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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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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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스 가격 급락...한전이 웃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1 13:44

헨리허브 가격 MMBtu당 2.2달러대로 급락



북미 북극한파 끝나고, 아시아·유럽 수요도 저조



가스 직수입 증가 및 한전 수익성 개선 긍정 영향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터미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 터미널의 모습.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가스 가격이 MMBtu당 2달러 초반대로 급락했다. 북미를 뒤흔든 북극한파 영향이 끝나고 아시아와 유럽의 따뜻한 겨울날씨로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셰일석유 개발 기술 발전으로 공급도 충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전까지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과 가스공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기준 가스 현물가격(헨리허브)은 MMBtu당 2.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3주 전 3달러 초반대를 보였던 것보다 30%나 하락한 수준이다.


가스 가격 하락은 북미를 공포로 뒤덮었던 강력한 북극한파가 종료되고, 주 수출처인 아시아와 유럽의 겨울날씨도 따뜻하게 형성되면서 수요가 저조한 영향과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공급도 충분한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은 2020년 473.3tcf(trillion cubic feet)에서 2021년 625.4tcf로 32%나 증가했다. 이는 셰일석유 채굴 기술의 발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탐사, 수평채굴, 프랙처링, 회수율 등 셰일석유의 모든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셰일 오일과 가스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날씨 영향으로 수요도 저조하다"며 “한마디로 가스 공급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가스 가격 하락은 국내 에너지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미국 LNG 수입량은 511만8194톤으로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4번째 수입국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는 현지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국내 수입단가 하락으로 연결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016년부터 20년간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로부터 연 280만톤씩 들여오고 있으며, 영국 BP와 2025년부터 연간 158만톤씩 들여오는 계약도 체결했다.


SK E&S는 2019년부터 20년간 미국 프리포트 LNG로부터 연 220만톤씩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투자로 2025년부터 연 130만톤을 더 확보했다.


저가의 LNG가 수입되면 발전 단가가 하락하므로 이는 한전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전에 따르면 kWh당 전력구매단가는 2022년 10월 188.73원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작년 11월에는 109.19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판매단가는 119.93원에서 163.33원으로 올랐다. 이로써 판매단가 대비 구매단가는 2022년 10월 -68.8원에서 작년 11월에는 54.14원이 됐다.


미국 가스 가격 하락과 생산량 증가는 국내 민간 가스 직수입사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가스 수요기업들은 가스공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지만, 산업 및 발전 신규 수요에 한해서는 민간 기업이 직접 수입해 사용할 수 있다. SK E&S, 포스코인터내셔널, GS에너지, 중부발전 등이 대표적 가스 직수입사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든 민간 직수입사든 장기 도입물량이 많아 미국 가스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치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한전의 수익성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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