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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광물업체, '원자재 슈퍼싸이클'에 수익성 '빅오일' 뛰어넘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3 15:57

리튬광산

▲리튬광산(사진=마이닝닷컴)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글로벌 광물업체들이 원자재 슈퍼사이클(대호황)을 맞이하여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상위권 5개에 들어가는 글로벌 채굴회사들의 수익성이 석유업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빅 오일’의 위상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일 광물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광물업체 빅5’의 올해 실적이 ‘석유기업 빅5’을 초과하는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HP, 리오 틴토, 발레, 앵글로 아메리카, 포테스큐 메탈즈 등 광산업체를 아우르는 이른바 ‘빅 마이닝’의 순익이 65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엑손모빌, 셰브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토탈, 로열더치셸을 합친 빅 오일의 순익대비 13% 가량 더 높다.

런던거래소 총괄 마크 한센은 이를 두고 "오늘날의 가치는 에너지에서 금속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물가치는 슈퍼사이클을 맞이하여 폭증했다.

30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92.37달러로 기록하며 2011년 사상최고치인 193달러에 근접했다.

알루미늄도 전년평균대비 43.48% 오른 톤 당 2445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국제 구리는 지난 29일 장중 한때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1년 2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 190달러에 가까운 수치다.

연일 급증하는 광물가격으로 전세계 채굴업체들이 석유공룡들을 넘어서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석유기업들의 실적이 광물업체로부터 역전당하자 투자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이닝닷컴은 "석유업체들은 기후변화 우려 속에서 주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광물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새로운 골머리"라고 밝혔다.

거기에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로 유가와 실적이 하락하자 석유업체들은 주주들의 배당금을 낮추거나 동결했다.

지난해 미국 대형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코로나19 타격과 부진한 실적탓에 38년만에 배당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영국 석유회사 BP가 2분기 배당금을 줄이거나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6월 보도했다.

석유업체과 달리 비금속기업들은 배당금을 높였다.

최고 분기실적을 기록한 브라질 광산회사 발레 CEO는 지난 주 "M&A와 변화는 현재 우리계획에 없다"며 분기 최고 실적은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을 시사했다.

이에 비금속업체처럼 석유업계도 배당금을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부터 BP까지 석유공룡들은 새로운 석유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채무를 정리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성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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