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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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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대한항공·KT 컨소시엄, K-UAM 통합 운용성 실증 세계 최초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4 14:11

현대차, UAM-육상 모빌리티 연결 MaaS 플랫폼 구축
대한항공, 5G 활용 UAM 통합 시스템 검증 역할 담당
KT, 비행 상황 시나리오 검증…관제 기반 항공망 구축도

K-UAM 컨소시엄

▲대한항공·현대자동차·KT·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전남 고흥 항공 센터에서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서 통합 운용성 실증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현대자동차·대한항공·KT·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전라남도 고흥군 소재 항공 센터에서 약 5주일 간 진행한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서 통합 운용성 실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과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 사업이다. 5개 기업은 2021년 'K-UAM 원 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이 중 현대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용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했다. 나아가 국내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구체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상·풍속·대기 혼탁도 등 UAM 운용 환경에 대한 실증 데이터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기체 개발 시 필수로 고려해야 할 조건들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이번 실증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향후 기체 개발·제품 전략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실증을 통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와 UAM 운용시스템 간 5G 항공 통신망을 활용한 UAM 통합 운용 시스템을 검증 역할을 담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오랜 기간 항공기를 운용해 온 노하우를 접목시켜 자체 개발한 UAM용 '운항 통제 시스템'과 '교통 관리 시스템'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실증에서 정상과 비정상 상황에 대한 10가지 시나리오를 수행하며 운용 시스템의 기능·성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실증 결과를 분석해 향후 고밀도 운영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UAM이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UAM 교통 관리 시스템으로 정상 비행 상황뿐만 아니라 충돌·통신 장애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검증했다. 각 항목은 △비행 계획서 분석 △회랑 관리 △교통 흐름 관리 △항로 이탈 모니터링 △운항 안전 정보 생성·공유 △이착륙 순서 관리 등이다.


또한 높은 UAM 위치 정확도가 요구되는 도심에서도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항공 교통 감시 시스템에 초정밀측위 시스템(RTK-GNSS)을 추가 적용해 실증했다. RTK-GNSS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수신한 보정 정보로 UAM 위치를 센티미터 수준의 오차를 두고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번 실증에서 KT는 RTK-GNSS를 통해 얻은 위치 정보를 1초에 10번 UAM 교통관리시스템으로 전송했다. 이로써 기존 항공 감시 시스템의 1초에 1번 대비 10배 더 빠른 주기로 관제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교통 관리가 가능함을 검증했다.


KT는 UAM 관제와 운용의 기반인 항공망도 구축했다. 항공망을 5G와 위성으로 이중화해 한 쪽이 중단돼도 다른 쪽으로 통신이 가능하게 했다. 항공-지상간 소통을 위해 초단파 무선 통신(VHF)과 5G 항공망을 이용한 음성 통신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특히 5G 항공망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3차원 커버리지 설계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 특화 안테나 기술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


김철웅 현대차 AAM사업추진담당(상무)은 “미래 고객이 UAM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영역에서 풍부한 사업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컨소시엄과 긴밀하게 협업해 국내 UAM 사업 구체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그랜드 챌린지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정부가 수립한 운용 개념·절차를 검증해 UAM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홍해천 KT 기술혁신부문 서비스테크랩장(상무)은 “방대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UAM 통합 운용 체계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시스템과 인프라, 프로세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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