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7일(일)

“텃밭 사수” vs “서울 입성”…공공재개발 놓고 건설사 ‘동상이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17 14:37   수정 2021.01.17 14:37:43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정부가 공공재개발 사업을 통해 서울에 4만 가구 공급을 추진하면서 건설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형사는 높은 브랜드 파워를 수주 텃밭인 서울을 사수한다는 입장이고, 중견사들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만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이번 기회에 서울 입성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정부는 지난 15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8곳을 발표했다. 8곳에는 약 4700가구가 공급된다. 구역별 예상가구수는 동작구 흑석2가 131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용두1-6(919가구), 강북5(680가구), 양평13구역(618가구), 양평14(358가구), 봉천13(357)가구, 신설1(272가구), 신문로2-12(242가구) 순이다.

대규모 사업장이나 강남권 등은 1군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독무대지만 강북권 소형 단지의 경우 중견이나 지방건설사들도 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은 서울 사수를 노린다. 지난해 서울에 2만583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는데 이중 86.8%인 2만2451가구를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만큼 공공재개발에서도 수주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공공성이 강한 사업으로 사업 시행자의 이익은 다소 줄어들 순 있어도 민간 건설사들은 공사비만 지급 받으면 도기 때문에 대부분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에는 워낙 수주건수가 적기 때문에 입지가 좋거나 가구수가 많으면 공사비가 크지 않더라도 대형 건설사들이 많이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공공재개발은 기부채납 비율이 민간 정비사업보다 크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집값과 직결된 브랜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형사들은 이번에 발표된 후보지 말고 3월 말 추가로 발표될 후보지에 더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사업을 신청한 곳 중에 용산구 한남1구역, 송파구 마천2구역, 강동 고덕1구역 등 집값이 높고 규모가 커 중견사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이 일감을 찾아 지방 도시정비 시장까지 기웃거리면서 역으로 서울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반도건설 등은 서울 정비사업을 따내거나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공공재개발 사업지는 대형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강남권 보다는 강북권 저층주거지에 주로 몰려있어 중견사들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컨소시엄을 통한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사 한 관계자는 "공공택지 수주를 위주로 실적을 쌓아왔던 중견사들이 대형사들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으려면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것 밖에 없었다"라면서 "서울 도시정비 사업은 대부분 사업성이 갖춰져 이같은 전략이 먹히지 않았지만 공공재개발의 경우 공적인 역할이 강조돼 수익성만 보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 때문에 입찰 준비를 잘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형사들도 컨소시엄 전략을 쓰거나 대형사들의 경쟁이 과도하지 않은 곳에 선별적인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규모가 작은 곳들까지 대형사들의 참여하면 집값 과열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정부가 중견사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재개발은 공공의 참여 외에도 용적률이 법정 한도의 120%까지 부여되며 늘어난 용적률의 20~50%를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 받는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 사업비 지원 및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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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신설1구역 일대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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