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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최태원표 ESG 경영’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4 15:53

친환경 경영 박차···울산 벙커씨 보일러 LNG로 전면 교체



기후위기 대응 ‘클라이밋 액션 100+’ 국내 정유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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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의 핵심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회장표 ‘ESG 경영’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정유·화학업에 기반을 둔 만큼 기후위기 대응 등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서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가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고 14일 밝혔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생산 공정에는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야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 개선이 완료되는 7월에는 울산CLX의 8기 동력보일러가 친환경 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게된다. 동력보일러는 울산CLX의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시간당 500~1000t의 스팀(Steam)을 생산·공급한다. 엔진 연소를 통해 자동차가 주행하는 것과 같이, 동력보일러는 울산CLX 전 공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설비로 알려졌다. 그간 사용된 벙커씨 보일러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개선으로 환경 기준에 전혀 저촉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 원을 투자해 가스 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하고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Tube)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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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향후 친환경 LNG로 연료 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 대비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CO2) 16만t, 질소산화물(NOx) 858t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 약 72%를 줄일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박재홍 SK에너지 울산CLX 동력공장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ESG 현장이 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0여년간 SK와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 했다"며 "앞으로 울산CLX는 그린밸런스2030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표 ‘ESG 경영’ 선봉장으로 나선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이니셔티브인 ‘클라이밋 액션 100+’에 국내 정유사 최초로 가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클라이밋 액션 100+으로부터 지난해 9월 참여 요청을 받았다"며 "사업 특성 상 단기간 내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지만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ESG 경영의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국내 정유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클라이밋 액션100+의 탄소중립 벤치마크 평가를 대행한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의 자체 평가에서는 글로벌 정유 분야 54개사(총 159개사) 중 상위 70% 수준인 ‘레벨 3’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ESG 경영과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작년 10월 회사의 새 비전을 ‘Make It Move, Make It Green’으로 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지주사인 SK㈜의 지배구조 혁신 전략을 ‘거버넌스 스토리’로 명명하고 ESG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 활동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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