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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장 거취, 연말께 나온다...씨티은행장 이어 연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7 09:39

2015년 취임 후 9년간 재임...내년 1월 임기 만료



한국씨티, ‘금융사고 예방’ 유명순 행장 연임 결정



임시주총서 최희남·손병옥 사외이사 임기 연장

박종복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인 박종복 행장의 거취가 연말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행장은 2020년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까지 3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추가로 이끌게 됐다. 유 행장과 달리 박종복 행장은 2015년 선임 이후 현재까지 9년간 제일은행장을 맡으며 장수 CEO로 분류된다. 그러나 박 행장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어 추가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한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SC제일은행장에 취임한 후 2021년 초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박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7일까지로, 이사회는 오는 11월께 박 행장의 거취를 결정한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지주사가 주인 없는 회사로, 이사회가 CEO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SC제일은행은 SC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외국계 은행이다. 이로 인해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보다 SC그룹의 의중이 중요하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2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 863억원과 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1년새 739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실적이 박 행장의 거취를 가를 만한 부진한 성적표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은행

▲SC제일은행 본점 야간.


박 행장의 거취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최근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유명순 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점도 고려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씨티은행 임추위는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국내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 은행장인 유 행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2020년 10월 선임 이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임추위는 유 행장이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를 실행하는 동시에 기업금융에 집중하며 역량을 강화한 점,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금융 사고를 예방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박 행장 역시 재임 기간 실적, 리스크 관리 등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결격사유가 없고, SC그룹에서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SC제일은행은 임추위를 개최하기에 앞서 이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남 이사회 의장과 손병옥 사외이사의 임기를 연장했다. 최희남 의장은 이달 9일로 임기가 만료됐는데,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받게 됐다. 손병옥 이사는 2018년 10월부터 SC제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SC제일은행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임기는 제일은행에서 6년을 초과해 재직할 수 없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오는 10월 10일로 임기가 끝나는 손병옥 이사는 내년 10월까지로 임기가 1년 연장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박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1월께 SC그룹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측은 "CEO의 거취에 대해서는 임추위 시기를 포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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