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10대 건설사는 올해 12월 전국에서 1만210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7774가구(66%)가 집중돼 있다. 11월 예정돼 있던 단지들의 분양이 12월로 미뤄질 경우 실제 분양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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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12월 분양예정 단지 리스트. |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전국에서 9643가구가 분양됐다. 서울과 경기도 수원·안산·안양·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비중은 6550가구(67%)였다. 오히려 올해 12월에 분양 가구수를 늘린 셈이다.
지난 7월 30일부터 적용된 민간택지 분상제의 여파는 8월부터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수도권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년대비 46.3% 감소한 9711가구였다. 분양에 나선 곳들은 분상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시행 직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마친 단지들 위주였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분양공급이 수개월 연기될 수 있다고 봤다. 분상제 적용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향후 시장과 정책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의도가 포함됐다.
그러나 분상제 시행 4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10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분상제 등 부동산 정책 변화 이슈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분양 예정 단지들이 10월 대거 분양에 나섰다.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세종특별시 등 주로 공공택지 위주로 추석 이후 공급을 강행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공급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막바지 분양을 준비했다. 이에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서초자이르네’,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분상제 첫 적용 단지로 기록됐다.
직방 측은 11월에 55개 단지, 총 4만8903가구 중 4만1298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년 동월 대비 총 가구수는 1만7572가구(56% 증가) 늘어나고, 일반분양은 2만889가구(102%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4만8903가구 중 3만283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건설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악화돼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분상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실적 관리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분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