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주요 장거리 기재 일반석(이코노미석).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전면 개조하고 국내 항공사 최초로 새로운 좌석 클래스인 '프리미엄석(Premium Class)'을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추진해온 고객 편의 증대·서비스 향상을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첫 개조기는 오는 9월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프리미엄석은 기존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 사이의 중간 클래스 개념으로, 보다 넓은 좌석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좌석은 총 40석으로 2-4-2 배열을 채택했으며, 좌석 간격은 39~41인치, 너비는 19.5인치로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다. 모든 좌석에는 다리·발 받침대가 설치돼 있고, 을 제공한다.
헤드레스트에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과 '프라이버시 윙(Privacy Wing)'이 적용돼 승객 간 시선 간섭을 최소화했다. 좌석 모니터는 15.6인치 크기로 기존 프레스티지석보다 크며, 4K 고해상도를 지원해 선명한 화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내식은 프레스티지석 수준의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식기류는 아르마니/까사 제품을 사용한다. 주류와 차·커피 등 음료도 프레스티지석과 동일한 품목으로 서비스된다. 프리미엄석 승객은 △모닝캄 카운터 이용 △수하물 우선 처리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탑승 등 일반석과 차별화된 지상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대한항공이 일반석(이코노미석)의 상위 등급 좌석 '프리미엄석'을 적용할 보잉 777-300ER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프리미엄석 도입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B777-300ER 항공기 전체를 최신 인테리어로 리뉴얼했다. 프레스티지석은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1-2-1 구조로 배치하고, 일반석은 '뉴 이코노미'를 3-4-3 배열로 구성했다. 모든 좌석 클래스에 기내 와이파이(Wi-Fi)를 지원해 디지털 편의성도 강화했다.
이번 개조는 대한항공의 최신 장거리 기종인 787 시리즈와 747-8i 등에도 적용된 사양을 반영해, 승객들이 마치 새 항공기에 탑승한 듯한 쾌적함과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그레이드된 일반석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777-300ER 기종에 채택하고 있는 3-4-3 배열을 적용했다. 이는 에미레이트항공·카타르항공·에티하드항공·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에어프랑스·KLM 등 총 18개 주요 항공사가 채택하고 있는 배열이다. 반면 3-3-3 배열은 캐세이퍼시픽, 동방항공 등 7개 항공사만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주요 장거리 기재 일반석(이코노미석) 너비와 좌석 간 간격 (단위: 인치). 자료=대한항공 제공, 정리=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의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격 33~34인치, 너비 17.1인치로 글로벌 항공사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사양을 갖췄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항공은 17.05인치 너비에 31인치 간격, 아메리칸항공은 17.1인치 너비에 31인치 간격을 제공하고 있으며, KLM은 17.5인치 너비에 31인치 간격, 에미레이트는 17인치 너비에 32인치 간격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기종별 특성과 크기를 고려해 이코노미석 너비를 17~18인치로 다양하게 운영 중이고, 이번 업그레이드 사양은 최신 장거리 기종에도 이미 적용된 바 있어 서비스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보잉 777-300ER 항공기 개조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전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777-300ER 기재와 신규 프리미엄석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업이 지연된 끝에 선보이게 된 만큼 앞으로도 승객들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