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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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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E 계통연계 속도 빨라졌다…접속 대기율 1년 새 절반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2 15:45
송전탑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송전탑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전력의 송·배전망에 연결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생산 전력을 소비자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계통연계 구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발전 설비를 갖춘 뒤 계통연계를 신청한 설비용량 가운데 아직 계통연계가 안되고 접속 대기 상태에 있는 설비용량 비중이 1년 1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확대되면서 갈수록 늘었던 접속 대기 적체가 신속하게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자 입장에서 발전 설비를 갖춘 뒤 생산 전력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이 설비용량 1MW 이하 재생에너지의 계통연계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전체 신청용량 중 접속대기 중인 용량의 비중은 1년 1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한전은 계통보강 전 접속공사 사전 착수와 계통보강 기간 단축으로 접속대기 물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계통연계 신청용량 약 1만6000MW 중 21.9%(3500MW)가 접속대기 중이다. 지난해 1월까지 누적계통연계 신청용량 1만4000MW 대비 접속 대기율은 42.1%(5900MW)였다. 누적계통연계 신청용량이 2000MW 늘었지만 접속대기용량이 2400MW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 1개월 사이 계통연결이 이뤄진 용량은 총 총 4400MW다. 계통연계 접속 대기율이 그 사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현재 계통연계 현황(단위:MW)

구분 누적신청용량 접속대기용량 비중(%)
20.01.31 14,000 5,900 42.1
21.02.28 16,000 3,500 21.9
증감 2,000 △2,400 △20.2
계통연계란 발전소를 한전의 송배전망과 연결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전력 소비자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전력시스템을 말한다. 계통연계가 되지 않는 발전소는 전력시장에 참여해 전력을 판매할 수 없다. 발전사업자들이 한전에 접속대기 중인 물량을 빠르게 해소해줄 것을 요구한 이유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계통연계 문제를 현장에 있는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지난 19일 전국태양광발전협회와 한국태양광산업협회와 협의회를 열고 계통연계 관련 현황을 공유했다.

한전은 계통연계가 빨라진 이유로 지난해 3월 한전 배전선로의 태양광발전 계통 접속 허용기준을 20% 더 확대한 결과로 분석한다. 배전선로의 접속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접속지연도 완화됐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말부터 계통보강 완료 전에 발전소 접속공사를 시작해 계통보강이 되면 발전소가 바로 계통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전소가 계통에 접속하려면 발전사업자가 접속신청을 한 후 한전의 계통 용량 검토과정을 거친다. 용량이 충분하면 바로 접속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용량이 부족하면 기존에는 계통보강이 완료된 후에 접속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통보강과 접속공사를 같이 실시해 접속일정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공사에는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 만큼 아직 접속 절차를 개선한 효과는 이번 계통연계 현황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 관계자는 "계통보강 완료 전 접속공사 사전 착수는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기 이르다"며 "앞으로 접속대기 중인 용량을 더 빨리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설계일정 단축과 자재 조기 청구 등으로 업무절차를 개선해 계통보강 소요일정 자체를 단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계획수립을 포함해 계통보강에 2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그중에서 5∼6개월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을 선별해 계통용량 초과 이전에 계통보강 추진도 한다. 전북과 전남은 계통 접속대기 물량이 전체의 75%를 차지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포화지역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전은 계통연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 지역별 설비용량 1MW 이하 재생에너지 접속 진행 현황 (기간: 16.10.31~21.02.28,단위: MW)

구분 총 신청용량 접속완료 접속대기
수도권 899 893 6
강원 1,107 1,003 104
충북 699 666 33
대전충남 1,580 1,495 85
전북 3,498 2,370 1,128
광주전남 4,108 2,646 1,462
대구 657 647 10
경북 1,559 1,100 459
부산울산 148 148 0
경남 1,041 1,000 41
제주 708 582 126
합계 16,004 12,550 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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