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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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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오른팔 잃은 60대男 팔이식…2018년 법 개정후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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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수부 이식 수술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김세찬 기자]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지난 9일 62세 남성 최모 씨에 뇌사 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이식 수술은 손과 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후 첫 수술이다.

이날 팔이식을 한 최씨는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이후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고

이달 초 심정지로 뇌 손상이 발생해 세브란스병원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게 됐다.

수술은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 아래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의료진은 최씨의 남아있는 팔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식 후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반대편 팔과의 길이를 맞춰 고정했다.

수술을 마친 최씨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최씨는 곧 이식한 팔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팔 이식의 최종 목표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 기능과 감각 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문손잡이를 돌리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팔 이식 수술은 앞서 2017년 대구 W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법이 미비한 상태였고

세브란스병원의 이번 수술은 2018년 8월 손과 팔 이식이 합법화된 후 처음으로 시행돼 성공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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