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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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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모델링 사업 경쟁 '후끈'…"미래 먹거리 찾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4 15:17

규제 덜 받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요 건설사들 총력 기울여

2030년 리모델링 시장 규모 4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

건설업계 리모델링 사업 쌍두마차 쌍용건설·포스코건설

후발주자 현대, 12년만에 복귀한 대우…리모델링 전담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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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최지혜 기자] 리모델링 사업이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제를 강화하자 이보다 덜 규제를 받는 리모델링 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늘어날 전망도 우세해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업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업지는 지난해 12월 54개에서 지난달 61개로 늘었다. 최근 3개월 동안 7개 단지가 새롭게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리모델링 시장 몸집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실었던 무게를 리모델링으로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구축 건물은 재건축 추진을 위해 3개 문턱을 넘어야 한다. 준공 30년 이상이 경과한 단지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후 공공기관의 검증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 안전진단 B등급 이하를 받으면 추진 가능하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먼저 쌍용건설은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건설사다.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이래 누적 수주실적이 14개 단지 총 약 1만 1000가구,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해 늘어난 29개 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승인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공사비 4600억원 규모의 경기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시공사가 결정된 33개 단지 가운데 17곳을 수주했다. 지난 한 해 수주액은 5662억원, 누적 수주액은 약 3조원으로 업계 1위다. 지난해 수주한 서울 광진구 자양우성1차의 수주액은 2100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리모델링 전담팀을 마련하는 등 향후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현대건설도 리모델링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지난 1월 경기 용인 수지에서 신정마을 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사업비 6740억 규모의 인천송림 1·2구역재개발을 수주하며 도시정비 수주액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GS건설은 서울 송파 문정건영·밤섬현대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해 시공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물을 새로 짓는 신·재건축과 달리 기존 건물의 구조를 변화시켜 활용도를 높이고 노후환경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사업에는 더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된다"며 "최근 리모델링을 원하는 대단지들이 늘며 기존에 리모델링 사업을 발전시켜온 기업과 이제 막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문 기술과 금융적 측면에서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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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주요 리모델링 추진단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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