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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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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에 정유株-원유 ETF 날았다…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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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유주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사의 실적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월 4일 23만1000원에서 2월 19일 29만6000원으로 28.13% 급등했다. 에쓰오일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6만9200원에서 8만4600원으로 22.2% 상승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원유 상품 수익률도 치솟으면서 해외 대체 ETF도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원유선물Enhanced(H)’과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H)’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ETF가 큰 타격을 받은 만큼 ‘1년 수익률’은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했다. ‘삼성 코덱스 WTI원유선물(H)’의 1년 수익률은 - 50% 이하, 미래에셋 타이거 원유선물Enhanced(H)도 -3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정유주와 원유 ETF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8달러) 떨어진 5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달 17일에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전날보다 배럴당 1.8%(1.09달러) 오른 61.14달러에 마감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는 연초 이후 25%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86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760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GS는 1조6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유가의 배럴당 70달러 돌파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유국들이 유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감산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어 국제 유가 강세는 1분기까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공급 조절로 인한 유가 회복이었음을 고려하면 추가 감산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유가 레벨업은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현재 유가에 백신 보급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사우디의 자발적인 감산에 따른 재고 축소가 모두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지만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더 높다"며 "원유시장 내 초과 수요 기대가 재차 강화될 수 있어 유가의 추가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유럽·미국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올해 1분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연중 신규가동·폐쇄를 감안한 올해 정유업종의 공급 부족분은 532만 배럴로, 2017~2018년 이후 수요 우위 기반의 견고한 수급이 예상되는 만큼 영업환경이 호전되는 정유업종에 대해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SK이노베이션은 재고평가손익이 250억원, 에쓰오일은 15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황성현 연구원은 "정유사들이 당분간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며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1분기 유가 상승만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와 실적 전망은 유가 상승과 공급 감소와 백신 접종이 가까워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이미 선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흑자 전환의 기회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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