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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G-SK 배터리 판정 영향 분석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15:02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 상원 청문회서 "녹색교통 영향 확인"

‘LG 승리’ ITC 판결 거부권 행사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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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LG에너시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자국 정부의 녹색 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 쪽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 SK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인 폴리 트로튼버그는 이날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LG와 SK 분쟁의 ITC의 판단 결과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지를 따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전기차 보급 확산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3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작년 12월 트위터에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미국 도로에 투입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위기 극복 의지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로 활용되는 이차전지 기술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TC는 지난달 10일 이를 인정해 SK이노베이션 측에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해당 판정이 자사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라파엘 워녹(조지아주) 상원의원도 이번 판결이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ITC 결정에 대해 양 사가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판정 후 60일 이내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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