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파주읍 연풍리 일대 초-중-고교 학생의 통학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안전한 마을 만들기 및 통학환경 개선 사업(이하 안전한 마을 만들기)이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통학 안전은 물론 마을 전체의 생활환경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안전한 마을 만들기는 연풍리 학생이 기존 통학로 대신 다양한 안전시설을 갖춘 새로운 길로 동선을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기법을 활용해 새롭게 조성된 통학로 동선에는 조명, 펜스 설치 등 보행안전시설부터 교차로 도로표지병, 과속방지 도색 등 교통안전시설과 영상정보처리장치(CCTV, 안심벨) 등 방범시설을 설치해 학생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됐다.
마을 변화에 대한 주민 관심과 호응은 크다. 공사 완료 후 연풍초등학교 학생과 선생님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안전한 마을 만들기 이후 변화에 대해 안전함 62%, 편리함 55.5%, 쾌적함 44.4%로 긍정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 하천 따라 우회하도록 연풍4길 조성

▲파주시 파주읍 양우내안에 아파트 가는길 표지병 설치. 제공=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일대는 마을 한 편이 성매매집결지와 맞닿아 있어 이미지가 저하되고 생활-교육-사회-안전 등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다. 특히 아동-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성매매집결지를 거쳐갈 수밖에 없는 통학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파주시는 도시계획, 도시관리, 복지, 여성가족, 안전 등 10여개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고, 물리적 공간 개선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장기간 논의 결과 범죄예방환경설계를 활용한 '안전한 마을 만들기'로 구체화됐다.

▲파주시 파주읍 연풍2리 회전교차로 표지병, 조명개선, 미끄럼 도막. 제공=파주시
연풍리가 소재한 파주읍 연풍초, 파주중, 세경고교 학생의 주요 통학 수단은 보행이 44%이며 대중교통 이용은 7%, 학원 차량 이용이 15.5%로 나타나 연풍리 학생이 안전하게 자전거나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학교 가는 길' 마련을 실질적 목표로 삼았다.
학생이 기존 통학로는 2차선 도로로 차량 통행이 잦고 보도가 협소하거나 부족하고 게다가 불법주정차 차량의 공간 점유와 시야 차폐로 도보나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은 늘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기존 통학로 전면 개선이 최선이지만 여건은 기존 통학로를 대신할 대안 마련이 현실적 방안이란 판단으로 하천을 따라 우회할 수 있도록 갈곡천 길(연풍4길)을 바꾸는 작업이 시작됐다.
◆ 마을 전체 덩달아 밝고 안전하게 변모

▲파주시 파주읍 연풍4길 안전도막 표지병 설치. 제공=파주시
학생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새로운 동선을 유도하고, 마을 주변을 산책하는 주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후 벽면 도색 △유휴공간 조명설치 △낙상 방지 펜스 설치(L=150m) △도막포장 △바닥등(표지병) 설치 등 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연풍2리 회전교차로에 도로표지병 설치 △미끄럼방지 포장 △연풍로 차량유도선 설치 △혜음로 과속방지 도색을 완료했고, 문화목욕탕 옛길을 이용하는 연풍 양우내안에(475세대) 아파트 주민이 연풍리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바닥등(표지병) 설치(L=520m)를 통해 좀 더 밝고 안전한 경관을 조성했다.

▲파주시 파주읍 연풍정원 방범 영상망, 표지병 설치. 제공=파주시
학생 통학로 개선에서 시작한 안전한 마을 만들기는 마을 전체를 밝고 안전하게 변모시키며 주민 만족감을 끌어냈다. 연풍초등학교 학부모협의회 정은영 회장은 “새롭게 조성된 학교 가는 길을 아이들과 걸어보니,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것 같다"며 “마을안길과 골목이 어둡고 통학로가 열악해 범죄와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영 도시계획과장은 23일 “이번 사업은 마을 환경에 대한 물리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일상에서 안심과 활력이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파주시는 앞으로도 시민이 기본적인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문제 디자인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