 협업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시중은행도 네이버와의 협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4년 전 두 회사의 협약에 대한 방향성이 맞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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