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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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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銀 현장검사 돌입한다…첫 타깃은 ‘OK저축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8 11:01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10여곳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사업장 정리를 미루거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대상이다.


18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주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OK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2위 대형사로 작년 말 자산 규모는 13조원 대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현장검사에 들어간다. 하반기까지 총 10여곳을 선별해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금감원이 현장점검이나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를 위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해왔던 것과 달리 직접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검사는 13조원대 자산 규모를 감안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다. 그간 통상적인 저축은행 검사 인력 규모가 6~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3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부실 정리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재정비하고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해왔으나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 정리가 지연되면서 연체율이 꺾이지 않고 있다.




OK저축

▲금감원은 이번주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9.05%다. 이는 업권 평균(8.52%)보다 높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4.97%) △웰컴저축은행(7.50%) △애큐온저축은행(5.36%) △한국투자저축은행(8.13%) 등 다른 5대 대형사와 비교해서도 가장 연체율이 높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부실 자산 정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와중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시도에는 적극적인 점에 문제 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사를 마치는 등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편, 당국의 이번 저축은행업권 현장검사는 오는 9월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예금보호한도가 상향됨에 따라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려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을 앞두고 수신 경쟁과 고위험 투자 확대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은행권에 비해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국은 2금융권에 과도한 자금이 몰릴 경우 부동한 PF 등 고위험 분야 투자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현장검사와 별개로 국내 79곳 모든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오는 19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건전성 관리 워크숍도 개최한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p 상승해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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